문화재 역사 유적

제89주년 3․1절 기념식 금마리독립만세운동사 낭독문 원고

心 鄕 2008. 3. 2. 18:19

첨부파일 금마리독립만세운동사(2008).hwp

 

제89주년 3․1절 기념식2008. 3. 1.(토)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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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영월군(주민생활지원과)

낭독 : 주천면노인회장 박성언

 

금마리독립만세운동사


금마리 독립만세운동은 충절의지로 무장한 우리지역 선열들이 일제치하의 굴욕으로부터 조국을 해방시키고
우리나라가 자주국임을 널리 알리기 위해 소리 높여 독립만세를 외치다 69명이 일제에 붙잡혔고,
이 중 17명이 옥고를 치르고 한 분이 옥사한 의거로,

우리나라 항일 독립운동사의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1919년 3․1독립운동이 일어나 전국 각지로 만세운동이 번져나갈 무렵,
영월에서는 천도교인들을 주축으로 하여 독립만세운동이 추진되고 있었는데,
이를 주도하던 인물이 천도교 상주선도사 천선재 선생과
양변면장을 지낸 유학자 박수창 선생이었습니다.

 

박수창 선생은 1910년 경술국치를 당하자 분연히 면장 자리를 물러나
고향 금마리에서 울분을 삭이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1919년 고종황제가 붕어하자  천선재 선생과 함께 서울로 가서 국장에 참여하고

독립선언서와 태극기를 입수하여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온 즉시 독립만세운동 준비에 착수하여 박수창 선생의 장남 박광훈에게
독립만세운동의 총지휘 역할을 맡겨 태극기를 만들게 하고,
친척인 박수경외 8인에게는 마을을 다니면서 만세운동에 가담할 주민들의 연명부를 작성하게 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하였습니다.

 

주천 장날인 4월 11일 거사하기로 하고 모든 계획이 잘 진행되어 가던 4월 8일
금마리를 다녀간 천선재 선생이 수주면에서 일본 헌병에게 체포되어
계획에 차질을 가져오게 되었으나 박수창 선생의 독립만세운동 의지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주천장터에서는 감시가 너무 심해 독립만세를 부를 수 없는 형편이 되어 고심하던 중,

당시 영월군수 석명선이 소위 민심지도라는 미명하에 만세운동을 저지하고자 

주천장날인 4월 21일 금마리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날 마을사람들과 장꾼들을 모아 거사하기로 계획을 변경하였습니다.

 

마침내 4월 21일, 말을 탄 군수 석명선이 수행원 2명을 앞세우고 금마리에 도착하여

주민에게『독립만세 반대자 연명부』에 서명할 것을 강압적으로 요구하자
박수창 선생외 만세운동 가담자들은 이를 완강히 거부하고 군수일행을 에워싸면서

 “왜놈의 앞잡이 노릇은 그만두고 우리와 같이 대한독립만세를 함께 부르자“고 하였습니다.

 

이어 박광훈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군수 석명선 일행에게 태극기를 쥐어주며
‘대한독립만세’를 선창하도록 종용하자 위협을 느낀 군수는
어쩔 수 없이 손에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어 박광훈이 군수에게 함께 만세를 불렀으니 『만세 연명부』에 서명하라고 하여
억지로 서명까지 하게 된 군수는
300여명이 부르는 대한독립만세 소리를 들으며 군중들 틈을 빠져나갔습니다.

 

저녁나절 쯤 되어 파견대장 나까무라가 완전무장한 헌병과 보병 7명을 대동하고 금마리에 들이닥쳐
박수창 선생외 68명이 검거되어 주천 헌병주재소에 잡혀가 8일간이나 모진 고문을 당하였고
그 중 17명이 경성으로 잡혀가서 실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으며
이 중 탁원근 선생은 그 해 11월 고문의 후유증으로 감옥에서 옥사하였습니다.

 

1945년 광복이 된 후 1980년대 후반까지도

금마리 독립운동은 안타깝게도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있었습니다.

 

그후 1987년에 만세운동 당시 옥고를 치른 박수영 선생의 손자인 박만희씨와
이곳 금마리가 고향이시며 한국문인협회회원이신 박충훈씨가
금마리 3.1독립만세운동의 자료를 찾는데 성공하여

마침내 영월군 주천면 금마리 만세운동이 만천하에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그에 따라 1992년 7월 이곳 금마리에 독립만세운동 기념비인 만세상이 세워지게 되었으며
2001년 3․1절부터는 이곳에서 기념식을 거행하였고,
금마리 독립만세운동 정신을 군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우리군의 정신문화제로 승화시켜 계승하기 위해 2007년부터 군행사로 격상시켜
기념식과 재현행사를 거행하고있습니다.

 

이상으로 독립만세운동사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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