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고향 소망들

영월, 그 아름다움으로

心 鄕 2008. 2. 26. 22:31

정월 대보름 달맞이 소망기원제, 섶다리 사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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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정월 대보름 달맞이 소망기원제 및 섶다리 사진대회가 지난 2월21일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 섶다리마을에서 열렸었다.

 

영월의 아름다운 풍경과 정겨운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기위해, 영월사진마을사람들과 협의하여 기획하고, 자원봉사로 프로그램 연출에 도움을 주겠다고 선뜻 나서준 다문화가정 모임 굿네이버스, 영월문화원 풍물놀이 단원 분들, 영월검도관, 판운리 마을청년회, 주천면사무소 등의 커다란 도움에 힘입어 그 어느 고장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테마로 영월을 찾아온 관광손님 분들과 사진 전문가 분들에게 영월의 잠재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대회였다고 자평해 본다.

 

이 프로그램 진행에 있어서 준비물품 구입에 필요한 돈이 없었다.

추운 겨울철이지만 도시의 관광객이 몸과 마음을 열고 찾아올 수 있도록 동절기 영월관광 테마로 자리 잡게 하자는 목적에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었으나, 돈이 없었다.

스텝 진들은, 아내에게 남편에게 부모님께 프로그램 진행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설득의 과정을 거쳐 각자가 형편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성심 성의껏 모은 돈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할 수 있다는 마음하나로 기획한 일들이 구체적인 실천단계에 접어들고 대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리허설을 겸한 홍보사진영상물 제작을 위한 연출을 지난 2월3일 섶다리에서 해 보았다.

멋진 영상사진이 나올 수 있다는 확신에 상세한 프로그램으로 다듬으면서 다양한 인터넷 매체에 홍보물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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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1일 당일이 왔다. 

이날의 행사를 위해 풍물놀이 팀은 여러 날 동안 장단을 맞추고, 다문화가정모임은 공연 연습을, 청년회는 화목을 준비하여 커다란 달집 2틀을 만들고, 스텝 진들은 소품을 준비하면서, 영월 인들 자력으로 준비한 연출테마를 모든 이에게 보여줄 그날이 왔다.

 

식전행사로 준비한 전통혼례복장으로 섶다리를 건너는 신랑과 신부, 풍물놀이와 검무, 대보름 소망을 기원하는 이재업 시인의 축시 낭송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관광손님들과 커다란 망원렌즈로 촬영을 준비하고 찾아온 사진전문가 분들로부터 환호와 탄성이 터져 나왔다. 바로 이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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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행사로 준비한 소망기원제례에서는 자원하여 앞장서 주신 이상국 영월문화원 부원장님의 축문 낭송, 군민의 안녕과 뜻하는 일 모두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기원하면서 술을 올리고 배례하고 그야말로 지극정성으로 제례를 올렸다.

 

어둠이 서서히 다가오자 엷은 조명이 섶다리를 비추이고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온 듯 다문화가정모임이 준비한 연출 공연, 별 그리고 달 사람과 함께 섶다리에서 연주되는 영월빅밴드 김창갑 단장님의 섹소펀 연주 등 준비한 테마에서, 나도 모르게 감탄했다. 말없이 흐르는 강물에 비추이는 섶다리와 사람들의 모습에 산자락 저 넘어 둥근 달이 서서히 떠오를 때였다.

 

연 이어지는 수많은 카메라 셔터 소리들과 은은하게 들리는 배경음악에 섶다리를 밝게 밝혀주는 연등, 물빛에 반사되는 여러 모습들에서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진행한 그 모든 것이, 순간에 다가오는 커다란 감동과 뿌듯함이 가슴에 전해져 왔다.

둥근달이 떠오르고, 송성헌 문학박사의 축시 낭송에서는 음악의 차분함과 함께 어우러져, 나도 모르게 두 눈을 감고 새해 소망을 기원하고 있었다.

 

달집에 불을 붙이기 전, 취기가 오른 상태에서 하고 싶은 말을 모두에게 전하는 마을 이장님의 하소연도 있었다. 듣기에 따라서는,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달리 들릴 수 있었지만 내게는 이렇게 들렸다.

“마을에서 매년 이 섶다리를 놓았으나 수없이 많은 분들이 다녀가셔도 보탬이 되는 것은 없고, 겨울 여행을 즐기는 분도 계실 것이고, 이렇게 촬영해 가는 사진으로 소득을 올리는지는 모르겠으나 상대적으로 우리는 뭔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마을과 주민에게 도움이 되게 해 달라는 하소연이었다. 시를 낭송한 뒤라 고요한 밤하늘에 울려 퍼지는 마이크에서 들리는 소리였기에 너무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달집에 불이 붙고 꽹과리 소리와 북소리 장구소리에 맞추어 원을 그리면서 강강술래 놀이와 노랫소리가 둥근 정월 대보름달이 환하게 떠오른 강변에 울려 퍼졌다.

이러한 모든 요소들을 내 고장 영월의 소식으로 전국의 모든 네티즌 분들에게 전해야 했지만. 나는 인빌뉴스 기사로 송고를 하지 않았다. 갈등과 망설임이 있었지만 자신이 기획하고 연출에 관여한 장본인이 기사로 내 보내기에는 마음이 허락하지 않았고, 사진 또한, 프로그램 진행에 제대로 담지를 못했다.

 

수많은 분들이 이 멋진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 갔고, 그 결과물들이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다. 아름다운 영월사람들의 저력을 보여준 진솔한 모습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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