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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면 강냉이 반드레기 메기기 농사소리-제42회 단종문화제 영월 읍면대항 민속예술 경연대회

心 鄕 2009. 10. 7. 10:28

제42회 단종문화제
영월 읍면대항 민속예술 경연대회
         

일시 : 2008.4.25.금요일 오전 10시~12시
장소 : 동강둔치 운동장
주관 : 영월 로터리 클럽
조사자 : 이영하 (사)임영민속연구회


출연경연 팀 -총 4개 팀 160명
1.선령약수제 민속놀이 중동면 28명(여15.남13) 이완선 지도`고증 민속놀이부문 4등
2. 강냉이 반드레기 메기기 농사소리(농요)
                 민요 수주면 40명 김재복 고증. 위성식 지도 민요부문 2등
3. 전통혼례식 재현 민속놀이 북면 50명(남25.여25) 김현기 지도`고증. 민속놀이부문 3등
4. 광전농악 농악 서면 42명(남28.여14) 김영식 고증 김진식 지도 농악부문 1등

심사위원
   엄흥용 석정여고 교감
   이영하 강릉농공고 교사(기록. 조사자)


민속경연대회 심사기준 원칙
1)본 대회의 취지와 기본 방침에 충실한 종목을 우선한다.
2)지역적 특성과 역사성이 있고 유래를 지닌 종목을 우선한다.
3)원형 고증에 충실한 신규 종목과
  기존 종목이라고 고증에 따라 충실히 보완하여 실연하는 종목을 우선한다.
4)처음 입장 시부터 마지막 퇴장 시까지의 모든 출연자의 기예 및 동작과
  실연 내용에 유의하고 주민들의 호응도를 고려한다.

 


수주면 강냉이 반드레기 메기기 농사소리
부문 : 민요
출연 : 수주면민 40명
고증 : 김재복
지도 : 위성식
수상 : 민요부문 2등

 

유래
영월군에서도 최북단에 위치한 수주면 법흥리 백덕산 1,350고지는 영월, 평창, 횡성 3개 군 지점의 중심으로 옥수수 농사를 많이 짓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옥수수는 주민들의 주식으로 삼았다.
옥수수는 이곳 사투리로 “강냉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옥수수의 알맹이가 단단하고 냉한 지방에서 재배가 잘 되기 때문이다
이곳은 산세가 수려하고 자연경관이 뛰어난 아담한 “토실”마을이다.
조선6대 단종의 충신 원호선생이 은둔하면서 이수형, 조여 3충신이 단종의 복위를 위해 거사를 음모했던 역사 깊은 토실마을은 강냉이 농사를 집단으로 지으면서 농경문화가 형성되어 강냉이, 감자, 조이 등을 경작하며 살아 왔다.


특색
예로부터 토실마을은 화전 밭을 일구며 소 몰고 괭이자루, 호미자루와 벗을 삼아 씨 뿌려 열매 맺은 소박한 농부들의 한 세상 배고파 신세한탄 구성지게 하면서 풍물놀이를 양념삼아 사이사이 울려가며 고된 하루의 피로를 달래면서 오늘은 이집에서 내일은 저 집으로 품앗이로 돌아간다.


놀이 제1과장
소몰이꾼은 밭을 가며 이랴 오듸여 어서가자 제골에 들어서라 어취 돌아서라 밭갈이 꾼이 구성지게 소리만 잘하면 소는 알아서 잘 이끈다.
소로 갈지 못하는 곳은 괭이질 꾼이 다 파야 한다.


괭이질소리
선소리 에이여라 괭이여 후소리 에이여라 괭이여
선소리 삼사월 진진 해에 후소리 에이여라 괭이여
선소리 배는 고파 등에 붙고 후소리 에이여라 괭이여
선소리 목이 말라 못하겠네 후소리 에이여라 괭이여
선소리 배고프면 밥을 주고 후소리 에이여라 괭이여
선소리 목마르면 물을 줌세 후소리 에이여라 괭이여
선소리 동해바다가 넓다 해도 후소리 에이여라 괭이여
선소리 화전밭만 넓으리까 후소리 에이여라 괭이여(계속)


놀이 제2과장
밭을 다 갈고 다 파면 대방은 강냉이 심으로 가세, 하면 일꾼들은 한 골씩 맡아서 심어 나아가면서 신세한탄을 하는데
男 어떤 사람 팔자 좋아 고대광실 높은 집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떵떵거리고 살건 만은 이내팔자 기박하여 팔품바지 언덕위에 꿰방집 짖고 비가 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부나 아이구 아이구 내 신세 내 팔자야

女 사절치기 강냉이밥에 삼절치기 메물밥은 불알 같은 통노구에 오골 바짝 끓는데 우리 댁에 서방님은 어데 가실라고 신발 단속 하시나요 아이구 아이구 내 신세 내 팔자야

男 열아홉살 먹은 과부가 수물 아홉 살 먹은 딸을 찾아서 문경세제 굽이굽이 삐뚜리길을 넘어갈 때 뻐꾸기는 슬피 울어 구곡간장을 다 녹이네 아이구 아이구 내 신세 내 팔자야

女 우리 댁에 서방님은 잘났던지 못났던지 짜구 짜구 쌍투 짜구 무명바지 저고리 등 밭이 입고 노가지나무 지게 걸머지고 강릉삼척에 새우젓 따러 가셨다가 백봉령 비탈길에 떼도둑을 만나서 생목숨을 잃었다오 아이구 아이구 내 신세 내 과부 팔자야


놀이 제3과장
초벌 메기 강냉이 밭은 아래서부터 차례로 한 골씩 매 나가는 것이 순리인데 건방지게 위에서 매 나가는 일꾼이 있는 힘을 다하여 먼저 나가면서
휘 덮어 띄이~나간다~나가자 강냉이 반드레기 맛좀 보아라 위~나간다 강냉이 반드레기 맛 조~오치
많이 멋거라 아래서 매 나가는 일꾼들은 호되게 당하여 일단 덮어쓴 다음은 벗어나기 힘들다 위에서는 위~하고 나가자 할 수 없이 아래서는 많이 먹겠다 맛 좋~타 위에서는 먼저 밭가에 나가서 신바람이 나는지 춤을 덩실덩실 추며

선소리 칭이나 칭칭나네 후소리 칭이나 칭칭나네
선소리 얼씨구 얼씨구 좋구나 후소리 칭이나 칭칭나네
선소리 지화자자 절씨구 좋네 후소리 칭이나 칭칭나네
선소리 이렇게 좋다간 딸 나겠네 후소리 칭이나 칭칭나네
선소리 딸나면은 아들도 낳겠지 후소리 칭이나 칭칭나네
선소리 강냉이 반드레기 맛도 좋지 후소리 칭이나 칭칭나네
선소리 땀은 흘러 찰범벅되네 후소리 칭이나 칭칭나네(계속)


놀이 제4과장
두벌매기는 소로 강냉이 밭을 갈아서 잡초도 제거하고 흙을 올려 북을 주는 것을 강냉이 밭 탄다고 한다.
일꾼들은 강냉이밭 보도를 한다.
두벌매기는 소로 탓기 때문에 서서 발로도 하고 엎드려서 손으로 흙을 올리기도 한다.
이 때 소리는
선소리 농사는 천하 지대본 후소리 농자는 전하지 대본
선소리 농사밖에 또 있는가 후소리 농자는 천하 지대본
선소리 농사 한철을 지여보세 후소리 농자는 천하 지대본
선소리 강냉이 반드레기 맛도 좋지요 후소리 농자는 천하 지대본
선소리 강냉이밥은 구수하지요 후소리 농자는 천하 지대본
선소리 강냉이 올창묵은 어떻구요 후소리 농자는 천하 지대본
선소리 강냉이 범벅도 좋구 말구요 후소리 농자는 천하 지대본
선소리 강냉이 송편도 좋구 말구요 후소리 농자는 천하 지대본
선소리 강냉이 엿은 꿀보다 낳~아요 후소리 농자는 천하 지대본
선소리 강냉이 튀박은 더욱 좋지요 후소리 농자는 천하 지대본
선소리 강냉이 풀대죽은 먹어 봤나요 후소리 농자는 천하 지대본
선소리 강냉이 엿술은 취하지요 후소리 농자는 천하 지대본
선소리 강냉이 음식은 고만 먹세 농자는 천하 지대본

강냉이 밭은 이등매기로 끝나고 사물놀이와 함께 관중에 인사하고 끝난다.

 

관전 평
강냉이 반드레기 매기소리 10시50분~11시 10분(20분소요)
대회기와 농악기를 앞세워 정중앙으로 입장하였으며(밭갈이(화전 일구는 모형 소 등장)
강냉이 심기,반드레기 먹기 등을 차례로 재현하였다.
1)밭갈이 : 선소리꾼의 소리와 후창소리가 잘 안맞는다(노랫말은 창작한 것 같다)
괭이질하는 연희자들과 악사들의 리듬이 조화롭지 못했다.
수주면장이 촌장으로 진사복색을 하며 수염을 달고 연희자들과 격려하는 모습은 관민의 화합과 조화가 보기 좋았다.
2)강냉이를 호미로 아낙네가 심기
반주음악으로 금강산 일만 이천 봉과 쾌지나칭칭나네를 선 보였다.
3)강냉이반드레기 김매기


[총평]경연대회를 마치고
세월이 지나면서 이 기본원칙의 심사기준은 빛바랜지가 오래되었고 출연자의 마음들은 마음에 풍요보다는 시간의 인색함과 금전적인 물질에 치우치다보니 진정한 연희자들의 열과 성의를 보여주지 못하며 출연 팀들은 군에서 지불하는 시상금에만 눈독을 들이고 진정한 예술성작품은 안중에도 없는 현실이 너무나 아쉽고 서글프다.
우리가 그 옛날 어렵고 힘들었을 때 역시 예술인의 순수한 마음은 더 좋았지 않았나 반성도 하여본다.
이후부터는 작품을 잘 선정하여 마음에서 우러난 연희와 관중들을 감동을 줄 수 있는 그런 작품으로 출연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원문 : 내성의 맥 향토지 제24집 영월문화원 2008년 12월 31일 발행
195쪽 ~ 20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