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가운 햇살은 연분홍 얼굴로 향기로움을 전하는
연꽃의 계절 6월입니다.
진솔한 삶이 담긴 5월의 글에서
함께 공감하며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참여해 주신 여러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수주면`주천면`한반도면 지역주민 백일장, 이달의 장원 입상작품을 발표합니다.
상격 |
성 명 |
갈래 |
작품 제목 |
상품 및 후원처 |
장원 |
김 수 정 |
시 |
「주천강의 봄」 |
다하누 법흥점 후원, 쇠고기상품권 호야지리박물관 후원, 가족초청 입장권 |
차상 |
이 종 현 |
산문 |
「술(酒)」 |
홈마트 후원, 상품권 호야지리박물관 후원, 가족초청 입장권 |
차하 |
권 한 숙 |
시 |
「5월의 신록」 |
홈마트 후원, 상품권 |
장려 |
김 지 인 |
산문 |
「피아니스트」 |
홈마트 후원, 상품권 |
장려 |
박 현 숙 |
시 |
「나무」 |
주천강문학회 후원, 상품권 |
시상 날자 : 6월 10일 늦은 7시
장소 : 주천 도서관 2층
많이 오셔서 격려의 축하의 박수를 기대합니다.
주천강문학회 회장 양재룡
작품소개
5월의 장원작 _주천강의 봄
- 김수정 -
주천강 가득히 봄이 왔네
매서운 강바람 온순한 양이 되고
얼어붙었던 강물은 봄빛가득 머금었네
가지마다 연둣빛 얼굴을 내밀고
꽃들도 저마다 단장하기 바쁘네
빙허루, 섶다리, 주천강 어우러져
지나가는 사람 발길 돌리네
그 옛날 선비가 마셨던 술샘
어느 천민의 어리석음으로 사라졌네
아 안타깝구나
이 아름다운 풍경을 곁들여 한잔기울일 수 없으니
허나 그 부서진 술샘 모여 주천강물 되었으니
그것으로 주린 배 채워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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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 작_ 술(酒)
이종현
술이 좋다 좋다 해서 그리 밤낮을 마셔대도 성이 차지 않았는지 마을 이름에까지 술을 넣은 곳이 있다.
그것도 그냥 한번 마시고 나면, 텅 비고 마는 술독ㆍ술병의 술이 아니라 아무리 마시고 마셔도 끝이 없이 솟아나오는 술샘이 있다하여 만들어진 이름으로 이 지명을 한자로 옮기면 술 酒에 샘 泉, 즉 주천이 된다.
주천에 살고, 주천에서 죽는다는 말은 곧 술에 살고 술에 죽는다는 말이 되니 보통 애주가, 음주가무꾼들은 이 마을 사람들한테 명함도 못 내밀었을 테고, 아낙네들은 그런 사내들 뒤치다꺼리에 어지간히 골치를 썩었으리라.
지금도 그 샘은 마을 입구 명산 끝자락에서 떨어지는 절벽의 위태로움과 고인 듯 한 강물의 평화로움에 경계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돈이 없어 술에 애타게 목말라 해도, 축이진 못할 지언즉 맛만 조금 보려 해도 더 이상 그 샘에선 술이 나오지 않는다.
하늘이 노하여 술이 멈췄던가, 임금의 폭정 탓인가, 동네 아낙네들의 한이 쌓여 그리됐던가. 실망도 보통 실망이 아닐 수 없다. 공짜 술의 미련을 누가 감히 쉽게 져버릴 수 있겠는가. 그래도 예전에 명물인지라 그 일에 대해 전해져 오는 사연이 하나 있으니 늘어놓자면 다음과 같다.
이 마을은 사방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나 그 안에 평지가 넓고, 마을 가운데로 큰 강이 흐르니 해마다 풍년이요, 신분에 계급이 있으되 위아래가 없이 한데 어울리니 이는 곧 술샘이 있어서였다.
그런데 술이 나오는 것도 보통 기이한 일이 아닐진대, 계집이 가면 흔한 물인 것이 사내가 가면 술이 되고, 그 사내 중에서도 양반은 약주, 천민은 탁주가 되니 그 어느 신비함에 뒤지지 않고, 이 얘기는 순식간에 전국으로 펴져 나갔으며, 제일 먼저 달려오는 것은 농사일을 제쳐둔 농민 애주가들이요 그 다음은 기행과 감사를 가장한 양반들이었다.
'구경이나 한번 하고 돌아가야지', '맛 한번은 보고 가야지'했던 것이 이틀 사흘 나흘이 되어도 돌아갈 생각은커녕 술에 쪄들어 주야를 구분 못하고, 심지어 마을에서 갖은 행패를 일삼았다.
마을도 마을이지만은 하던 일을 모두 내팽개치고 모여들었으니 그곳 사정은, 또 나라사정은 어떻겠는가.
이 일로 마침내 조정에서는 긴급회의가 열렸는데 조사한 바로는 '그 샘이 있는 산꼭대기에는 마을에서 소문난 효자였던 자의 묘가 있고 가난 때문에 생전 술을 입에 대지도 않던 그가 죽자 안타까움에 마을사람들이 그의 묘에 술을 부어주었는데, 산 아래에 -생전에 그가 즐겨 앉던 곳에- 샘이 생겨 술이 고였다.'고 하여 결국 그 묘를 없애기로 한다.
이에 마을 사람들은 그 샘이 풍요와 평온을 가져다 준 보물이기는 하지만 그 원천은 바로 효자의 묘에서 비롯된 것이니 어느 날 밤 아무도 모르는 곳에 이장을 하게 된다.
그래선지 그때부터 그 샘에서는 술이 아닌 약수만이 흘러나왔고, 사방팔방에서 몰려들었던 사람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모두 마을을 떠났다고 하는 내용이다.
술에 대한 관심만큼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 것이 없다.
술로 흥을 얻는 사람이 있고, 술로 흥을 걷어차는 사람이 있고, 술을 마시는 사람이 있고, 술에 먹히는 사람이 있고, 핑계로 술을 마시는 사람이 있고, 또 술을 핑계로 사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다.
그런 요물 같은 술에 사람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이 샘처럼 사람 앞에서 술은 변하더라도 그 술 때문에 자신만은 변하지 않도록 자기의 그릇이 넘치지 않게 하는 노력, 습관이 필요하다. 그리고 끝으로 그 당시 이장한 묘에 또 술을 부어 똑같은 술샘을 만든 후, 마을 사람들만 몰래 즐기지 않았을까, 혹 몇몇은 아직도 즐기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는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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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하 작 _5월의 신록
권 한 숙
불혹의 열정 좇아 내달리다
우연히 눈에 든 5월의 신록
내 안의 다락방에 부려둔 기억 속에서
서러운 그리움을 불러냅니다.
근심 없인 볼 수 없던 울타리 밖 세상을
술로 희석시킨 한 평생.
단하나인 친손녀를 향한 한없는 사랑이
세상과의 유일한 통로.
헌 사람이 가야 새 사람이 온다는,
친손주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담고
가슴 저미게 떠나버린 울 아버지.
떼도 없는 무덤가에서
죄송하고 그리워서
생전에 꺼내보지 못한 그 한마디,
사랑해요......
남은 생에 부르게 될 울 아버지 이름,
사랑해요, 아버지.
10개월의 조카가 신록으로 피어나는 이 5월이
난, 서럽기만 합니다.
난, 그립기만 합니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이 5월에
화산처럼 터져 나오는 이 흐느낌은
외로움에 대한 죄송함일 테지요.
당신을 향한 그리움일 테지요.
어버이날,
무덤가의 풀을 뽑으며
자유로운 영혼 되셨기를,
흐르는 눈물 멈출 수 없어
가만히 눈을 들어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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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려 작 _피아니스트
김 지 인(주천초등학교 4학년)
나의 꿈은 멋진 피아니스트!! 얼마 전 나는 멋진 피아니스트가 되는 꿈을 꾸었다.
하지만 나는 다른 아이들의 비해 손이 너무 작다. 고작 아이들 손가락 세 마디 중에서 두 마디 밖에 오지 않는 꼬마 손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 1시간 연습하면 2시간을 연습한다.
그런 노력을 하면서 점점 실력이 늘어 체르니 100번까지 올라갔다.
피아노를 연습 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으면 '그만할까?' 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연습 중 힘든 일도 많았다. 어느 날은 연습을 하다가 코피가 주르륵 세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노력 덕분에 지금을 피아노 연주를 수월하고 멋있게 연주한다.
1주일 전 책에서 세 손가락 피아니스트를 읽어 보았다. 그 사람은 장애가 있고 초등학생이었다.
하지만 장애가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해서 훌륭한 어린이 피아니스트가 된 이야기 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그 아이는 장애가 있어도 포기하지 않았는데 손이 작다는 이유만으로 포기 할 수는 없어!!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야!!'라고 생각하고 끈기 있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렇게 열심히 연습하면 지금보다 10배 100배 더 노력해서 이 세상에서 제일가는 훌륭하고 멋진 피아니스트가 되어 있겠지?
아직 늦지 않았어!! 지금부터 시작이다!! 미래의 나 지인 이를 위하여 아자아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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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려 작 _ 나무
박 현 숙
겨우내 가슴속 간직한 꿈
봄에 이끌려 꽃으로 피어내니
보는 이 눈이 행복하고
꽃에 숨겨둔 향기 바람에 날려
여러 날 가슴을 설레게 하니
지나는 이 마음마저 흔들리고
초록 이파리 내밀며
산을 푸르게 하니
세상을 다 차지한 듯 뽐내고
먼 길 돌아 쉴 곳을 찾아
헤매는 이에게
발길을 멈추게 하고
신이 주신 선물인양
간직하던 그 꿈 풀어내니
계절을 기다리며 나마저 꿈꾸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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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심사를 마치고
이달에는 지난달에 비해 응모하신 분들은 다소 적었으나 작품 수준은 많이 향상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지역주민 백일장에 관심을 가지고 글을 열심히 쓰고 있는 결과라 하겠습니다. 주천강문학회에서는 발표하신 여러분들의 글을 모아 연말에 2010년도 장원을 선정할 계획이며, 좋은 작품에 대해서는 본인이 희망할 경우 ‘주천강문학회’회원으로 모셔서 작품 활동도 같이하고 아울러 권위 있는 문예지에 추천 하여 등단의 기회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아마 글쓰기를 꾸준히 하면 여러분의 꿈은 현실로 다가올 것입니다.
지난번에는 산문에 대해 말씀드렸지만 이번에는 시 쓰기에 대하여 간략하게 언급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시를 잘 쓰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론이 있겠지만 첫째, 시 필사(筆寫)를 많이 해 보고, 둘째, 주변사람들에게 자주 보여주어 평을 들어보고, 셋째, 자꾸 퇴고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시를 읽으며 자기의 마음에 드는 시가 있으면 그 시를 노트에다 베껴 써 보십시오. 그리고 본인이 쓴 작품을 자주 발표하여 주위사람들의 반응을 들어 봄으로써 내 작품의 수준을 가늠 하게 되며 무엇이 부족한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작품에 대한 퇴고도 필수적입니다. 우선 이 세 가지만이라도 실천 한다면 작문실력은 크게 향상될 것입니다.
현대시가 난해하고 길어지고 있습니다만 무엇보다도 시는 난해하고 길어져야 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글이란 작품, 작가, 독자와의 삼위일체가 이루어 져야 하며 이중 독자에게 읽히는 글을 쓰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달에는 22편의 작품이 발표되었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작품을 읽은 결과 김수정님의 ‘주천강의 봄’(시)을 장원으로 뽑았습니다. ‘주천강의 봄’은 주천강의 풍경을 잘 묘사했습니다. 아쉬운 부분은 널리 알려진 詩語와 후반부에 주관적이고 설명적이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차상으로는 이종현님의 술(酒)을, 차하로는 권한숙님의 ‘5월의 신록’을 뽑았고 장려로는 김지인님의 ‘피아니스트’와 박현숙님의 ‘나무’를 뽑았습니다.
입선하신 모든 분들의 작품이 어느 정도 수준에 와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만 작품에 대한 퇴고를 신중히 해 주었으면 합니다. 시는 무엇보다도 비유와 묘사가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치장을 하여서도 안 됩니다. 적절한 시어의 선택과 자기만의 독백이 아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객관적인 관찰이 중요합니다.
이번 달에는 새롭게 선을 보인 분들도 계셨지만 그동안 글을 올리던 어린이들의 글이 올라오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미래의 꿈나무들인 어린이들이 열심히 글을 쓰고 있는 한, 문학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린이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해 봅니다.
이제 6월입니다. 모두들 주어진 삶에 충실하면서도 글쓰기의 즐거움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심사위원 : 김선영, 이재업, 조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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