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부터 배추 모종을 심고는,
매일 물을 주면서 크는 떡잎 상처주지 않으려고 아침과 저녁이면 바깥나들이 하는 배추벌레를 젓가락으로 집어내고
조금씩 커가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한 30여포기 되는데요,
잎을 다 키웠는지 헤벌려 벌리던 잎들을 끌어안고 속을 단단히 채우기 시작했고
겉잎은 누렇게 변하면서 다 여물었다고 신호를 보냅니다.
아내는 들떠있지요~시원한 물김치를 담글까 그냥 김치를 담글까?!
씽씽 배추로 김치를 담그면 와삭와삭 입맛 도는 제철 반찬이 충분히 되니까요.
아침에 수확을 했어요.
밑동을 잘라내고 다듬던 아내가 기겁을 하면서 소리소리 지르고 있었습니다.
여성 특유의 소리 지름 있지요?~~어마~어마!~~!!~ 어머나…….
하얀 속내가 진딧물로 가득했으니 그러고도 남을 소리 지름입니다.
봄부터 지금까지 퇴비에 검정비닐에 잡초까지 뽑아내면서 요새말로 친환경농업인 무농약으로,
정성 드린 공은 어디가고 안겨준 건 먹지 못하는 결실 앞에서 둘은 멍하니 서 있었지요.
버릴 수밖에..버려야죠..그리고 버렸죠.
제가 살고 있는 주천은 직장이라고는 공공기관이 전부입니다.
우체국, 면사무소, 보건소, 농협, 자영업을 하시는 분외에는 농업을 하시는 분들이지요.
어떻게 배추농사를 그리도 잘 지으셨을까?
단 30여포기도 안 되는 배추를 서너 포기만 억지로 골라낸 저에게는,
주변에 계시는 분들의 전문적인 영농방법과 애씀이 얼마나 클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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