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여행,친환경농업

잊혀져가는 옛 문화를 이어가는 사람들, [모찌기]

心 鄕 2005. 5. 21. 16:02

지금은 농업기계가 발달하고, 농경지 정리와 도로망이 잘 갖추어져 있어

 모내기를 비롯한 벼농사는 혼자서 할 수 있는 기계화 영농시대가 되었다.

 

 옛날 아니 불과 20여년전만 하더라도 모내기를 하기 위해서는

뒷산에서 갈잎을 체취하여 논에 썰어 넣고, 논바닥을 부드럽고 고르게 하기위해

소(牛)와 사람이 텅벙거리며 써레질을 하고, 한편에서는 모찌기를 하곤 했었다.

 

다음 날, 물안개가 하늘로 피어오르는 이른새벽부터 마을주민 모두가 손으로 모를 심었다.

오늘은 이씨댁, 내일은 김씨댁 등의 순서로 서로 일손을 도우며 품앗이를 했다.

모심기는 영농대사 이어서 논에 모를  심으면 일년농사 는 다했다는 말도 있었다

그많큼 일꺼리가 많았고

허리가 휘어지도록 하루종일 구부리고 모를 심어야 하는

고된 영농의 한 과정이었다.

 

그것을 잊지않기 위해 논농사를 하고있는 체험학교가 있어 화제다.

700여평의 논에는 영농기계화단지로

농업기반시설이 잘 되어 있어

힘 안들이고 모를 심을 수 있지만

조상의 전통영농문화를 계승하고

오늘을 살고있는 우리들에게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 한

영월군 주천면 도천리에 있는

비산체험학교이다.

이 학교의 운영자인 김은선씨는

"도시의 직장인들과 청소년들에게는

모두 잊혀진 농법"이라면서 "자연과 함께 옛 영농체험장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준비 했다고 한다.

 

 그 현장을 방문한 오늘..

실하게 자란 모판에서는 마을어른 세분이

도란 도란 옛 이야기 꽃을 피우며

 정답게 모를 찌고 있었다.

일요일 방문하기로 약속 되어있는

'김포들꽃풍경' 동호회원과

영월읍내에서 주부님들과 직장인들로 구성되어 이웃사랑을 위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

'영월 착사모' 회원이 모를 심을 수 있도록준비를 하고 있었다.

영월 착사모는 지난4월에 도서류 280권을 비산체험학교에 기증한것이 인연이 되어 상호 방문하는 교류의 첫날이 되기도 하다.

 

 

 

옛 토속 문화들..

우리들 삶의 주변에는 시간의 세월속에 잊혀져가는 것들이 많이 있다.

   마을의 수호신처럼 지켜보고있는 아름드리나무 옆을 지날때마다

        작은 돌을 주워다 소원탑을 쌓던일,

   서낭당에 빨간고추와 참숯을 주렁 주렁 꿔어 달고

        마을의 안녕과 일년농사 풍년을 기원하던 제례,

   마을 주민들간의 화목과 부부금술을 은연중 묵시적 바램을 담은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장승,.....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이야기들을 간직한 옛 문화들이

잊혀져가고 있는 이때에 ..

그래도 하나라도 맥을 이어보려는,

강원도의 작은 시골에서 너 나 할것없이 금전적으로는 부족한듯한 농촌경제에

마음으로라도 풍요로움으로 살아가고 있는 곳이 있어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2005년 5월 22일, 바램을 알기나 하는 듯 

하늘에는 엷은 뭉게 구름과 함께 오가는 가랑비를 맞으며 모를 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