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여행,친환경농업

오리골의 오후

心 鄕 2005. 7. 2. 19:44

어제까지도

많은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흐린 날씨속에

가끔은 햇살도 비추이는

매우 후덥찌근한 오후입니다.

 

주천강은 불어나

요란스레 흐르는 물소리에

강가에 있는 수초와 잔잔한곳,

몰려있는 물고기 떼 들

 

용케도 알아낸 사람은

족대로 서너번 건지면

금방 한사발이 됩니다.

 

오리골

오리가 농사지어주는 논에는

어느덧 자리잡아

무럭 ~ 무럭 잘 자라는 벼포기

 

그 고랑 사이사이를

뒤뚱거리며 걷는 오리는

하루해가 짧은듯

 

자기들만의 신호와 소리를 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젠 좀 컷으니

논에 넣어도 되겠지..

 

너무 어린

오리병아리를 받은

할머니 부부

 

오늘에사

농사일을 시켜봅니다.

 

 

논두렁 사이에

심어둔 두부콩 씨앗

 

새싹을

노루와 산토끼가 먹을까..

 

때때옷에

치장한 허수아비

 

두팔벌려

너른 들판을 지키고 있습니다.

 

 

 

초여름 장마에

 

땅속 깊은곳까지

 

손이 쑥 쑥 들어가는

 

퍼실한 땅

 

 

모종으로 부었던 들깨를

노 부부는

옮겨심고 있습니다.

 

 

 

넓디 넓은 콩밭에

 

웃자란 새순을 따주는

고향지킴이..

 

 

고운얼굴 그을릴까

 

그늘진 모자는

 

이 날씨에

 

땀으로 범벅입니다.

 

 

 

멘땅에 헤딩한다는 말

..들어보셨죠?

바로 이사람입니다.

 

십여년 묵였던 논..

흙을 퍼다붙곤 거름하나없이

그냥 멘땅에 심은 고추

 

내일 쏟아진다는 비에

자빠질까 걱정되어

줄을 띠우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한 초보농군

하우스에 심은 고추

벌써 키가 저만하게 자랐습니다.

열매는 없지만...

 

왜냐구요?

 

그걸..

무농약으로 해 보겠다고

목초액만 관수하곤

꽃이필 땐

살충제를 뿌려야 한다는 걸

 

 

고집스레 그냥 둔 고추..

 

꽃잎 속살에 붙여놓은

곤충의 아주 작은 알..

 

자라나는 고추만큼

그 속에서 성장하곤

껍질만 남기고 가버린 애벌레..

 

고추는 그냥 버려야 합니다.

 

그래도 싱글벙글

                          즐거운포수와 산골아이

                          서너개 먹으면 되지 뭐..하고 있습니다.

 

 

 

고추고을댁

하우스 고추는

자기 마음데로 크고 있습니다.

 

이댁도

작년엔 저농약

올핸 무공해..

 

첫 시도지만

내맘데로 자라고 있는 고추 섶들

..

 

 

몇천원자리 영양제 한봉이면

고른 성장과

많은 열매 달리는것을...

 

알면서도

그냥 내버려 둡니다

덜 따면 된다면서...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자연이라는 이 공간

 

                                    무 한 생명들속에

                                    마음속 덩어리들

 

                                    말없는 저 강물속에

                                    흘려 보내는가 봅니다.

 

 

농부의 땀

그리고.. 귀한 생명지킴이..

 

농업인 모든분께 축복을 내리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