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invil.org

[칼럼]영월축제, 읍면 모두를 축제장으로

心 鄕 2007. 7. 27. 18:03

9개의 뿌리에 영월나무를 키우자


'2007 동강축제'가 7월 21일부터 시작되어 장장 9일 동안 영월읍내 동강둔치에서 개최되고 있다. 많은 예산과 행정력이 집중되고,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행사를 진행하는 500여 직원 분들과 단체와 개인 관계자분들의 노력과 정성이 연일 언론매체를 통하여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보고 느끼고 다가선 것들에 대하여 앞으로의 바람이 있다.


첫째, 관청과 민간단체, 그리고 "영월을 사랑하는 이들의 축적된 자료를 하나로 모아 통합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영월축제라는 큰 이름으로 2읍 7개면이 축제장소로 되자"이다.

 

둘째, 지역별 구성원의 감각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이겠지만, 매년 꾸준하게 일정기간 단일 제목아래 읍면별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면, 해를 거듭할수록 경험과 자생력을 기반으로 진화되고 정착되리라 본다. 즉 "9개의 토착뿌리에 영월이라는 나무를 키우자"이다.

 

마을의 소박한 프로그램이 실속 있는 것은 인위적인 형상화라든지 행사가 끝나면 이벤트 시설물이 모두 철거되어 아무것도 없는 공허하면서도 썰렁한 분위기가 아닌, 어제처럼 그 자리 그대로 익숙한 마을의 풍경과 정취를 보여주고, 찾아온 이들이 낯선 느낌이 들지 않도록 방문자를 배려한 공간구성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수주면 계곡축제이다.
금년 9회째인 이 축제는 오는 8월 11일부터 1박 2일 동안 신선이 즐겨 찾았다는 주천강과 법흥천이 합류하는 요선정 일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수주면청년회에서는 1년에 단 한번 2일간의 축제를 위해, 이른 봄부터 부인과 아이들까지 밭에 나와 감자와 옥수수 씨앗을 심고 가꾸어 이 여름행사를 준비한다.

 

참가 안내를 홈페이지에 올릴 땐, 가족 동반을 원칙으로 수용 가능한 인원에 한정하여 예약·참가비를 받아 매우 알차게 진행하면서 자신들의 터전은 물론 영월의 이미지 제고에도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의 내용은 자연과 비경, 주변 문화와 역사 유적, 계곡과 강, 산과 숲, 박물관을 탐사 체험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글짓기, 그림, 가족사진 촬영, 추억 만들기, 영농체험, 생물과 특산물 전시, 영화감상, 물소리 새소리 별밤의 음악회로 행사를 마친 후 충분한 시간으로 체험 후기를 홈페이지에 접수받아 추억을 함께하고 나누며 시상품 선물을 보내어 한번더 감동을 전하는 것으로 마무리 하게 된다.


이처럼 멋진 축제는, 찾아온 분들에게 무엇으로 감동과 추억을 안겨줄 것인가? 를 고객의 입장에서 찾아내는 설문조사가 바탕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영월의 모든 축제와 행사에는 백서 출판이 필요하다.

기획단계에서부터 분야별 회의기록과 결론, 집행과정에 일자별 시간대별 상황메모까지 기록되어야만, 다음 축제는 발전할 수 있다. 백서속의 서류하나 메모 한 줄이 장점과 단점 그리고 착오가 무엇인지를 나타내 주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동강’ 하면 영월의 대명사이지만,

하동면은 옥동천과 남한강, 김삿갓 계곡, 중동면은 내리계곡과 직동계곡, 상동에는 많은 물의 원류인 칠랑이 계곡이 떠오른다. ‘서강’은 서면과 남면이,  ‘주천강’은 수주면과 주천면이 연상된다.

 

이것은 영월군민에게는 누구나 다 공통적으로 영월이라는 대명아래 세부적으로 잠재되어있는 기본 바탕인데 동강에 가려지고, 동강의 대의명분에 속으로만 끙끙거리게 되어 읍민, 면민의 단합과 포용에 적지 않은 문제로 나타나게 된다.

현재의 동강은 전 국민이 알고 있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므로 영월에는 동강만 있는 것처럼 집중된 관심과 시선을 이제는 높고 넓게 그리고 고르게 보는 관심이 필요할 때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특색있는 축제, 어느 곳에서 진행을 하든 영월군민 모두의 축제로서 읍, 면의 특성을 살리는 차별화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손수 선택하고, 찾아가는 여행에 만족할 수 있도록 참여공간과 여백을 비워두어야 할 것이다.

 

군민 스스로 적극 홍보하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도시에 살고 있는 자신의 친지들과 가족 그리고 지인들을 초대하고 싶은 마음이 일도록 했으면 한다. 다 같은 한 덩어리 군민으로 쌍수들어 환영하는 축제, 富者고을 영월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