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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동강·서강·주천강은 버린 자식인가?

心 鄕 2007. 7. 31. 15:15

선출직 단체장은 권한을 행사하라

 

동·서·주천강이 희뿌연 흙탕물로 변하여 도시에서 휴가를 즐기러 이곳을 찾아온 분들에게 훼방을 놓고 있다. 엊그제 집중적으로 돌발성 폭우가 내렸다고는 하지만 하루 이틀도 아니요, 심심하면 흙탕물이니 괘씸하기 짝이 없다.

 

왜 이럴까? 상류에서 작년에 발생했던 수해복구 과정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핑계들도 있지만 해도 해도 너무하다. 피서 철을 피하여 공사를 할 수 도 있고, 내 고장을 찾아오는 분들에게 뭔가는 조금이라도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배려를 해야 하는 행정관청들 일진데 오는 손님 다 쫓아 버리겠다는 듯이 연일 계속되는 흙탕물이니,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러면서도 "강원도로 오세요!" 고객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마는 2007년 여름휴가 계획을 모두 망치게 하는 현실적인 상황에 원망을 듣는 건 당연한 일이다. 동·서·주천강이 아무리 ‘맑고 깨끗하고 영원하여라!’ 를 외쳐대도 강물은 뿌연데 누군들 물속에 들어가겠는가?

 

김진선 도지사가 직접 물속에 들어가 보고 영월군수·정선군수·평창군수·횡성군수 같이 들어가서 동·서·주천강 물 맛 좀 보고 난 다음에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관광 1번지, 대한민국의 허파, 마지막 천연자원의 보고 강원도라고 아무리 자랑해도 실상은 엉터리인데 도시민이 오겠는가? 그 보다도 당장 강을 주축으로 살아가는 주민에게는 끼닛거리를 걱정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골짜기 구석구석 휴가객은 자꾸 밀려드는데 몸뚱이 하나 마음 편하게 담굴 물 하나 제대로 없으니 이들이 뭐라 하겠으며, 다음해 또다시 이곳에 올 것이며, 이웃에게 그곳에 가면 즐거운 여름이 있다고 이야기 하기를 바라고 있는가?

 

원인은 알면서도 수년째 해결을 못하는 선출직 단체장들은 세월만 보낼 것인가? 자기 관할에 있는 흙탕물 원흉시설물, 내 땅에 있는 시설물, 내 마음대로 못한다면 현직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기에 폭파할 권한 행사를 해야 한다. 대통령도 해임권한이 없는 선출직 도지사·군수 직책인데 무엇이 두려워 안흥댐·도암댐을 폭파하지 못한단 말인가?

 

동 서 주천강은 서울로 가는데
안흥 댐 도암 댐은 탕약 물 보낸다.

 

봄이 오면 산란기 쉬리가 떼쓰고
갈수기 초여름 퉁가리 쏘아대며
날 좀 보소 소리쳐도

 

여름철 물방개는 파도칠라 망설이고
누런 황쏘가리 가을인가 싶은데
얼지 않는 강물은 거품에 몸 가린다.

 

관음송에 매달려 울어대던 매미 떼에
방텡이 입내밀고 하늘 보던 능소화라
못맺을 인연에 통째로 떨어지니
말똥바위 금강정이 흥건하게 물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