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그냥

참 바쁘다 - 김원식

心 鄕 2008. 9. 23. 22:45

참 바쁘다

            김원식

 

잠이 들면
누가 업어 가도 모르면서
눈만 뜨면 바쁘다


잠든 그 순간만큼은

흔적을 남길 수 없으니
회답도 없다

 

아 하면 아로 돌아오고
어 하면 어로 돌아와
한 만큼 되돌아오는 삶에
참 바쁠 수밖에 없다


가끔씩, 두 다리 쭉 펴고

문고리 열어두고 잠잘 수 있다면
바쁘진 않다


오후 10:23 2008-09-23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詩, 그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의 구름 -김원식  (0) 2008.10.08
수확 -김원식  (0) 2008.09.26
겹겹 접은 향기는  (0) 2008.09.13
가고 싶은 기다림이 있다 -김원식  (0) 2008.09.11
메밀꽃이 핀 것은 -김원식  (0) 2008.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