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창

5월은 영월인 만남의 계절

心 鄕 2011. 5. 31. 11:39

 

 

 고향

 

그대 여기 계셨던가!


너무도 오랜 세월이었는데
여기 이 자리에서
기다리고 계셨단 말인가?


알지 못하는 아픔을
다 겪어내면서
그리도 가슴조이며 기다리고 계셨단 말인가?


미안하오!
함께하지 못했던 세월을
늦었지만
내 이제부터라도 그대와 함께 하리다.

 

 

 
영월공고의 동문체육대회가 둘째 주에 끝을 맺었고, 세 번째 주에는 마차 초중고 동문체육대회가, 네 번째 주인 어제는 주천의 중고 동문체육대회가 막을 내렸습니다.

 

5월, 5월은 영월인 만남의 장이었습니다. 생활의 여건에 따라 전국으로 흩어져 있다가 5월, 5월이 오면 한자리에 모여 묵은 정을 나누고, 살면서 살았던 보따리를 끌러놓고, 이 세상 가장 편안한 자리에서 가장 편안한 사람과 사람의 만남의 장에서, 또다시 정을 다지게 되는 참으로 복된 자리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것이 고향이고 고향에서만이 맛보고 느낄 수 있는, 사람 살아가는 세월 속에 익어가는 고향의 향수와 정, 정이었습니다.


그 하나를 위해서 1년 내내 오로지 고향을 향한 그리움 하나로만 버티어내고, 참고 참아 내면서 오늘이라는 삶을 이어가는 기준점이 되기도 합니다.

 

사랑 하나로 맺어진 고향에 대하여 서로가 서로에게 배려하는 아름다움도 있었습니다. 후손들의 미래 발전을 위해 후원도 하고, 이웃의 어른을 찾아 안부를 여쭈게 되고, 내가 살던 집 그 자리를 찾아 흔적없이 사라진 옛 터에 오두막집을 기억하면서, 그렇게도 어렵게 살아야만 했던 세월을 기억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린 분도 계실 것입니다.

 

모두가 고향, 고향의 하늘 아래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한 고향이었습니다. 고향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울컥 목이 메어오는 그럴 때도 있었을 것입니다.

 

나와 그대가, 그리고 내 이웃과 함께할 고향이 존재해 있다는 것만 해도 고마운 이 땅 영월에 대하여, 깊이있게 고민해야만 할 때가 되었습니다. 내가 바라는 고향의 미래상은 무엇이던가? 이 시점에서 내가 고향을 위하여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던가? 내 아들과 딸들에게 당당하고 떳떳하게 이곳이 그대들의 아비와 어미의 고향이었다고 말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난 세월동안 베풀었던 고향을 향한 공덕이 여러분의 앞날에 큰 복으로 다가와 매일 활짝 웃으면서 행복해하시는 얼굴을 보고 싶습니다. 그러한 모습의 기본은, 그 존재적 원천은 고향, 고향이었습니다.


5월의 하늘 아래 활짝 꽃을 피운 저 꽃처럼 복되고 즐거운 날들만 이어지소서.

 

출판일 : 2011.05.31 10:04 인빌뉴스홈 > 인빌소식 > 강원 영월 술빛고을 | 기행/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