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창

영월, 복 받을 준비를 합시다!!!

心 鄕 2011. 6. 9. 14:01


지난 4월1일부터 조선6대 단종대왕의 능인 장릉에서 해설사로 근무하면서 몸으로 느끼게 되는 아쉬움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 옛날부터 서울 경기지역에 거주하시는 분들의 인식은 아마도 이러했다고 봅니다.
강원도 하면 멀고도 먼 곳으로 그 중에서도 영월이라 하면 제일먼저 기억하는 것은 아무래도 “비운의 임금이 잠들어 계시는 고장, 오죽 했으면 임금이 유배된 땅이었겠느냐?, 역사의 비극이 잠들어 있는 땅”이었는데요. 이것을 대변이라도 하는 듯 영월에서는 “충절의 고장 영월” 을 널리 알렸습니다.


그러한 모습들이 38번 국도가 개설되고 중앙고속도로가 연결되는 신림 나들목에 들어서면, 수도권과 경남, 경북에서 남도지방까지 2시간이면 충분히 도착하는 거리로서, 주천에서부터 동쪽으로 동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영월의 땅에는, 오래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자원이 풍부하여 전국의 그 어느 고장도 부럽지 않은 우리들의 고장입니다.

 


이 영월에 대하여 전국의 모든 분들이 시선을 집중하고 있는 시대가 다가와 중년과 노년의 연배에 계시는 분들의 한결같은 바람은, 영월 땅에 살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터전을 찾으려는 탐방이 이어지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주말과 휴일, 법정공휴일 등에는 가족단위는 물론이요 계모임과 자연자생단체, 초, 중, 고교 학생들의 수학여행과 기업 연수과정 체험의 현장으로서 즐겨 찾는 고장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하여 깊이 있게 생각해 볼 때가 되었습니다.
지나간 과정을 되돌아본다면, 비운의 임금이 잠들어 계시는 땅 이었던 것이, 축복의 땅, 희망의 땅으로 변화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대한민국에서도 영월만이 할 수 있었기에, 영월이 준비하고 진행했던 지난 2007년의 단종대왕 국장이었습니다.


한 가정의 어른이 돌아가시면 장례를 치르게 됩니다. 첫날부터 이승을 떠나는 이에 대한 삶을 마감하는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슬픔을 기쁨으로 승화시키는 장례의 마지막 정점인 상여의 선소리에 맞추어 상여꾼이 크게 외치는 소리와 하관을 하고 힘차게 땅을 다지면서 부르는 회다지를 기억하게 합니다.
이승을 떠남과 동시에 죽은 자를 위한 살아있는 자의 몫인 장례라는 크나큰 의식의 정점을 넘어서는 멋진 광경을, 먼저 떠나보내게 된 조상에 대한 그리움의 산물인 슬픔을, 활짝 웃어 제치면서 순간으로 떨쳐버리게 해 주는 해학의 진수를 알게 해 줍니다.

 


이것처럼, 559년 전 조선국 임금의 장례를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진행하게 된 국장이 결정적인 계기로서 아픔과 고난의 땅에서 정점을 넘어선 기쁨과 축복으로 희망의 땅인 영월로 거듭나게 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장릉에서만 집계된 인원이지만 주말과 휴일에는 평균 4천여분이 영월을 찾아오고 계시며, 청령포에는 장릉의 두 배인 7천여분이 다녀가시고 있습니다.


이는, 그동안 꾸준하게 준비하고, 부족한 여건에서도 재정투자를 아낌없이 진행했던 행정기관의 적극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박물관 고을 육성으로,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명품도시로서 이야기와 사랑이 가득한 고장으로, 시와 별이 흐르는 문향의 고장으로, 사진마을 등으로, 시대적 욕구에 미리 미리 준비하고 거듭나게 한 노력의 결실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애씀의 화답이 곧 영월을 찾아오시는 분들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미처 준비하지 못하고 도시민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부분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즉, 수없이 많은 선물을 영월 땅에 주려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늘어나는데, 살기 좋은 고장으로,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도래하였음에도 이를 받을 그릇을 준비하지 못하여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만 준비되면,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자원을 밑천으로 얼마든지 군민 개개인의 소득향상에 큰 효자노릇을 하게 되는데 안타깝게도 시간만 흐르고 있습니다.


지금도 늦지는 않았습니다.
장릉과 청령포, 고씨동굴과 동강생태관, 마차 탄광문화촌 등에서 기쁨가득 행복가득! 관광객에게 영월의 진미를 맛보게 하는 19명 해설사분들의 맛깔스러운 해설과 행정관청의 노력, 군민의 다정다감한 친절과 예(禮)로서 모시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 있었으니, 머물고 싶어 하고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하고, 언젠가는 다시 찾아오고 싶고, 살고 싶어 하는 고장의 주인으로서 주인다운 체통과 높은 수준의 품격이 준비된 아름다운 가게와 맛 집으로, 오늘하루만이라도 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잠을 자고 싶은 집으로, 이들의 기대에 만족스러운 화답을 선물하는 멋쟁이 영월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임금님이 계시는 곳은 왕궁!, 임금님을 모시고 있는 영월은 대한민국의 중심이기 때문입니다.

자! 여러분!!! 이제부터는 복을 받을 준비를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