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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미디어박물관, 5월 개관이래요!

心 鄕 2012. 2. 16. 20:44

 


오늘은, 영월군 한반도면 광전2리 옛 여촌분교장에 건립되고 있는 미디어박물관을 찾았습니다.


매일 아침이면 이 길을 지나면서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된 박물관 준비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궁금하여 마음먹고 들리게 되었습니다.

 

 


주천으로 향하는 88번 도로변에 있는 작은 주차장에는 오는 4월24일에는 꼭 개관할 예정이라는 안내판이

 파란색 바탕에 큼직한 글씨로 길을 지나는 이에게 보여 지고 있었습니다.


박물관은 한참을 올라가야하는 계단으로 되어 있어,

어린 학동은 어떻게 오르내렸을까를 가늠하면서 가슴까지 숨이 차오를 무렵 다 올라왔네요!

 


아래를 내려다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마주보이는 골말 에는 겨울 내내 비워준 논과 밭에는 마을 어른들의 넉넉한 여유가 묻어나고,

산자락에 터를 잡은 이웃사촌들이 정답게 살아가는 집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구비굽이 돌면서 세월이 빗어낸 한반도지형으로 흐르는 서강의 마중물이 흐르고 있지요

 

 

 

뒤뜰과도 같은 밋밋한 산에는 오래 묵은 칡넝쿨과 잡목을 제거하면서 산길을 내는 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눈만 뜨면 마주치는 '산`골`애' 살면서 산보가 무엇이냐고, 산책길이 뭐냐고 할만도 하지만, 솔향기 번져나는 편안한 숲길이 만들어 지고 있었습니다. 그 틈사이로 묵어야만 했던 어느 어른의 산소도 만나게 되고, 찔레꽃 빨간 열매가 봄을 기다리는 모습도 보게 됩니다.

 


50여년을 견뎌온 건물은 안과 밖이 깨끗하게 다듬어지고 있었습니다.

무엇을 담을 것인지요?
고명진 관장은 전직이 전문기자이었기에 자신이 기억하는 그 옛날에서부터 지금까지 언론인이 사용하던 용품들과 자료를 정리하여 전시 할 예정이라는 설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여분으로 남겨야만 깜짝 놀랄 개관이 될 것만 같습니다.

 

 


건물의 단장과 내부 시설물 준비는 한창이지만

이미 지난해부터 미디어박물관의 테마는 ‘뱃말이야기’ 라는 카페를 통하여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마을어린이들에게 사진촬영과 글쓰기를 알려주면서, 어른들의 농사가 계절을 달리 할 때마다 결실을 따라가면서,

기록으로 남기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해 초여름에 담았던 어른의 얼굴이 오늘이라는 한겨울에서는 벌써 과거라는 기록으로 남아,

구정과 정월보름에 고향을 찾아왔던 자손들이 선대어른의 생생한 모습을 보고 싶어 뱃말이야기를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그랬습니다.

“박물관이라고 해서 특별난 것도 아니고요,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꼭 영월에서만 만날 수 있는 그 무엇의 기다림이 아닐는지요?” 라면서

뜻 깊은 겸손을 말하는 관장은,

바로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엮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사는 것이 다 무엇인고


내가 오늘 사는데
이웃이 하는 일은 무엇일고?


거들일이 있으면
거들어 달라 이전에 내가먼저 거들면,
환하게 웃음 짓는 행복인 것을!

 

하늘사랑 필명으로

오늘을 신나게 살아가는 참다운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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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일 : 2012.02.16 11:18  김원식기자 (dw-carpos@invil.org) / 기자주소 http://reporter.news.invil.org/dw-carp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