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여행, 만원의 행복을 드립니다!
단돈 1만원으로 신나고 즐거운 여행, 참 행복한 마음을 가득 담아가실 여행이 있었습니다.
단종문화제 3일 동안 매일 두 번씩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현장에서 접수받아 1만원만 내면
영월사랑상품권5,000원을 드리고 출발을 하게 됩니다. 물론 입장료까지 포함된 금액이었지요!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청령포입니다.
강을 건너다보게 됩니다. 자그마치 556년 전, 맑은 물이 굽이돌아 흐르면서 건너편에 모래와 자락만큼 겹겹이 쌓아둔 사연은
늙은 노송이 자리를 지키면서 여기 옛 임금이 계셨노라 라면서 스치는 바람이 말을 하고
철마다 피어나는 들꽃이 함박웃음 미소를 지으면서 반겨주는 곳이지요.
배를 타려는 이승은 2012년4월의 말이요, 건너편은 1457년 6월이었으니
배를 타는 순간부터는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는 타임머신이기도 합니다.
똑딱 똑딱~시간의 소리마다 단 1초의 순간에 30여년씩 과거로 떠나는 것이지요.
조선시대로 되돌아온 청령포 입니다.
영조임금께서 그 옛날에 단종임금이 계셨던 곳이니 나무한그루 풀 한포기 소중하게 여길 것을 바라는 금표비가 있어,
걷는 발길 하나에도 예를 갖추어 걷게 됩니다. 사람은 물론이요 가축도 들이지 말라고 하였던 영조임금의 바람을
조금이나마 실천을 해야만 했으니까요
6월과 7월의 새벽이슬을 대신 받아주던 임금의 집이었다고, 표지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곳에 있어야만 했던 어린 임금께서는 수없이 많은 배회를 하시면서 남겼을 발자국들이,
마치 비 내린 여름날 흠뻑 젖은 땅에 남아있는 발자국이 보이는 듯 합니다.
우거진 송림에는 수많은 솔방울들 바닥에 그림을 그리고, 노송은 불어오는 바람을 가슴으로 안아주는 듬직한 소리 들려옵니다.
세상 사람들아 옛일을 기억하는 가? 결코 두 번 다시는 되풀이 되어서는 아니 되는 나를 기억해다오! 라는 듯이
임금이 계시던 어소를 굽어보면서 예를 다하여 읍을 하는 노송들입니다.
두 손 가지런히 모아 숲길을 걷는 걸음은 건너편 왕방연 시조비가 있는 솔숲으로 향하게 됩니다.
청령포를 건너다보면서 살아생전 어린 임금을 그리면서 길을 떠나지 못했던 의금부도사는
자신의 손으로 사약을 드려야만 했던 아픔을 이렇게 표현을 했지요
천만리 머나먼 길
고운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더니
저 물도 내 안 같아
울어 밤길 예 놓네.
단종임금님과 왕방연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가늠해 봅니다.
서강의 맑은 물
강나루에 배를 타니
푸른 물 깊고 깊어
인연은 고리처럼 아픔도 깊었던가?
수없이 찾아드는 청령포에 발자국
무엇을 말함이오!
고운님이 아니라면 문지방이 달았겠소?
두 손 모아 합장하고 예를 올렸겠소?
오른 삶 있었으니 어찌 애달프다 하겠소!
세상살이 곧은 이
임금을 본받고자 청령포 찾아오네.
두 번째 여행지 장릉입니다.
자연 속에 동화되어 아무런 말도 없이 잠들어 계시는 임금의 능은, 아마도 이렇게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는 말을 못하니 기록으로 말을 하기를, 부족하고 모자람은 더 채워 잘못은 본받지 말 지어다'. 라고요.
영천에 신령 샘물 쉼 없이 솟아나와
바가지에 담을 물 마음껏 떠 담아
오늘을 기쁘게 기다리고 있었소!
분꽃나무 꽃향기 임금의 체취던가
못다 쓴 4월의 이야기 5월이 적으라고
작은 붓꽃 피어나 있지요.
죽어서도 임금을 모시고자 여섯 시녀는 두견새 되어 문안을 여쭙던 자리가 있었으니
세상에서 유일하게 사람을 위한 정자가 아닌 시녀들의 영혼이 환생한, 두견새에게 지어준 배견정에서는
동강에 순절하신 그 마음 헤아려 봅니다.
언덕위에 임금님 계시옵고, 아래로는 내 공경하는 분을 편안히 모시고자 애쓰다 숨져 가신 분을
잊어서는 아니 된다는 기적비에 정려비, 장판옥에는 존귀한 이름 세자 깊게도 새겨,
556년 지난 지금도 수많은 사람에게 공경과 존경을 받고 있어,
사람 살아가는 진정한 가치는 이러해야한다는 영월, 영월의 장릉이었습니다.
이곳은 엄흥도 기념관이랍니다.
사약을 받고 승하하신 임금의 옥체를 수습하는 자는 3족을 멸하리라는 세조의 하명에 관아의 군졸들로 어찌할 수 없으니
동강에 버리게 되었고 버려진 임금의 옥체를 수습하신 엄흥도 어른의 공덕을 기록으로 남겨 보존하고 있는 곳입니다.
자신은 물론이요 일가의 목숨을 내어 놓고 실천을 해야 했기에 자신만의 신념의 기록비문 爲善被禍 吾所甘心 위선피화 오소감심,
올은 일을 하다 화를 당한다 하더라도 나는 달게 받겠다는 세상살이 기준점 이었습니다.
이 하나로 엄흥도 어른은 임금의 옥체를 이곳 장릉에 모시게 되었으니
숙종대왕대에 이르러 임금으로 복위될 수 있는 결정적 증거로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단종임금이 영월 땅에 도착하면서부터 사약을 받고 승하하실 때까지의 일대기를
그림과 글을 겹들인 벽화로 채워져 있는 엄흥도 어른의 기념관이 됩니다.
푸른 물 동강에 임금옥체 계셨던가
10월의 찬물에 떠돌던 임금이시여
생명은 이승을 떠났으나 옥체는 계셨으니
어찌하여 버려졌단 말인가
일가의 목숨이야 별것이 아니라며
임금한분 모시는 게 더 중한 일이라
엄흥도 어른만의 신념이 계셨으니
후대여 사람들아
시대가 좋아져 환하다 하지만
어두운 구석구석
내 한 몸 가림 없이 공익에 애써다오
임금을 마주보는 얼굴에 얼굴은
그렇게 말하고 계시는 듯 합니다.
긴 여행이었습니다.
3시간이었지만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향하는 나룻배를 타고 556년 된 옛 터를 찾았었고,
잠들어 계시면서도 하고 싶은 말은 피어나는 들꽃과 굽어진 노송 숲 사이 맑은 햇살 찾아들듯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장릉, 장릉이었습니다.
관풍헌 매죽루는,
임금을 모시고자 했던 옛 어른들의 발길을 따라
누각에 오르신 임금을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았던 그 마음을 헤아려 임금은 자규시에 담았으니,
담을 사이에 두고 고운님 얼굴 한 번 더 뵈옵고자 발꿈치 치켜드니, 누각에 오른 임금은 '나는 괜찮다' 말씀을 하시려는 듯
서로를 걱정하던 매죽루에 자규류 이었습니다.
세상 살아가는 일은,
영월 땅을 굽이굽이 흐르면서 풍요와 옥토를 선물하는 주천강과 서강 동강처럼,
무엇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 사랑으로 살아야 한다고 역사는 기록으로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떠셨는지요?
단종의 발길 따라 해설사와 함께 하는 스토리텔링 투어!!
단돈 1만원으로 알차고 복된 여행에 참여하셨던 손님여러분과 이 글을 만나게 되시는 애독자 여러분에게 고마운 인사말씀을 드립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정례화 되어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7월의 말부터 8월의 초까지 뜨거운 여름철 피서와 물놀이를 겸한 동강 여름축제에서도,
강과 계곡을 따라 옛길에 남겨진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투어여행에 많은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영월 스토리텔링투어, 만원의 행복'을 드린, 영월군 문화관광해설사 김원식 이었습니다.
인빌뉴스홈 > 인빌소식 > 강원 영월 술빛고을 | 기행/문학
출판일 : 2012.05.01 11:00 김원식기자 (dw-carpos@invil.org) / 기자주소 http://reporter.news.invil.org/dw-carp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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