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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문인께서 영월에 남기신 글

心 鄕 2013. 2. 2. 11:25

전재규 연구원을 추모하며
                - 공지영

 

자연을 탐구하는 것과
인간을 사랑하는 일이 하나임을 보여준,
아름답고 젊은 과학자를 여기 기리고자 합니다.

 

그로 인하여 우리는 남극의 긴 밤과 긴 낮
눈과 바람과 별과 달, 그리고 우리가
똑같이 위대하며 가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살아 있는 것은 희망을 가지는 일이고
자기를 버리고 죽는 일은 영원히 사는 길임을 가르쳐준
전재규 연구원

 

이제 그로 인하여 남극을 떠올릴 때마다 우리는
빙하 위로 피어나는 붉은 꽃 한송이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2005년 12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