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소리
떠밀리는 겨울의 몸부림에
입술은 부르트고
바람맞은 얼굴은 까칠해
멈칫거리는 봄에게
속깊은 땅은 '때가 되었다'며
새싹의 등을 떠밀어
거센 바람이 분다해도
가야 할 길이라면
돌아오게 될 계절을 준비하는 것이
더 아름다운 것이라고
잡히지 않는 바람의 계절을
가기만 하는 세월이라 말하면서
오늘을 붙잡는 해는 강여울 부르는 소리에
흐를수록 빛깔 고운 색으로 기억을 합니다.
봄,
봄의 소리는
나를 부르는 바람,
바람의 소리이었습니다.
2011.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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