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6시가 다 되어 지인으로 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 저어기 어떤 스님이 3보 1배를 하면서 주천쪽으로 오고 있는데요
-엥? 3보 1배를 하면서?
- 네
-어떤 주제가 있을텐데?
-아무것도 표시가 없구요 그냥 세걸음 걷고 절하고 또 세걸음 걷고 절하고..하던데요?
-어딘데?
- 충북 제천 송학에서 강원도 영월 주천 경계지점 있죠? 거기서요
그 전화를 받곤 금마리로 갔습니다.
스님이 고행을 한다는데 자동차를 타고 가서 만날 수 가 없어 잿말랑 주유소에 세워두곤
아래로 걸어 내려갔습니다.
한참동안 금마리 마을 아래 큰길을 둘러 보아도 스님의 행적은 안 보였습니다
10여분 거리를 다시 걸어 올라와서는 저 아래 동네로 내려갔습니다.
가다보면 만나겠지...
충북과 강원도 경계를 막 넘어섰더니
스님 두분이서 온몸이 땀으로 번벅인체 쉬고 계셨습니다.
혜성스님께 사이버상에서 배운 불교예절을 떠 올리곤
곱게(?) 인사를 드렸더니 엄청 반가워 하시면서 도로변 길가에 걸터않아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 스님께서는 어디까지 가시는데 이렇게 고행을 자처하시는지요?
- 수행을 하는중 입니다
- 계시는곳은요?
스님께서는 조계종 선학원 속리산 법주사 소속, 대전에 있는 구봉선원에 계신다고 했다.
그리고 6월5일 대전을 출발하여 오늘 이곳까지 왔다고 하신다..
장 장 39일재란다..
그것도 비오면 못하고
한낮 뜨거운시간인 12시부터 3시까지도 못하고..
그러니 하루 6 ~8km정도를 고행 할 수 있다고 하시더군요
- 그래 목적지는 어디인지요?
- 월정사 입니다.
..... 월정사....
아직도 먼 거리입니다.
제가 살고있는 이곳 주천에서도 월정사를 갈려면
평창을 지나 안흥삼거리와 대화를 지나 장평을 거쳐 한참을 더 가야하는데...
자동차로 약 1시간 30 ~ 50분 거리나 됩니다..
그냥 수도의 한 방법을 3보1배로 선택했다는 스님 두분..
오늘은 해가 저물어서 경계지점까지만 하고
내일은 주천시내까지는 가지 않을까 ..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월정사 불교체험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많은분들이 고행하는 모습을 텔레비젼으로 보았었고
서울에서 집회에서 유행처럼 되어버린 3보1배...
그 3보 1배가 얼마나 어려운 고행인지는...
참여는 못해보았어도 ...30분만 해도 포기하고 말을..
그렇게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별인사를 나누곤
"스님 뒷모습을 촬영을 해도 되겠습니까?" 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아닙니다. 둘이서 바로 서 드리지요"
하시면서 환한 웃음으로 포즈를 취해 주셨습니다
조금 젊으신분이 현웅스님, 키가 크신분이 현노스님..
성불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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