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길에서 만난 스님

心 鄕 2005. 7. 13. 21:57

저녁 6시가 다 되어 지인으로 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사진 끝부분이 충북과 강원도 경계지점이고 중간쯤이 영월군 주천면 금마리입니다 - 저어기 어떤 스님이 3보 1배를 하면서 주천쪽으로 오고 있는데요

 -엥? 3보 1배를 하면서?

 - 네

 -어떤 주제가 있을텐데?

 -아무것도 표시가 없구요 그냥 세걸음 걷고 절하고 또 세걸음 걷고 절하고..하던데요?

 -어딘데?

 - 충북 제천 송학에서 강원도 영월 주천 경계지점 있죠? 거기서요

 

 

그 전화를 받곤  금마리로 갔습니다.

스님이 고행을 한다는데 자동차를 타고 가서 만날 수 가 없어 잿말랑 주유소에 세워두곤

아래로 걸어 내려갔습니다.

한참동안 금마리 마을 아래 큰길을 둘러 보아도 스님의 행적은 안 보였습니다

 

10여분 거리를 다시 걸어 올라와서는 저 아래 동네로 내려갔습니다.

가다보면 만나겠지...

충북과 강원도 경계를 막 넘어섰더니

스님 두분이서 온몸이 땀으로 번벅인체 쉬고 계셨습니다.

 

혜성스님께 사이버상에서 배운 불교예절을 떠 올리곤

곱게(?) 인사를 드렸더니 엄청 반가워 하시면서 도로변 길가에 걸터않아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 스님께서는 어디까지 가시는데 이렇게 고행을 자처하시는지요?

 

- 수행을 하는중 입니다

 

- 계시는곳은요?

스님께서는 조계종 선학원 속리산 법주사 소속, 대전에 있는 구봉선원에 계신다고 했다.

그리고 6월5일 대전을 출발하여 오늘 이곳까지 왔다고 하신다..

장 장 39일재란다..

 

그것도 비오면 못하고

한낮 뜨거운시간인 12시부터 3시까지도 못하고..

그러니 하루 6 ~8km정도를 고행 할 수 있다고 하시더군요

 

- 그래 목적지는 어디인지요?

 

- 월정사 입니다.

 

..... 월정사....

아직도 먼 거리입니다.

제가 살고있는 이곳 주천에서도 월정사를 갈려면

평창을 지나 안흥삼거리와 대화를 지나 장평을 거쳐 한참을 더 가야하는데...

자동차로 약 1시간 30 ~ 50분 거리나 됩니다..

 

그냥 수도의 한 방법을 3보1배로 선택했다는 스님 두분..

 

충부과 강원도 경계지점오늘은 해가 저물어서 경계지점까지만 하고

내일은 주천시내까지는 가지 않을까 ..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월정사 불교체험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많은분들이 고행하는 모습을 텔레비젼으로 보았었고

서울에서 집회에서 유행처럼 되어버린 3보1배...

 

그 3보 1배가 얼마나 어려운 고행인지는...

참여는 못해보았어도 ...30분만 해도 포기하고 말을..

그렇게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별인사를 나누곤

 "스님 뒷모습을 촬영을 해도 되겠습니까?" 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아닙니다. 둘이서 바로 서 드리지요"

하시면서 환한 웃음으로 포즈를 취해 주셨습니다

 

조금 젊으신분이 현웅스님, 키가 크신분이 현노스님..

성불하소서...()...

현웅스님(좌)과 현노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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