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추석

心 鄕 2005. 9. 18. 11:52

추석의 아침

밤사이 억수로 내리던 굵은 비도 그치고

서쪽 하늘부터 파아란 하늘을 보이기 시작했다.

 

바쁘게 움직이는

고향을 찾아온 차량들

 

그 뒤 트렁크에는

부모 형제가 애쓰고 땀흘려

정성으로 수확한  많은 보따리들이 실려있다.

 

다시금 도시로 도시로 되돌아 가는

아쉬움의 발길

 

그분들이

농사의 수고로움을 얼마나 이해 할까..

가족의 사랑을 얼마나 느끼고

마음에 담고 돌아 갈까..

도시에선 흔하디 흔한

포장 요란한 선물들을 주고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시골에서는

그러한 수준의 선물을 마련하자면

많은 비용이 지출되어야 한다.

 

하루의 품삯이 3만원

그 긴 긴 하루의 소득이 과일 한상자 사기도 벅차다.

 

집을 찾아온 자식들에게

형제 조카들에게

이 고장

이 고향에서는

아무것도

마음 흡족하게 해줄 그 아무것도 없다.

 

단지, 농사지은 곡식과

 땅 속 열매들을

 하나가득 보따리에 박스에 담는다.

 

그것이 곧 가족의 사랑이리라..

 

이 고향을 찾아온 많은분들

 

고향의 정과 이웃과 지난밤 많은 대화들을

마음 찐한 순수로 담아 가기를

 

함께 어울리고 부닥끼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들

가슴 터놓고

마음을 열고

흉허물없이 지낸 고향에서의 아름다운 시간들을

두고 두고 도시분들과 고향의 이야기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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