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집간 딸의 하소연

心 鄕 2005. 9. 20. 18:47

조금전까지 시집간 큰딸로 부터 끝이없을 정도로 길고 긴 전화를 주고 받았습니다.

 

아내에게는 신경쓰게 하는, 자식된 입장에서 같은 여성에게 이야기 해봐야 속상해서

밤잠 못 잘까봐 그래도 큰 배려를 해서인지 내게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야 뭐 별게 있겠어요?

사위와 시부모와 매일 얼굴마주보며 살다보니 신경쓰이는 일만 생기고

그것들이 쌓여서 한바탕 서로 퍼붙다보면 있는 말 없는 말 다하게 되고...

그 말이 다시 씨았이되어 서로가 마음만 아프게 하는 고리가 고리를 물고

급기야는 울먹이면서 아버이를 찾아 위로(?)나 혹은 편을 들어 달라(?)는...

아니면, 평소에 아무런 반박이나 꾸중없이 하고싶은 말을 다하도록

어쩌면 지 남편한테 퍼부어야 할 이야기들을 내가 대신 아뭇소리 안하고 들어주니 ..

그 마음만 믿곤 전화를 했는가 봅니다.

 

그러한 전화를 받으면 사실상 속은 엄청 상합니다...

그놈의 사는게 뭔지...

 

구세대와 신세대가 공존하는 지금의 현실은 과도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유림의 위계질서에 어느정도 몸에 베어있는 60대 이상의 어른들과

40대 이하에서는 자기표현을 앞 뒤 가림없이 정당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표현을 하고..

그 중간층인 50대...50대만 어중띠기라고 말해야겠습니다.

 

일종의 완충지대일 수도 있구요...

 

이렇게 시집간 딸이 아버이 한테 하소연 할때는 왜 딸을 낳았을꼬?..

없으면 속썩는 일은 없을 텐데..

하긴 아들도 마찬가지겠죠?

며느리하고 벌어질 어떤 눈에 안보이는 불만들이 또다르게 나타나겠지요..

 

그렇고 그런 이야기들

시간이 지나면 모두 눈 녹듯이 사그러들 일상사 들인데..

당장 ,지금이 섭섭하다고 말하는 시집간 아이...

 

허 허허 아이... 아이이죠..

외손주가 둘이나 되는 외할아버지의 입장이지만 내게는 아이로 보입니다..

 

바름과 그름, 좋고 나쁨으로 보이는 것이 모두 부질없는 일이고

만사 지내놓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것을,

 마음에 와 닫는 시간이 되자면.. 아무래도 4~50은 넘어야 되겠지요..

 

그때까지 이렇게 딸내미 투정이나 들어줘야하나...

그것도 내가 있음에 나를 믿고 나에게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다는 믿는구석이 있으니

지금까지 잘 지내왔는지도 모릅니다.

 

마음의 안식처...

그 노릇을 아직도 더 해야할것 같습니다.

두놈이 손잡고 내집을 방문할 때

그 모습이 제일 행복한 순간인데..

 

딸가진부모나 아들가진 부모나 모두의 진정한 바램일것이고

그것이 부모에게 효도하는것 일진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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