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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노부부, 삶의 터전 기부

心 鄕 2005. 10. 14. 15:35

황혼의 노부부, 삶의 터전 희사

 

주천면 용석리 김명국씨, 농지 2700여평 희사

 

농촌의 한 작은 마을에서 농업에만 의존하여 살아오던 노부부가 자신의 재산을 영월군청에 기부하여 잔잔한 감명을 주고 있다



영월군 주천면 용석1리 김명국(76세)씨는 10월14일 낮12시 자택에서, 영월군 주천면 용석리 1442번지 외 10필지 2,700여평(8860㎡)의 전답을 영월군에 기부하고, 방문한 군청관계자 3명과 환담하였다.

이 자리에서 김씨는 “황혼의 나이에 재산이 먼 필요가 있겠는가?” 라면서 “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업에 사용해 달라”고 오부영 재무과장에게 주문하였다.

 



 오과장은 “자신의 몸이 노환으로 불편한데도 평생을 가꾸어 온 농지를 기부해 주신 그 마음에 ‘삶이란 무엇인가’를 나 자신에게 자문하게 된다” 면서 공시지가로만 2,600만원 상당의 재산을 선 듯 희사한 노부부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1940년에 지어진 김씨 자택은 산자락아래 홀로 자리잡고 있는 외딴 농가로, 흙벽에 슬레이트지붕으로 되어 있다. 특히 천정은 삼(대마초)줄기를  발처럼 삼실로 촘촘하게 역어 석가래에 얻은 후  그 위에 진흙으로 고물을 눌른 보기드문 형식으로 되어 있다

 



부엌 또한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면서 지금도 가마솥이 걸려있고 무쇠솥에 나무를 때어 밥을 짓고있으나, 모두 허물어져가는 상태에서 노부부의 근력으로는 어찌하지 못해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가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