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4일 인터넷카페 "모놀과 정수"에서는
제48차 정기답사 프로그램으로 "영월의 충절 그리고 맛" 이라는 주제로
역사탐방 여행이 있었습니다.
뮈토스(모놀과 정수 대화명/별명/닉네임)님의 여행후기를 소개합니다
寧越別曲(1/3)
칠개월만의 답사인가 이 게으름 어이하며
마음과 몸 따로노니 이 일은 또 어이할꼬
축구지고 열받아서 입고있던 붉은티를
남방으로 갈아입고 압구정에 도착헐제
민산준마는 옛 모습 그대론데
어이타 이내몸은 돌아온 탕아신세
그래도 옛정리로 반겨주는 모놀님들
구카님이 마련하신 찰떡으로 요기허고
자스민님 준비하신 맥반석 달걀로 디져트라
천리마 찜쪄묵고 적토마 회쳐묵을
민산준마 잘도 달려 어느새 강원도 땅
강원도하고도 영월땅 황둔마을에 도착허니
저멀리 부산포서 레오카메노님 달려오고
호랭이꽁지 퐝서는 엿장시님이 날아왔네
대전사는 노자조아 청주사는 계산씀바귀
춘천서 무심초내외분 이천서 예천사랑님
원주가 낳은 예비작가 해피포유도 도착했네
찰떡끈기 여적남아 배도 아직 안 고픈데
쑥으로 빚은 놈 호박앙금의 노란 놈
모듬찐빵 하나하나 황둔찐빵이 일미로세
민산준마 빗기타고 주천땅으로 향할적에
일정에는 없었다며 중간에 내려놓네
주천사는 강변나루터님 깜짝쇼를 펼쳐놨네
모놀환영 쁘랑카드를 떡하니 쳐놓고
산삼주 보다 더 귀한 더덕주에다가
요강단지 사정없이 뒤집는다는 복분자술
생더덕 안주하여 일배일배 우일배
해장술에 취해노먼 할배수염도 당긴다지만
천하호걸 모놀들이 이만일로 그리할까
영월땅 초입부터 입호강부터 먼저하네
말로만 들어오던 선암전망대 당도하니
한반도 지형닮은 오묘한 곳이로다
동고서저에다 동해는깊고 서해는 얕고
새만금간척지에 신의주 너머 단동공장
갈수기에 물빠지면 울릉독도도 보인다네
조화신공에 숨이 턱턱 막히네
반만년 유구히 굽이굽이 흘러내린
서강 푸른물 층암절벽위 선돌이어
민족의 숱한 영욕 말없이 지켜보다
마침내 석장승되어 수호신이 되었는가
이 민족 이겨레 보듬어 지켜주오
단종임금 애환서린 청령포에 당도하니
동남북 삼면물에 서쪽으론 험준한 산
절해고도 섬맹키로 뱃길외엔 따로 없네
잘난 삼촌 둔죄가 이다지도 크단말가
천추무한원하고 적령황산리라
천추에 원한 가슴깊이 품는 채
적막한 영월땅 황량한 산속에 갇힌
어린 단종 어제시가 가슴을 후벼파네
단종따라 오열했던 관음송아 말해다오
노산대 망향탑아 그대들도 말 없구나
寧越別曲(3-2)
노는것도 일이라는 우리대장 말마따나
빡시게 일했더니 뱃거죽 등 입마추네
어머나 아닌 서머나교회 목사님도 미남일세
그렇지님이 준비하신 산채정식을 먹는디
다래순 곰취에다 음나물 등 산채에
이름도 에로틱한 산뽕잎 장아찌라
산산진미에 뱃거죽 등이 다시이별
살만큼 살은내가 듣도보도 못한넘
엉겅퀴 발효즙에 목구녕도 호사하네
부산포서 공수해온 수박맛도 기맥히네
레오카메노 부부께도 감사토 감사할사
배지가 따땃허니 수마가 갈구는디
만사 팽개치고 잠 한숨 때렸으면
그래도 사정봐줄 우리대장 아니기에
또다시 굴비엮어 일판으로 내모는디
팔색조님 시올드 그랜드파더 만난다네
조선조 최고가객 프리랜서 김병연
지금부터 이백년전 조선순조 칠년에
경기도 양주에서 세상빛을 봤는디
병연이 여섯살때 홍경래란 터졌는데
조부인 김익순이 난도에게 항복하여
역적으로 참수당해 집안이 풍비박산
아버지도 화병으로 뒤이어 죽은지라
어머니가 이리저리 전전하다 영월행
병연나이 스믈에 영월고을 백일장서
장원급제 하였는데 이무슨 운명의장난
백일장 시제가 죽은할배 욕하는 거
할아버지 비밀을 어머니께 전해듣고
방황을 거듭하다 스믈둘에 유랑결심
하늘을 볼수없는 죄인이라 삿갓쓰고
지팡이 하나 의지한채 방랑 삼천리
선생나이 오십칠에 전라도 동복현
흔들리는 적벽강변 선상에서 객사했네
선생시는 그야말로 해학과 서정 뛰어났네
부정불의 부딪치면 풍자 조소 칼이되고
절경 가인 만나면 술이되고 노래된다
까탈스런 한시는 형식이 엄격하나
선생의 자유혼은 시의 소재 형식에서
규범과 탈규범을 자유로 넘나든다
음역훈역 국한문혼용 자유자재 섞어쓴다
사대부가 전유물인 고리타분 한시를
민초의 애환담아 민중시라 할만하네
이쯤에서 아지매덜 입헤벌리고 좋아하는
야시꾸리 삿갓시나 몇몇수 감상하세
정을통한 처녀가 유난히 풍만하야
장난으로 농던지니 처녀가 발끈한다
毛深內闊必過人(모심내활필과인)이로고
털깊고 속넓으니 타인이 먼저 지나갔으리
溪邊楊柳不雨長(계변양류불우장)하고
개울가 버들은 비오지 않아도 절로 자라고
後園黃栗不蜂坼(후원황률불봉탁)이라
후원 알밤은 벌이 안쏘아도 잘도 벌어지더라
어느날밤 정자에서 작업을 거는디
樓上相逢視目明(누상상봉시목명)인데
누상에서 그댈보니 눈이 아름다운데
有情無語似無情(유정무어사무정)이라
정이 있으나 말없으니 정이 없는것같구나
그 처자 삿갓에게 화답을 하는디
花無一語多情蜜(화무일어다정밀)이요
꽃은 말없어도 꿀을 많이 간직하였고
月不踰墻問深房(월불유장문심방)이라오
달은 담장안넘어도 깊은방 찾아든다오
寧越別曲(3/3)
시심을 충전하야 민화박물관 당도허니
긴머리에 도인같은 관장님이 반겨주네
민화를 제대로 이해허고 볼라치면
무신염원 담겼는지 아는게 기중중타
작호도(鵲虎圖)는 호랑이와 까치함께 그렸는디
까치는 기쁨을 호랑이는 알린단 뜻
새해를 맞이하야 기쁜소식 오란의미
어해도(魚蟹圖)는 붕어 게 등 물괴기를 그렸는디
붕어는 다산다복 눈뜨고자니 귀신퇴치
게는 성장하며 허물벗으니 군자요
갑각류라 갑(甲)은바로 일등장원 의미로다
노안도(蘆雁圖)는 갈대기러기 항꾸내 그렸는디
늙을로(老) 편안할안(安) 늙어편키 기원일세
파초련(波草蓮) 가지고서 세상사를 마음대로
무당굿할때 세워놓는 바리공주도 귀경하네
돈없는 민초들이 사당대신 그림그려
제(祭)올릴제 사용하는 사당도가 날울리네
민산준마 지즐타고 장릉에 당도하니
마감시간 임박하다 입장을 불허하네
그렇다고 물러설 우리네가 아니라오
끝끝내 설득하여 시간연장 받아내니
독하고 질기고나 고래심줄 모놀종족
홍살문을 들어서니 배식단과 영천(靈泉)이라
단종위해 목숨바친 충신위패 모셔진곳
영천우물 길어서 단종제때 썼다하네
정려각 배위청 배견정서 읍을하고
능선위에 외로이 누운 단종대왕 알현할제
천추에 맺힌 그날의 한 가슴이 아려오네
어린단종 유해가 동강에 흐를적에
열월호장 엄홍도가 목숨걸고 수습했네
장하고나 엄호장 충절고장 표상일세
무덤옆엔 그 흔한 병풍석도 없구나
석양한쌍 쓸쓸히 고독한 혼 위로하네
상석아랜 좌우로 망주석이 한쌍
사각옥형 명등석과 문인석 마석 각 한쌍
대왕의 왕릉치곤 너무도 초라하네
아 한은 길건만 인생은 짧도다
큰 슬픔도 지내나니 한 줌 흙인것을
외로운 이 나그네 옷깃을 여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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