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히 던진 말이 듣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은 병사가 총을 다루는 조심성을 갖고 좋은 말을 해야 합니다.”
이해인 수녀(61)는 4일 서강대 경영대학원 총동창회 초청 강연회에서 “아름다운 삶을 위하여-선한 마음, 고운 말씨”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수녀는 이날 강연을 위해 부산에서 서울로 오기 위해 길을 나서는 데 후배 수녀가 “어제 수녀님께서 하신 말 때문에 밤새 괴로워했다”며 “먼데 가셔서 강의만 잘 하지 마시고 가까운 사람과 자신에 대해 잘 하세요”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많이 부끄러웠다고 털어놓았다. “악의 없이 좋은 뜻으로 한 말이 상대를 무시하고 가르치려고 해 자존심을 건드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그는 “여고 동창생들을 만났을 때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자녀 때문에 골치라면서 ‘무자식 상팔자’라는 말을 가끔 듣는데 수녀나 애가 없는 사람 앞에서 이런 말은 억센 가시가 된다”고 지적했다.
“고등학교 다닐 때 백일장에서 1등을 했을 때 친한 친구가 ‘글 잘 쓰는 사람이 얼마나 없으면 네가 1등이냐?’고 말해 생긴 상처가 40년이 지난 지금도 말끔히 가시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는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영화배우 안성기 씨가 가장 화났을 때 하는 말이 “이러시면 곤란합니다”라고 소개하면서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말 대신 긍정적이고 향기 나는 말을 쓰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일 세수하고 면도하며 때가 되면 이발하는 것처럼 선한 마음과 고운 말도 갈고 닦는 노력이 있어야 입술에서 향기로운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수녀가 항상 주머니에 쪽지를 갖고 다니고, 아무리 바빠도 매일 2종류의 일지를 쓰는 것도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다.
외출해서 사람을 만날 때 좋은 말을 보거나 들었을 때는 물론 나쁜 말을 하거나 들었을 때는 꼼꼼히 기록해 ‘언어의 차림표’를 만들어 좋은 말만 쓰려고 노력한다는 것. 또 공적인 업무일지 외에 ‘마음의 일기’에 매일 벌어지는 일과 한 말을 점검하고 성찰하면 자기를 객관화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해서 기록한 ‘언어 차림표’에는 “밭에 들어가면 의상함(출입엄금).” “아니온 듯 다녀가시옵소서(절에서 쓰레기 버리지 말라고 써붙인 푯말)” “맛에 반해 서두르지 마세요(청국장집)” 등 끝이 없다.
“오는 말이 곱지 않아도 가는 말은 고와야 한다”는 신념으로 좋은 말을 찾아내 쓰는 그의 예쁜 마음은 환갑을 넘긴 할머니의 목소리를 봉헌하기 전처럼 맑고 곱게 간직할 수 있게 한 듯했다.
70여명의 참석자가 배꼽을 잡고 박장대소하고. 그동안의 거친 말을 반성하는 숙연함 속에 1시간30분이란 시간은 쏜살처럼 흘렀다.
☞관련기사"좋은 말 차림표를 만들자"
☞관련기사 말은 총보다 더 심각한 상처 줄 수 있다
이해인 수녀(61)는 4일 서강대 경영대학원 총동창회 초청 강연회에서 “아름다운 삶을 위하여-선한 마음, 고운 말씨”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수녀는 이날 강연을 위해 부산에서 서울로 오기 위해 길을 나서는 데 후배 수녀가 “어제 수녀님께서 하신 말 때문에 밤새 괴로워했다”며 “먼데 가셔서 강의만 잘 하지 마시고 가까운 사람과 자신에 대해 잘 하세요”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많이 부끄러웠다고 털어놓았다. “악의 없이 좋은 뜻으로 한 말이 상대를 무시하고 가르치려고 해 자존심을 건드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고등학교 다닐 때 백일장에서 1등을 했을 때 친한 친구가 ‘글 잘 쓰는 사람이 얼마나 없으면 네가 1등이냐?’고 말해 생긴 상처가 40년이 지난 지금도 말끔히 가시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는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영화배우 안성기 씨가 가장 화났을 때 하는 말이 “이러시면 곤란합니다”라고 소개하면서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말 대신 긍정적이고 향기 나는 말을 쓰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일 세수하고 면도하며 때가 되면 이발하는 것처럼 선한 마음과 고운 말도 갈고 닦는 노력이 있어야 입술에서 향기로운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수녀가 항상 주머니에 쪽지를 갖고 다니고, 아무리 바빠도 매일 2종류의 일지를 쓰는 것도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다.
외출해서 사람을 만날 때 좋은 말을 보거나 들었을 때는 물론 나쁜 말을 하거나 들었을 때는 꼼꼼히 기록해 ‘언어의 차림표’를 만들어 좋은 말만 쓰려고 노력한다는 것. 또 공적인 업무일지 외에 ‘마음의 일기’에 매일 벌어지는 일과 한 말을 점검하고 성찰하면 자기를 객관화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해서 기록한 ‘언어 차림표’에는 “밭에 들어가면 의상함(출입엄금).” “아니온 듯 다녀가시옵소서(절에서 쓰레기 버리지 말라고 써붙인 푯말)” “맛에 반해 서두르지 마세요(청국장집)” 등 끝이 없다.
“오는 말이 곱지 않아도 가는 말은 고와야 한다”는 신념으로 좋은 말을 찾아내 쓰는 그의 예쁜 마음은 환갑을 넘긴 할머니의 목소리를 봉헌하기 전처럼 맑고 곱게 간직할 수 있게 한 듯했다.
70여명의 참석자가 배꼽을 잡고 박장대소하고. 그동안의 거친 말을 반성하는 숙연함 속에 1시간30분이란 시간은 쏜살처럼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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