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고문

메밀꽃이 피어나면...

心 鄕 2006. 9. 14. 23:33

 

 

 

메밀꽃 이라는 이야기만 나오면 누구든지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연상한다.

 

평창에서는 메밀꽃이 만발하여 지난 주 토요일부터 오는 일요일까지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그 축제라는 것이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농부가 일상의 농업 중에 하나인 작물/곡식 선택을 메밀로 했을 뿐이다

 

씨앗이 뿌려지고 새싹이 돋아나와 지금처럼 하얗게 꽃밭을 이루고 있으니

이왕이면 다홍치마라 원두막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 한 채 지어놓고,

어스럼 달밤에 하얗게 만발한 메밀밭을 보니 더없이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에 마음을 주고 만다.


시작이 이리 되었는데

거기에 덧붙여진 것이 소설 메밀꽃 필 무렵으로

어린시절에 읽었던 소설속의 배경이 현실로 나타났으니

그야말로 궁합이 맞아 떨어져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오늘자 신문에서는 평창을 찾아온 관광객이 23만명이라고 한다.
말이 23만명이지 하루로 계산하면 5만여명이 되는데

평창으로서는 지역경제에 효자임은 물론 이미지 향상에도 크게 기여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것을 옆 동네인 영월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사실 입맛만 쩝쩝 다시고 있다.


비교를 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열세의 입장에서는 마음만 아픈 일이고
한쪽에서는 어깨를 펴고 말 한마디에도 희망과 꿈이 있는 힘찬 목소리로 하게 된다.

 

 

그래도 희망은 찾아야한다
똑같은 테마로는 경쟁력이 없으니 다른 그 무엇을 찾아야 한다

 

늘 같이 있었기 때문에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쳐버린

그 어떤 것이 있었을 것이다.

 

예전에 평창의 메밀꽃처럼

때가되면 씨앗뿌리고

열매 맺으면 수확하던

한해 절기의 농사 과정이 지금 관광테마가 되었듯이
다른 고장에는 없는 어떤 그 무엇이 이 고장에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