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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동강에 봄이 왔습니다 [강원도민일보 3월 31일자 기사]

心 鄕 2007. 4. 1. 14:51
영월 동강에 봄이 왔습니다    [강원도민일보 3월 31일자 기사]
기암절벽 자생 동강 할미꽃 만개 준비
수많은 동굴에 각종 희귀식물 '천국'
 
   
 

어느 봄날 밤이다.

아기 별 하나가 새싹들이 강가에 파란 이불을 깔기 시작한 동강으로 떨어진다.

밤마다목을 빼고 아름다운 동강을 내려다 보다 그만 땅으로 떨어진 것이다.

아기 별은 동강의 터줏대감인 수달, 비오리 가족 등과 금세 친구가 된다.


그러던 어느날 아기 별과 수달은 관광객이 버리고 간 풍선껌을 우연히 주워 불고 놀다가 몸통보다 몇 배나 더 커진 풍선에 매달려 동강 여행을 떠나게 된다.
윤제학 글·이민선 그림의 '풍선껌 타고 동강을 동동동' 동화책으로 동강에 서식하는 동식물의 삶을 통해 동강의 비경을 아름답게 묘사했다.


억지로 들리지만 봄(春)은 봄(見)에서 나온 말이다.

직접 눈을 뜨고 마음을 열고 봐야 봄이 온 것을 알 수있다.


따스한 봄 기운을 느껴 보려는 상춘객들의 가슴이 뛰고 발걸음이 바빠지는 시기.

오는 봄을 시샘하듯 변덕스런 날씨에다 꽃샘 추위가 용을 써 보지만 오는 봄을 감히 막을 수는 없는 법. 우리의 몸과 마음은 이미 봄이 온 것을 직감했기 때문이다.


강원 내륙의 봄이 시작되는 요즘 영월 동강으로 봄 나들이를 떠나자.

유장하게 흐르는 동강 양지녘에 봄기운이 조용하게 내려 앉았다.

강변의 고즈넉한 봄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한여름 래프팅객들의 시끌벅적도 없다.


꽃놀이에 취해 향기를 품에 가득 안고돌아 오는 것도 좋지만 꽃 만큼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꽃 구경이 아니라 사람 구경인 셈이다.

동강의 봄은 기암 절벽에서 자생하는 동강 터줏대감 동강할미꽃에서 시작된다.

요즘 꽃망울을 수줍게 내보이며 만개를 기다리고 있다.

버들강아지는 아직 자신을 드러낼 때가 아닌 듯 속으로만 봄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물 속은 물 밖과 달리 분주하다.

원앙과 비오리 등의 춤 사위 밑으로 동강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어름치와 쉬리가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맑은 물에서만 사는 천연기념물 수달은 간혹 동강의 제왕인듯 위엄을 드러내 보인다.

 
동강을 안고 있는 산에는 하늘다람쥐와 황조롱이, 소쩍새가 날아 다니고 흰꼬리 독수리 등 다른 곳에서는쉽게 볼 수 없는 동물이 살고 있다.


희귀식물도 많다.

동강할미꽃의 경우 동강이 원산지이며 마키노국화, 층층둥굴레 등도 발견된다.

특히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식물인 동강할미꽃은 일반 할미꽃과는 달리 절벽에서 꼿꼿하게 하늘을 보며 피어난다.

그러다가 푸른 강 동강의 봄기운이 무르익을 무렵이면 고개 숙여 동강을 바라본다고 한다.

물론 거의 수직의 절벽에서 자생하기 때문에 꽃이 피어나면서부터 동강을 향하는 꽃들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줄기를 기준으로 보면 분명 꽃은 하늘을 향하고 있다.


또 동강에는 지하수와 석회수가 서로 작용하면서 만들어진 동굴도 무려 256개나 된다.

가히 천연 생태계의 보고 동강 이름에 걸맞다.

 

겨울을 보내면서 마음에 쌓인 해묵은 먼지를 털어 내기 위해 영월의 동강을 찾아 보자.

동강의 서늘한 물줄기와 하늘빛, 온갖 자연의 식구들을 접하면 마음과 눈이 저절로 맑아질 것이다. 
영월/방기준
kjbang@kado.net 기사입력일 : 2007-03-30 20:58

 

 

영월 동강 생태트래킹
 
겨우내 움츠렸다 굽이굽이 흐르는 강물
살랑이는 봄바람에 사람 발길 부르고…
 
 
   
겨우내 움츠렸던 기지개를 펴는 봄에 동강 생태트레킹을 떠나 보자.


영월 동강에서의 대표적인 생태 트래킹 코스는 영월읍 거운리 섭새강변을 출발해 오른쪽으로 동강을 안고시작해 상류 어라연(魚羅淵)에 이르는 3㎞구간으로 3시간 남짓 소요된다.


사람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수풀림과 기묘한 절벽, 야생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동강을 따라 걷는 생태트레킹 코스는 국내 대표적인 트레킹 코스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유명하다.


물 흐르는 곳에 길이 있다.

자동차가 다니지 못하는 강 길은 무작정 걸어보는 것도 매력적이다.

눈에 보이는 모든 풍경은 아무런 대가없이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크고 작은, 소중하고 귀한 선물이다.

있는 그대로마음속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자연스레 내 것이 된다.


강가에 난 작은 길은 발바닥을 자극하는 둥글고 뾰족한 자갈길과 푹신하게 감싸주는 모랫길이 반복해 나타나 트레킹의 무료함을 달래 준다.

 
   
또 봄을 맞은 동강변 길 위에서는 세계적으로 동강에서만 서식하는 동갈할미꽃이 수줍게 반겨주고 산철쭉은 무리지어 자태를 뽐낸다.

 

동강을 휘돌아 불어 오는 봄 바람은 지난 겨울 내내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내리눌렀던 일상의 찌꺼기를 한번에 날려 보낸다.

 

동강의 굽이와 여울속에 흘려 보낸다.

몸과 마음이 모두 가벼워진다. 한시간쯤 강을 따라 올라가다가 두꺼비 바위를 에돌자 어라연의 삼선암(三仙巖)이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어라연은 영월 동강의 수많은 비경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곳이다.

어라연을 안 보면 동강을 못본 것이라고 한다.

어라연을 말 그대로 풀면 물고기들이 비단결 같이 노니는 못이다.

그만큼 물이 맑았으며 물고기들이 노니는 모습이 아름다웠다는 것이지 싶다.


강의 상부와 중부, 하부에 3개의 소(沼)가 형성돼 있고 그 소의 중앙에 암반이 물속으로부터 솟아 있으며 옥순봉과 기암 괴석들이 총총히 서 있는 모습이 마치 사람같기도 하고 불상같기도 해 볼 때마다 그 모양들이 천태만상으로 보인다.

물과 바위섬, 단애(斷崖)가 이뤄 놓은 극치의 아름다움을 지녔다.

선경(仙景)이라는 극찬이 아깝지 않다.


산행을 좋아하고 더러는 멀리서 동강과 어라연의 절경을 볼려는 사람은 잣봉(537m)에 오르면 된다.

가파른 길을 10여분 정도 오르면 능선에 다다르고 내 옆에서 흘러와 눈앞에서 사라진 강물이 어느덧 다시 나의 반대편 옆으로 흐르고 있는 것에 흠칫 놀라게 한다.

상상 밖 뒤틀림으로 구불구불 흐른다. 구절양장(九折羊腸)이 따로 없다.


무심코 보내던 일상이 무료해 벗어날 필요가 있으면 동강 생태트레킹을 떠나 보자.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돌아오면 그 일상은 이미 일상이 아니다. 다른 세계다.  영월/방기준

가볼만한 영월지역 박물관
예전의 영월은 단종과 청령포, 충절과 역사의 고장이 대표적인 수식어였다.

그러나 최근에 또 다른 대표수식어가 하나 더 붙었다.

'박물관 고을 영월'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현재 영월 곳곳에 크고 작은 테마박물관이 무려 9개나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월은 인구대비 박물관 보유 밀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뽑혀 박물관 고을이란 수식어가 낯설지 않다.

동강과 함께 완연한 봄 햇살 속에서 살아 있는 역사 교과서인 이색 박물관을 찾아가 보자.

특히 한국관광공사는 3월의 가볼만 한 곳으로 영월의 박물관 고을을 추천했다.


테마별로 고르는 재미가 있다


■ 동강사진박물관
 
 
   
동강사진박물관
     
렌즈를 통해본 진솔한 삶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 사진박물관으로 지난 2005년 7월개관했다.

다큐멘터리 사진과 동강사진축제 수상작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상설전시장에는 사진의 역사를 연표로 정리해 놓고 기증받은 300여점의 옛 사진기가 볼만하다.


 2층에는 사진기의 셔터, 조리개, 렌즈의 기능을 체험할 수 있으며 영월의 자생식물을 슬라이드로 감상하는 묘미 또한 쏠쏠하다.

또 영월을 배경으로 찰칵코너에서는 블루 스크린 앞에 서서 원하는 영월 풍경을 배경으로 넣은 합성사진을찍어볼 수 있다.


 지난 9일부터 김기찬(1938∼2005년)작가의 특별기획전 '골목 안 풍경'이 열리고 있어 1960년대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산업화 과정에서 도시로 올라온 서민들의 생활 터전이었던 서울 산비탈 골목 모습을 볼 수 있다.


■ 국제현대미술관
 
 
   
 
  국제현대미술관  
동강변 폐교의 변신이 돋보이는 곳이다.

영월읍내에서 동강을 끼고 4㎞쯤 거슬러 올라가다 동강 옆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폐교된 삼옥초교 교사 3동과 관사 2동을 활용해서 만든 미술관은 2001년 4월 개관돼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70개국 조각작품 160여점을이 상설 전시하면서 관람객을 맞고 있다.


 또 작품이 탄생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국내외 중견 예술가를 수시로 유치해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이고 야외 작업공간을 활용한 예술가와 대중과의 만남의 장도 마련했다.


 국제현대미술관은 숭실대 조형예술 객원교수인 박찬갑씨가 주인이며 수준 높고 다양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동강변의 또 하나의 명소가 됐다.


■ 별마로 천문대
 
 
   
 
  별마로천문대  
해발 800m 봉래산 정상에서 별 볼 일(?) 있는 곳이다.

또 동강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절로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별마로는 별과 정상을 뜻하는 마로의 합성어로 연간 관측일 수가 190일로 국내 최고의 관측 여건을 자랑한다.


 주관측실에는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망원경 중 국내 최대인 80㎝ 리치크레티앙 반사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으며 8m 원형돔 안에서 성운과 성단, 은하 등 신비로운 우주의 실제 모습을 자세히 관측할 수 있다.


 보조관측실에는 굴절망원경 9대, 반사굴절망원경 3대, 반사망원경 2대, 대형쌍안경 2대 등 모두 16대의 다양한 망원경이 있어서 행성과 달표면, 태양의 흑점 등의 관측이 가능하다.


 또 천체투영실에 설치돼 있는 천체투영기는 8.3m 돔 스크린에 가상의 별을 투영시켜 시간과 날씨에 상관없이 밤하늘을 관찰할 수 있다. 영월/방기준


● 영월군 자연·음식·문화별 베스트
 
 
   
 
  고씨동굴  
영월군이 자연과 음식·문화 등 3대 테마별 베스트 10을 선정, 최근 홍보물 제작 작업에 들어가 4월 중순부터 영월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스토리가 있는 관광 정보를 제공한다.


 테마별 베스트 10 선정은 지난해 11월 1차로 직원들의 의견 수렴을 거치고 영월군 관광홈페이지 방문객을대상으로 설문 조사까지 실시해 최종 확정됐다.


 우선 자연 10은 고씨굴이 1위를 차지했으며 동강 어라연과 김삿갓 유적지, 선암마을 한반도 지형, 선돌, 요선정과 요선암, 내리계곡, 연하폭포, 솔고개 소나무, 선바위(소원바위) 순으로 선정됐다.


 또 음식 10은 곤드레밥과 칡국수, 메밀전병, 송어회, 보리밥, 감자떡, 민물매운탕, 산초두부, 골뱅이해장국, 꺼먹돼지가 지역 자랑 음식으로 손꼽혔다.


 이와 함께 문화 10으로는 별마로천문대, 청령포, 장릉, 동강 래프팅, 단종문화제, 법흥사, 동강축제, 동강뗏목, 박물관 테마, 김삿갓 시(詩)가 대표적으로 인정받았다.


 영월군은 'Happy Travel, Best 10 Yeong Wol'제목의 100쪽 분량 한글판 홍보 책자 3000부를 우선 발간해 배포한 뒤 추가로 영어와 일어판 책자를 발간할 예정이다.


 책자에는 관광지도를 기본으로 하고 테마별 선정 아이템의 역사와 유래를 생생한 사진과 함께 상세히 소개하고 테마와 연계한 숙박 및 교통정보가 수록된다.


 또 음식의 경우 만드는 법과 재료가 소개되고 자연과 문화 테마별 아이템은 일정과 코스 등도 반영됐다.


 전대복 영월군 관광정책 담당은 "영월의 자연 자원과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역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공감하는 테마별 베스트 10이 선정됐다"며 "기존 영월군 홍보 책자와 달리 상세하면서도 경직되지 않은 스토리가 있는 설명을 도입했기 때문에 호평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월/방기준. 기사입력일 : 2007-03-3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