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동강에 봄이 왔습니다 [강원도민일보 3월 31일자 기사] | ||||||
기암절벽 자생 동강 할미꽃 만개 준비 수많은 동굴에 각종 희귀식물 '천국' | ||||||
어느 봄날 밤이다. 아기 별 하나가 새싹들이 강가에 파란 이불을 깔기 시작한 동강으로 떨어진다. 밤마다목을 빼고 아름다운 동강을 내려다 보다 그만 땅으로 떨어진 것이다. 아기 별은 동강의 터줏대감인 수달, 비오리 가족 등과 금세 친구가 된다.
직접 눈을 뜨고 마음을 열고 봐야 봄이 온 것을 알 수있다.
오는 봄을 시샘하듯 변덕스런 날씨에다 꽃샘 추위가 용을 써 보지만 오는 봄을 감히 막을 수는 없는 법. 우리의 몸과 마음은 이미 봄이 온 것을 직감했기 때문이다.
유장하게 흐르는 동강 양지녘에 봄기운이 조용하게 내려 앉았다. 강변의 고즈넉한 봄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한여름 래프팅객들의 시끌벅적도 없다.
꽃 구경이 아니라 사람 구경인 셈이다. 동강의 봄은 기암 절벽에서 자생하는 동강 터줏대감 동강할미꽃에서 시작된다. 요즘 꽃망울을 수줍게 내보이며 만개를 기다리고 있다. 버들강아지는 아직 자신을 드러낼 때가 아닌 듯 속으로만 봄을 준비하고 있다.
원앙과 비오리 등의 춤 사위 밑으로 동강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어름치와 쉬리가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맑은 물에서만 사는 천연기념물 수달은 간혹 동강의 제왕인듯 위엄을 드러내 보인다.
동강할미꽃의 경우 동강이 원산지이며 마키노국화, 층층둥굴레 등도 발견된다. 특히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식물인 동강할미꽃은 일반 할미꽃과는 달리 절벽에서 꼿꼿하게 하늘을 보며 피어난다. 그러다가 푸른 강 동강의 봄기운이 무르익을 무렵이면 고개 숙여 동강을 바라본다고 한다. 물론 거의 수직의 절벽에서 자생하기 때문에 꽃이 피어나면서부터 동강을 향하는 꽃들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줄기를 기준으로 보면 분명 꽃은 하늘을 향하고 있다.
가히 천연 생태계의 보고 동강 이름에 걸맞다.
겨울을 보내면서 마음에 쌓인 해묵은 먼지를 털어 내기 위해 영월의 동강을 찾아 보자. 동강의 서늘한 물줄기와 하늘빛, 온갖 자연의 식구들을 접하면 마음과 눈이 저절로 맑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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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동강 생태트래킹 | ||||||||||||
겨우내 움츠렸다 굽이굽이 흐르는 강물 살랑이는 봄바람에 사람 발길 부르고… | ||||||||||||
자동차가 다니지 못하는 강 길은 무작정 걸어보는 것도 매력적이다. 눈에 보이는 모든 풍경은 아무런 대가없이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크고 작은, 소중하고 귀한 선물이다. 있는 그대로마음속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자연스레 내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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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을 휘돌아 불어 오는 봄 바람은 지난 겨울 내내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내리눌렀던 일상의 찌꺼기를 한번에 날려 보낸다.
동강의 굽이와 여울속에 흘려 보낸다. 몸과 마음이 모두 가벼워진다. 한시간쯤 강을 따라 올라가다가 두꺼비 바위를 에돌자 어라연의 삼선암(三仙巖)이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어라연은 영월 동강의 수많은 비경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곳이다. 어라연을 안 보면 동강을 못본 것이라고 한다. 어라연을 말 그대로 풀면 물고기들이 비단결 같이 노니는 못이다. 그만큼 물이 맑았으며 물고기들이 노니는 모습이 아름다웠다는 것이지 싶다.
물과 바위섬, 단애(斷崖)가 이뤄 놓은 극치의 아름다움을 지녔다. 선경(仙景)이라는 극찬이 아깝지 않다.
가파른 길을 10여분 정도 오르면 능선에 다다르고 내 옆에서 흘러와 눈앞에서 사라진 강물이 어느덧 다시 나의 반대편 옆으로 흐르고 있는 것에 흠칫 놀라게 한다. 상상 밖 뒤틀림으로 구불구불 흐른다. 구절양장(九折羊腸)이 따로 없다.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돌아오면 그 일상은 이미 일상이 아니다. 다른 세계다. 영월/방기준 그러나 최근에 또 다른 대표수식어가 하나 더 붙었다. '박물관 고을 영월'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현재 영월 곳곳에 크고 작은 테마박물관이 무려 9개나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월은 인구대비 박물관 보유 밀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뽑혀 박물관 고을이란 수식어가 낯설지 않다. 동강과 함께 완연한 봄 햇살 속에서 살아 있는 역사 교과서인 이색 박물관을 찾아가 보자. 특히 한국관광공사는 3월의 가볼만 한 곳으로 영월의 박물관 고을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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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강사진박물관 | ||||||||||||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 사진박물관으로 지난 2005년 7월개관했다. 다큐멘터리 사진과 동강사진축제 수상작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상설전시장에는 사진의 역사를 연표로 정리해 놓고 기증받은 300여점의 옛 사진기가 볼만하다.
또 영월을 배경으로 찰칵코너에서는 블루 스크린 앞에 서서 원하는 영월 풍경을 배경으로 넣은 합성사진을찍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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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현대미술관 | ||||||||||||
영월읍내에서 동강을 끼고 4㎞쯤 거슬러 올라가다 동강 옆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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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마로 천문대 | ||||||||||||
또 동강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절로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별마로는 별과 정상을 뜻하는 마로의 합성어로 연간 관측일 수가 190일로 국내 최고의 관측 여건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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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월군 자연·음식·문화별 베스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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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방기준. 기사입력일 : 2007-03-30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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