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고향 나눔사랑

都-農품앗이‘누이좋고 매부좋고<글,박양수 광진공사장>

心 鄕 2004. 12. 14. 16:33
<나의 농촌사랑記>
박양수 광진공사장 “都-農품앗이‘누이좋고 매부좋고”
‘밧도내’ 마을. 바깥쪽에 있다고 해서 ‘바깥도내’, 그래서 ‘밧도내’라고 이름 붙였다는 이 마을은 소박한 인심과 정취가 절로 묻어나는 전형적인 시골 농촌이다. 어릴적 보릿고개의 혹독한 경험이 있는 전라도 ‘깡촌’ 태생의 나는 처음에는 대한광업진흥공사와 ‘1사1촌운동’ 자매결연을 한 밧도내 마을을 한쪽의 도움이 필요한 대상쯤으로 여겼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1사1촌 결연이 인연이 되어 접한 밧도내 마을은 나의 이런 우려를 씻어주었다. 밧도내 마을은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우리 농촌이 나아갈 방향과 해법을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리농쌀 등 주위 환경을 잘 이용한 청정 농산물 개발은 물론이고 다양한 수익사업 창출, 이를테면 폐교를 활용한 농사체험·자연체험 등은 자연의 향취를 만끽하려는 도시민의 입맛에 딱 맞는 프로그램이라 할만 하다. 광진공은 직원들이 밧도내 마을의 청정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 예정이다.

광진공은 도시에서 맛볼 수 없는 맑은 공기와 유기농 음식에다 따뜻한 시골 민심까지 느낄 수 있는 휴식처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받아 좋고, 또 밧도내 마을은 그들대로 돈도 벌고 농산물 판로까지 뚫을 수 있는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격이다. 오늘의 농촌문제는 개방의 물결에 맞서 더불어 함께 살아야하는 도시와 농촌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풀어야 할 과제다. 농촌의 문제를 함께 푸는 품앗이 정신을 발휘하도록 하자.

광진공은 농번기 일손 돕기, 생산농산물 직판, 주말농장 임차운영 등으로 서로가 도움을 주고받는 교류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광진공은 지하수 탐사나 수질분석 등을 원하면 적극적으로 이에 대한 기술도 지원할 방침이다. 1사1촌운동이 사진이나 찍고 끝내는 일회성 행사로 끝나선 안된다. 전국 각지로 확산되어 우리 농촌이 잘 사는 그날까지 농촌과 도시가 나름의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더불어 함께하는 사회로 나아가길 기대해 본다. 농촌의 환한 웃음은 곧 뿌리가 농촌인 우리들의 웃음이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