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고향 소망들

영월문학의 밝은 미래

心 鄕 2008. 6. 18. 14:20

최선을 다하는 문화·예술·문인·행정에 감사


먼저, 6월 17일 주천도서관에서 개최된, 저의 시인등단 기념회 자리에 와 주신 여러분에게 고마운 말씀을 올립니다.

 

이심전심으로 등을 떠밀리다 시피 하여 시인이 되었습니다만,
등단기념식 이라는 벅찬 자리를 마련해 주신 수주 주천 문화사랑회 여러분, 그리고 영월의 문인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워두고, 기다림으로 배려해 준 영월문협 여러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영월 문학의 밝은 미래라는 제목으로 제게 다가섰던 여러 감동들과 느낌, 고마움과 감사의 뜻을 밝히면서 제가 생각하는 오늘의 현실과 미래 방향에 대하여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영월의 문학이 발전할 수 있는 최대의 기회는 지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잘 알고 계시는 바와 같이

신승엽 부군수께서는 고장의 문학은 곧 역사라는 인식으로 문학을 바탕으로 한 발전이어야만이

아름다운  지역사회로 변화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실천하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십니다.

아무리 좋은 시회기반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해도 내면의 세계인 철학과 확고한 사고가  정립된 상태가 아니라면

없는 것보다도 못한 헛껍데기 뿐인, 사랑받지 못하는 형태가 된다고 봅니다.
정신세계를 충족시켜 주어야 할 분야가 바로 문학이기에

저 스스로가 영월의 시인이라고 떳떳하게 말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 이르니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다행이도 북치고, 장구치고 노래하는 3박자가 잘 맞아 돌아가는 때가 지금이기에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있다고 봅니다.

 

군수께서는 아름다운 영월을 만드는데 애쓰고 계시고,

 
부군수께서는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문인으로서, 잠재되어 있는 영월의 문학적인 요소들을 찾아내 주시고 계십니다.
오는 6월28일부터 29일까지는 강원도 공무원문학회 회원 분들을 초청하여,

영월의 문학과 문인을 소개하고 함께하도록 배려해 주심과 동시에

강원도내 18개 시군에서 오신 문인 분들에게 영월의 진면목을 보여드릴 수 있는 탐방 문학창작과 교류를 진행하게 됩니다.
또한, 김어수 시조시인에 대한 발굴 작업에 필요한 자금까지 확보하여 배정해 주셨습니다.

 

문화관광과에서는 문화 예술의 고장을 목표로 뭍혀있는 역사를 찾아내는데 노력하고 있으면서

깊은 관심으로 하고자 하는 일에 적극 도움을 주고 있으며,

 

도시개발과에서는 누구든지 자동차를 타고 지나다가 차에서 내려 기념사진을 촬영하지 않으면 못 배길 정도로,

이야기가 있는 주제를 형상화 시키는 경관도시건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영월의 문학인들은, 강원도와 영월군이 마련해준 2007 대한민국 시인대회에서

전국의 문인분들이 한자리에서 인사를 나누고 상호 교류의 다리를 놓아준 귀한 행사를 진행 했습니다.
시인대회 시화작품은, 천년의 숲이 있는 사자산으로 이동하여 전국에서 법흥사를 찾아오신 2만여명의 분들에게

오솔길을 걸으면서 시를 접하게 하여, 큰 감동을 주기도 했습니다.


세계적인 조각가 이신 박찬갑 국제현대미술관장께서는, 영월의 출향시인 이신 유정 교수님과 연합하여,
국내 저명시인 50여명이 참여하는 ‘시와 조각의 만남전시회’를 7월20일부터 10월20일까지 준비하고 계십니다.
7월20일에 있을 시와 조각의 만남 장소에는 백여명의 문인 분들이 초청되어 1박 2일간 오실 것으로 예상되며,
8월 16일에 개최되는 시와 조각의 만남과 국제조각심포지엄 개막식에는

국내는 물론 외국의 주요 인사들까지 방문하시는, 매우 중요한 자리에 영월의 문인들이 동반 참여하는,

한마디로 말씀드려서 영월의 문학이 국내는 물론이려니와 세계에 널리 알려지는

귀중한 자리가 되도록 마당을 펼쳐주고 계십니다.

 

양재룡 호야지리박물관 관장께서는,
매주말마다 전국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지리 자원의 보고인 영월 땅 순회 트레킹에서

마지막 코스인 청령포의 왕방연 시조 비석 앞에서 청령포의 푸른 강물을 응시하면서 시를 낭송하여

어린 학생들에게 영월에서의 체험학습이 생을 다하는 그 날까지 잊지 못하게 하는
찐한 감동을 안겨주고 계십니다.

 

서강미술관에서는 영월의 자연과 풍경을 담은 그림으로,

다구박물관에서는 일상의 반복적인 삶 속에서 잠시나마 여유와 자신을 뒤돌아보게 하는

차를 주제로 많은분들의 마음을 다잡게 해주고 계십니다.

 
이처럼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게 관과 민이 한마음으로 노력하고 있어,

영월의 문화와 예술 그리고 문학부문에서는 기본적인 개념이 정립되어 교과서로 작용할 결과물이 눈에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시대는 겸손의 극치라고 할까요?

제가 어릴 때만 하더라도 자신이 하는 일을 남이 모르게 하라고 했었습니다.
남에게 알려지는 것을 매우꺼리는 시대가 있었습니다.
좋은 일을 자랑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보다는 자신에게 되돌아올 비판이 두려워서가 아닌가? 라는 생각도 됩니다.

 

창작문의 지침서처럼 보이는 기성 문인들의 강론을 보면
“글은 아리끼리 해야 된다”
“독자가 생각을 많이 하도록 해야 한다”
“독자를 위해 여백을 두어야 한다.”
“설명하려 하지 말고 독자가 해석토록 해야 한다”  등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 영향인지는 모르겠으나, 발표되는 글을 보면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 매우 난해하게 되어 있습니다.
흐르는 물처럼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지는 글을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글에는 작가의 혼이 들어있다고 말은 합니다만,
이런 것도 같고, 저런 것도 같고,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그냥 글인가 보다. 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습니다.


옛날 선인들은, 자신과 가족을 비롯하여 삼족의 생사여탈이 달려 있는데도,

사상으로 정립된 지론에 따라 소신을 담은 글을 볼 수 있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만,

학자와 문인 그리고 관료는  말 한마디, 글 한 줄, 작품하나에, 자신이 책임지는 당당함과 떳떳함으로
어느 누구에게든 꿈과 희망을 안겨주어야 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봅니다.

 


영월문학의 당면과제는 김어수 시조시인 발굴 작업이라 봅니다.
영월군이, 없는 재정에서 어렵게 마련하여 배정해준 2백만원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하여

어제의 정례회의에서 전담팀을 구성하여 관련업무를 진행하는 것으로 의결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대 내`외적으로 공인받고 공증받는 절차로, 지금부터 기획하고 준비하여 늦어도 초가을에는,

'김어수 인물 발표회'라는 이름으로

영월의 향토인물과 문화예술분야에 다년간 연구하여 많은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최명환 구비문학박사가

그동안 역점적으로 조사한 자료를 근거로 ‘영월 문학의 대가 김어수 시조시인을 찾아서’ 라는 강론발표와,

 

김어수 시인의 후손인 따님이 생존해 계시는 바

‘나의 아버지 김어수’ 라는 이름으로 가족의 증언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으면 합니다.

 

이 자리에서 나타난 과제들을 발췌하여

그의 탄생 1백주년이 되는 2009년에는 ‘김어수 문학축제‘ 라는 이름으로

포럼과 심포지엄, 백일장 등을 기획하여 진행함으로서 진정한 영월의 문학·영월의 문인으로 공인받게 된다고 봅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중앙 상임포교사,

초대 한국현대시조시인협회장,

한국문협시조분과회장,

한국문협 울산지부장 등을 역임했기에, 우리들이 알지 못하는 그의 인생여정을 기록이나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을 것입니다.

초청하는 단체와 기관, 저명인사분들이 문서 또는 증언으로 발표해 주실 것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시선 김삿갓!
현대에는 김어수 시조시인!
그리고 현재에는 영월의 문인들이 시와 별이 흐르는 영월의 맥을 이어가는 커다란 산맥이 되어

 ‘문학의 고장 영월‘로 거듭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렇게 되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시는 문화·예술·문학·행정 등 여러 분야 관계자분들에게

영월인의 한사람으로서 감사드립니다.

 

이제 막 문인이라는 길에 들어선 초자가 감히 대 선배님들에게 주제넘게 많은 말씀을 올렸습니다.

  고맙습니다.

 

2008년 6월 18일. 주천에서 김원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