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에 헌신하는 자원봉사자분들에 감사
7월2일 술빛고을 주천복지회관에서는 노란 조끼를 입은 주부님들이 분주히 음직이고 있었다.
11시가 되니 연로하신 어른들이 둘씩 셋씩 짝을 지어 오시는데, 다리가 불편한 분은 지팡이 짚고, 팔을 부축하고,
한자리에 모이기 시작하더니 11시 30분이 되니 식당내 의자에는 많은 분들이 오셨다.
오랜만에 만난 듯, 무뎌진 귀를 활짝 열고 이야기꽃을 피우는 할머니에 가정에 안부를 묻는 할아버지,
재롱둥이 손자와 손녀 함께 오신 할머니, 모두가 반가운 얼굴로 인사를 나누고 계셨다.
점심식사는 뜨끈한 국과 밥이었다.
어른들에게는 아무리 날씨가 더워도 따뜻한 국물에 밥이 제일이다.
한창 젊은 시절 이었던 50년대와 60년대에 자식들 배 골지 않고 공부시키려 무던히도 애쓰시던
지금의 이 할머님과 할아버님이시다.
하얀 이밥 한 그릇은 생일날이나 제삿날이 아니면 먹기 어려웠고, 지금처럼 하지가 지났을 때는
감자가 익어가는 가마솥에 연한 호박잎을 익혀, 된장을 양념으로 감자를 쌈으로 싸서 먹었었다.
지난 세월만큼 얼굴에 주름 늘고 거동마저도 불편한데, 때마다 제대로 드시기나 했으랴...
적십자회 주부님들이 정성으로 만들어 대접하는 사랑의 밥 한 그릇, 현실이 어려운 65세 어른을 위한 장수식당이었다.
몇 해 전에 주천7리 경로당에서 점심을 대접하던 프로그램이 복지회관 식당에서 이어지고 있었다.
주천면 내 공익 사회복지분야에는 3개소에서 진행되고 있다.
면사무소가 연간 400만원의 예산으로 소요비용을 지출하고 음식준비는 주천적십자봉사회가 도와주는 ‘장수식당’이 있고,
주천감리교회가 1,400만원의 영월군 예산을 지원받아 매주 토요일에 운영하는 ‘재가노인 식사배달사업’,
주천사랑봉사회가 면사무소 직원들과 뜻있는 주민이 납입해주는 후원금으로, 매월 2회 1·3주 화요일에 반찬을 만들고,
주천여성의용소방대가 가정을 방문하여 전달하는 ‘어려운 가구 밑반찬 지원‘ 있다.
공통점은 형편이 어려운 가정을 돕는 사회복지 봉사활동으로 명칭이 다를 뿐 참뜻은 한가지이다.
정성을 다하는 분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며, 봉사활동에 앞장서는 이들의 노력에 지역사회는 나눔의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이제는 무엇을 어떻게 하면 수혜자분들이 가장 편안해 하는가? 도 알고 있다.
부족한 가정경제 현실에서도 후원하고자 하는 분들의 넉넉한 마음에 기부문화 활성화와 참여의 기회마련 방법도 찾아져 있다.
사회 공익활동인 자원봉사활동에서는 계층과 연령, 돈이 있고 없고를 떠나 동등한 입장에서의 참여가 중요하다.
수많은 사람이 함께한다는 것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어야 가능한 일이고 사회봉사활동에 자긍심이 모아지면,
현안이나 어려움이 있을 때는 한마음으로 달려들어 해결에 동참하는 중요한 발판이 된다.
이제는 공익봉사활동을 하나로 모으는 연합 구심체가 필요한 때이다.
주민의 동참기회를 폭 넓게 할 수 있고, 행정기관의 예산지원도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복지회관 장수식당에서 몹시도 부끄러워하시던 어느 할머니가 떠오른다.
옷의 색상이 할머니의 눈에 익은 적십자 봉사회의 조끼라도 빌려 입었어야 하는 것을..
사려 깊지 못한 내가 더 죄송한 마음이다.
이웃사랑 봉사활동에 앞서는 이들이 있기에 뒤에 있는 이들이 따라갈 수 있기에,
나 자신이 하지 못하는 일을 실천하는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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