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14일 일요일
올망졸망 눈이 예쁜 아이들이 많이 살고 있는 가정이었습니다.
방안에 들어서니 “아고~~웬 살림이 이리도 많을까요?”
널찍한 거실과 방 2개에 들어 있는 살림들은 아이들의 책과 장난감 그리고 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들 이었습니다.
도배와 장판을 하려면 모두 문밖으로 들어내야 하는데 안 되겠다 싶어 부지런히 촬영을 했습니다.
요게요~사진기록과 순서 없이 바깥으로 들어냈다가는,
나중에 제자리에 같다 놓을 때 어디쯤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가 없어 고생을 한 기억이 있거든요.
거실부터 시작해서 작은방으로 그리고 큰방까지 사진을 촬영하고 밖으로 나왔더니
오늘의 도배장판에 동참하시는 분들이 많이도 오셨습니다.
영월군청 1과 1단체 결연부서인 환경수도과 직원 분들로,
과장까지 든든한 신발에 검정작업복으로 하루 종일 일터에서 뒹굴어도 괜찮을 준비를 단단히 한 상태로 오셨습니다.
저 보다는 더 열심이었습니다.
그 무거운 살림살이들을 번쩍 번적 들어 나르는데 괜히 방해가 되는 듯한 느낌 있죠?
한쪽으로 비켜서서 지켜만 보았습니다.
대신에 사진기록 순서대로 거실살림은 여기,
작은방에 것은 저기에 놓고~ 잠깐 동안 대장노릇을 했습니다. ~ㅎ~ㅎ
집안에서는 대청소를 하고 한쪽에서는 풀을 개고 도배지 재단하고 풀칠하고
또 한쪽에서는 살림살이 가구들을 물걸레로 깨끗이 닦아내고 ,
철물점을 하는 한 회원은 에어콤프레샤를 가지고 와 먼지를 더 깨끗이 털어내고
손상된 가구류는 타카로, 못으로, 다시 수리를 하고~~
역시나 일을 하는데도 사람 숫자가 많아야 했고 참 좋았습니다.
개인별로 언제 습득된 솜씨들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잘하는 부분을 찾아서 척척 했으니까요.
바로 이웃집에 계시는 가정에서 따뜻한 차와 점심까지 대접해 주셨습니다.
여태껏 우리들이 준비한 도시락 점심을 먹었었는데
초등학교 2학년과 5학년 남매의 자녀를 두신,
담하나 건너에 살고 계시는 젊은 부부 가정이 손수 준비하신 맛있는 점심을 먹게 되었습니다
오후 4시가 다 되어 마무리작업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아침보다는 차갑게 느껴지는 바람이 불었지만,
모두의 얼굴과 겉옷에 배어나온 땀은 모락모락 안개꽃으로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작별의 시간이 다가 온 거죠.
손에 손을 잡고 서로에게 고생했다면서 격려에 인사를 나누고 ~see your next monthly!!!!~라면서
표정 없는 세월을
활짝 웃는 모습으로
붙잡고 싶다
보면 볼수록
땀방울은
바람꽃으로 피어나
희망은
약속이 되기에
이곳에 그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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