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 정순은 인의 꽃으로 피어난 문화축제
제 43회 영월 단종문화제가 3일간의 일정이 모두 끝이 났습니다.
4월 24일 첫날부터 잔뜩 찌푸리던 하늘은 차가운 비바람을 몰고 오면서 많은 관광객들과 군민의 가슴을 아리게 하여 온몸을 움츠러 들게하고 차가워진 동강변의 물안개는 더욱 시리게 다가 왔습니다.
개막식이 열리고 콘서트가 시작되어 하루의 일정이 마무리 될 때까지 그래도 자리를 지켜주는 9개 읍`면민과 토속음식을 손님에게 대접하고 있는 부녀회 주부, 행사를 도맡아 밤잠을 못 자면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행사를 진행하는 군청`읍`면사무소 직원 들, 수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행사에 조금 더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관광이 되도록 필요한 곳에서는 언제든지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영월경찰서 직원들, 단위행사를 맡은 사회단체와 이번 행사를 위해 기꺼이 동참해 준 자원봉사자 분들의 노고가 있었습니다.
이 모든 정성과 노력들을 말로서는 표현 할 수 없는 고충과 어려움을 견디며 오로지 영월의 미래를 위해 나 한 몸 기꺼이 희생하겠다는 마음하나로 한덩어리가 되어 진행된 문화축제로, 날씨가 고통스럽게 했지만 끝까지 책임진 모습에서 영월군민의 저력을 마음껏 보여준 멋지고 아름다운 행사로 참 좋았습니다.
지나간 과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영월의 역사체험의 장인 단종문화제에서 동강문학회가 주관하는 일반부 백일장에서는 심사위원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는 작품이 탄생되었습니다.
동 행(同行)
이 다 희 (경북 영주시)
오늘 이 외로운 길
당신과 함께 걷고 싶습니다.
장릉, 말티고개 넘으며
오백여년 쌓인
한 많은 당신.
굽이굽이 구성진 청령포 물소리
물먹은 별 떨군 눈물소리 가득한
당신을 두고 돌아서 한참을
소리 죽여 울었던 아련한 뒷모습
먼 들길 동강바람에 당신 잠시 맡겨 두고
싸늘한 바람 시린 등짝 뒤로
더듬거리는 왕방연의 발자국 소리가 들립니다.
오늘 이 외로운 길
솔향기 가득한 노송이 되어
당신과 함께 동행하렵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는 듯, 마지막 날인 26일은 매우 상쾌한 아침이었습니다. 서강 물빛에 비추이는 파란 하늘과 봄의 정겨운 풍경들이 고스란히 강물에 담기어 단종문화제에 참여한 관광객에게 자연의 참모습을 느끼게 하면서, 상큼한 공기에 가슴을 열어젖히고 큰 호흡으로 마음껏 받아드리는 긴 호흡에서, 영월의 매력과 잠재력을 알게 해 주었습니다.
대단원의 막은 내렸습니다.
영월의 3대강인 주천강`서강`동강이 이 고을 저 마을 굽이돌며 풍요를 안겨주는 자연속의 삶에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시와 별 그리고 사랑이 넘치는 영월로 거듭나는데 커다란 기여를 한 축제였습니다.
어떠한 일이든 지나고 나면 아쉬움이 남게 되고 조금 더 잘 했다면 더 좋았을 것을 느끼게 됩니다. 세상사 모든 바람이 하루아침이 이뤄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천천히 그리고 꾸준하게 보완하고 채워 넣어,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만족스러운 단종문화제가 되리라 확신하게 됩니다. 한편의 詩로 제43회 단종문화제의 참여를 기록으로 마무리 하려합니다
지난 슬픔은 오늘에 기쁨(43회 단종문화제)
心 鄕
시월에 스무나흘 생을 다한 날을 잊고
사월 끄트머리에 올리는 단종제향
비가 내린다.
한오백년 서러움 아직도 남아있나?
하늘 가린 먹구름은 냉랭한 비바람
빗방울은 눈물 되어
먼 길을 떠나가는 임의 모습
바라만 보던 열아홉 정순,
누가 알았으랴
영영이별 영이별을
아픔은 바람과 비 되어
552년 역사를 찾아 온 가슴에
또 다른 사연으로 남아
지나간 슬픔은
인의 꽃으로 다시 피어나
오늘이 있게 하고
내일을 활짝 웃게 하는,
미리 만나는 인연이었다.
나를 맡기는 참여와 동참은
사랑과 믿음으로 내미는 따뜻한 손
서로를 붙잡고 놓지 못하니
청령포 나루건너
정순단종 애절한 그리움은
가슴 열어젖힌 파란 하늘이었다.
김원식 기자(dw-carpos@invil.org) 강원 영월 술빛고을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작성일 : 2009.04.27 18: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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