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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우리마을] 영월 주천 술빛고을-강원도민일보 2009.10.9일자 로컬와이드

心 鄕 2009. 10. 9. 10:19

[내고장 우리마을] 영월 주천 술빛고을 
‘술샘’ 복원, 지역 고유성·정체성 찾는다
 
 2009년 10월 09일 (금)  방기준   
 


    
▲ 원주와 제천, 평창을 잇는 교통요충지인 주천은 수주면과 서면 주민들의 공공·의료·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공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은 주천면 전경.


망산 주천샘터·철종태실 등 문화유산 풍부
한우농가와 직거래 ‘다하누촌’ 관광객 북적


술이 샘솟는다는 유래에 걸맞는 지명을 갖춘 영월 주천(酒泉).

원주와 평창, 충북 제천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교통 요충지 주천면은 고려시대에 주천현(酒泉縣)이 있었던 곳으로 원주목에 소속됐다가 1905년(고종 42년)에 영월군으로 편입됐다.

주천(酒泉)이라는 지명은 술이 샘솟는다는 주천석(酒泉石)에서 시작됐으며 지금도 신일리 비석거리 우측 망산 밑에는 주천이라는 샘터가 잘 보존되어 있다.

조선 성종때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이 샘에서 술이 나왔는데 양반(兩班)이 오면 약주(藥酒)가 나오고 천민(賤民)이 오면 탁주(濁酒)가 나왔다고 한다. 또 전설에 의하면 조선시대 한 천민이 양반 복장을 하고 와서 약주가 나오기를 기다렸으나 약주는 나오지 않고 평소와 같이 탁주가 나오자 화가 나서 샘터를 부순 이후에는 술이 나오지 않고 맑고 찬 샘물이 나오게 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렇듯 많은 전설과 문화재, 비옥한 땅과 청정 자연을 지닌 주천면 주민들이 ‘술빛고을’ 이름 아래 새로운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주천1·2·3·7리와 신일1리 등 5개리에 10개 자연마을을 술빛고을로 묶어 2010년 거점면 소재지 마을종합개발 추진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술빛고을 권역은 주천면 주민뿐만 아니라 인근 수주면과 서면 주민들도 이용하는 공공, 의료, 생활 서비스 등 하나의 생활권을 이루는 거점공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다 원주와 제천, 평창을 잇는 교통 중심지로 과거 조선시대부터 열리면서 정선장과 영월장을 연결하는 주천 5일장이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열리고 있으며 주천장 중심의 주변 상업지구에는 지역 한우농가와의 직거래를 통해 저렴한 가격의 한우를 구매할 수 있는 다하누촌이 성업중이다.

권역을 가로지르는 주천강은 수려한 청정 자연 경관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은 물론 4계절 관광객들에게 휴식 휴양 공간으로 이용된다.

이와 함께 망산의 철종대왕태실과 빙허루·술샘, 주천강 섶다리, 의호총과 3층석탑 등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도 풍부하다.

때문에 각계 각층 주민들은 지난 6월 주천면 술빛고을권역추진위원회(위원장 이장섭·주천면번영회장)를 구성한 뒤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주천과 수주면·서면의 경제·문화·커뮤니티를 아우르는 ‘통합’을 핵심 테마로 선정해 생산자-소비자간 커뮤니티 통합과 주민-주민간 커뮤니티 통합, 과거-현재간 커뮤니티 통합을 발전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내년부터 2014년까지 거점면 사업비 70억원과 영월군 자체 사업비 30억원 등을 확보할 방침이다.

거점면사업으로는 주천교∼주천면사무소 600m 구간과 재래시장∼주천사거리 200m 구간 등의 중심 가로를 대상으로 17억원을 들여 간판 정비와 재래시장 진입로 정비, 소공원 조성 등의 경관 정비에 나선다.

또 15억원을 투입,주천2리의 현 복지회관을 리모델링해 휴게 쉼터 기능을 갖춘 술빛고을 문화센터를 건립하고 주천강 둔치에는 33억여원으로 8㎞의 자전거도로와 산책로에다 3590㎡의 술빛광장 등을 조성한다.

영월군 자체 추진 연계사업으로는 신일1리에 7억5000만원을 들여 1020㎡에 주천의 상징인 술샘을 복원해 공원화 하는 술샘공원을 조성해 지역의 고유성 및 정체성을 확립하고 휴식 및 체험공간을 마련한다.

주천리 3400㎡에는 17억원으로 공용주차장을 조성하며 지방도 82호선과 88호선이 교차하는 신일사거리에는 진입 관문 상징화사업으로 4억8000만원을 투입해 상징 조형물과 야간조명이 설치된다.

이장섭 위원장은 “술빛고을 권역은 면소재지 중심지역으로부터, 그리고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지역의 중심 기능을 수행해 왔으며 앞으로는 주민 자체적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영월/방기준 kjbang@kado.net

 

“술빛고을 비전 발전목표 설정 3개면 경제·문화적 통합 모색”

[우리마을 일꾼] 이장섭 술빛고을 권역 추진위원장

    
▲ 이장섭 술빛고을 권역 추진위원장

 


“주천면 술빛고을 권역을 이루고 있는 5개 마을은 주천면 소재지를 중심으로 도심을 형성하고 있는 중심 상업지역”이라며 “하나로 결집된 주민들의 의지가 결실을 맺어 변화된 술빛고을 권역을 만들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장섭(66·행운기업 대표)위원장은 “과거부터 주천·수주·서면 등 3개면의 거점 역할을 수행해온 주천면은 현재에도 그 기능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지난 2004년 제천∼영월간 국도 38호선이 개통된 이후 유동 인구가 눈에 띄게 감소하다가 최근 다하누촌 형성 등으로 다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며 향후 발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에 “술빛고을 권역은 거점면 소재지 마을종합개발사업을 통해 다시 예전의 영광을 되찾고 주천면을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며 “영월 서북부 3개면의 거점도시 술빛고을 주천을 비전으로 지역주민의 경제와 문화의 통합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게 됐다”고 사업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주천 토박이 이 회장은 지난 2005년 번영회장직을 맡은 이래 주천강변 은빛 백사장 조성과 관찰사 참배 행렬 테마의 450년 전통 쌍섶다리축제 개최 등을 비롯해 주천면이장협의회와 주천사랑봉사회 등 각급 사회단체 대표들로 구성된 주천면지역발전협의회를 결성했다. 또 주민 복지 증진과 화합·인재 육성은 물론 여성 대상 3개월 과정의 압화 무료 강습, 망산 산림욕장 가꾸고 지키기사업과 토종 야생화단지조성, 주민 정보화 능력 향상을 위한 인터넷 강좌 개설, 자연과 생태가 살아 숨쉬는 농수로 가꾸기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 또는 지원하면서 지역 발전의 핵심 역할을 다하고 있다.


[우리마을 명소·명품]

 

#더덕과 동강더덕주 


영월더덕영농조합법인(대표 고태섭)이

해발 500m 이상의 석회암지대에서 농가와의 계약 재배 등을 통해 더덕을 생산,

기본 1㎏과 2㎏단위로 판매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조건 덕에 뿌리가 단단하고 맛과 향이 일품이다.

또 더덕에다 지하 150m의 지하수 및 몸에 좋은 5종의 한약재를 첨가해

100일 이상 숙성시켜 만든 동강 더덕주는

100㎖와 360㎖,500㎖, 700㎖, 1500㎖ 등 다섯종 상품에다

500㎖와 700㎖는 미니어처와 잔을 포함한 선물세트를 선보여 각광을 받고 있다.

오랜 노하우에 엄선된 4단계 과정을 거쳐 출고되는 모든 상품에는

더덕 한뿌리가 들어 있어 더덕 고유의 은은하고 진한 미향을 즐길 수 있다.

 


#동강애 사과

 
석회암지대에다 주·야간 온도차가 큰 지역에서 생산된 사과는

당도가 높고 과육이 부드러우면서도 치밀해 사과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가을철에 수확하는 홍로품종은 신맛이 없고 단맛이 강한게 특징이며

육질은 아삭아삭해 다른 품종의 사과보다 씹는 맛이 월등하다.

완전히 발효된 유기물 퇴비에다 해조박·목초액·사과 발효액을 살포해

당도와 경도 및 저장성도 우수하다.

최근 지구 온난화에 따른 사과 재배지역 북상으로

주천면 일대가 사과 재배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으며

선풍적인 인기로 없어서 못파는 실정으로 재배 면적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다하누촌

 

영월을 찾는 관광객들이 물어 물어 찾아오는 곳이 단기간에 국내 대표적인 한우마을로 부상한 다하누촌이다. 토종 한우 직거래와 가격 파괴의 새로운 지평을 연 곳이다.

지난 2007년 8월 개장한 뒤 사계절 한산하기만 하던 농촌마을을 북적거리게 하는 장본인이다. 여름과 겨울 성수기 주말만 되면 영월 필수 방문코스인 듯 하루에도 수천명이 방문한다. 지난 3월에는 다하누촌의 지속 발전을 통한 지역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각계 각층이 모여 다하누촌 영구보존 발전협의회를 결성, 다각적인 상생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정육점 13곳과 가맹식당 35개점이 유통가격 거품을 뺀 1등급 한우를 파격적인 가격에 제공해 전국의 한우 애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중이다.

 

 

#주천3층석탑

    
주천 시가지를 흐르는 주천강 제방 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1984년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28호로 지정됐다.

1914년 10월 일제시대 때에 주천 들녘을 논으로 만들고 보(洑)와 제방을 쌓기 위해 본래의 위치에서 약 3m 가량 옮겼다.

이때 길이 66m 폭 20m의 금동불상이 발굴되었는데 일본인 주천지서 주임이 보관하다가 일본으로 가지고 갔다고 전해진다.

고려시대 말기로 추정되는 이 석탑은 수주면 무릉리에 있는 3층석탑과 함께 9산 선문 중의 하나인 수주면 법흥리 흥령선원(현 사자산 적멸보궁 법흥사)을 찾아가는 신도들을 안내하기 위한 탑이었다고 한다.

 

 

#빙허루

 

 망산 정상에 그림처럼 앉아 있다.

정면 4칸과 측면 2칸에 팔작지붕을 한 2층 누각이며

숙종과 영조·정조의 복제 어제시문(御製時文)과 어제필(御製筆)이 보관중이다.

빙허루 정상에서 보면 석벽을 따라 흘러가는 주천강의

맑은 강물을 따라 형성된 주천면 시가지 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야간 조명시설까지 갖추어 아름다운 정자의 모습과 더불어

한밤 강가에 비친 화려한 정자의 모습을 감상하는 분위기가 매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