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장릉에 있는 400년의 나이를 자랑하는 갈참나무가
자신의 주변을 감싸고 있는 느티나무들로 인하여
혼자 살아보려 애쓰다 지쳐 쓰러질까 걱정이다.
갈참나무가 소중할까
다수인 느티나무가 소중할까
시선의 초점에, 시대의 생각에 운명을 달리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그랬겠지
추운 겨울날 함께 몸을 어루만지며 열기를 더하고
폭설내린 날이면 온 몸에 달라붙은 눈을 털어내어 주며
봄을 기다렸겠지
늦여름의 태풍에는 서로를 끌어안고
거센 비바람에 넘어지지 않으려 서로 도왔겠지
얄궂은 운명이다.
그만큼만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며 함께 살아오듯
너 만큼만 내 만큼만 키를 자랑하고
가슴을 열었으면 좋겠다.
뿌리는 연리지가 되었겠지
이제는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냐.
경쟁의 다툼을 지나
네가 살고 내가 죽느냐
내가 살고 네가 죽느냐
존망의 시대에 서 있다.
강원 영월 35호 지정 보호수
영월읍 영흥리 1104-2번지에 소재
높이 21m 둘레 38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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