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고향 소망들

단종의 노숙

心 鄕 2010. 5. 24. 16:44

단종의 노숙

               김원식

 

내가 걸어온 이 길을
지키라 한다면
지키겠습니다

 

나보고 비를 맞으라 한다면
내리는 비가 잠을 잘 때까지
맞이하겠습니다

 

온 세상 하나 가득 폭설이 내려도
여기 서서 지키라 한다면
그대로 서 있겠습니다

 

내하나 여기 있어
이 길을 지나는 이들이
모두 행복해 진다면
이 자리를 지키겠습니다.


                 2010.05.24.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