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원식 입니다.
아침의 해가 오르자마자 ‘나~ 왔어!!’ 라는 듯, 뜨거운 숨결을 온 몸으로 보여주는 하루였습니다.
오늘은, 닭이 오줌 싸는 이야기를 좀 하렵니다.
웬 닭이 오줌 싸는 이야기를?~ㅋㅋ~농담이구요~^^~
궁금해 하시겠지만 특별난 이야기는 아니 구요,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중년의 여유와 낭만 그리고 사랑]이라는 단어가 중년의 연배에 계시는 분들에게는 인기짱! 입니다.
그런데요~솔직하게 말씀을 올리면, 저의 가슴에도 다가와 있을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깜짝 놀라 인터넷 세상의 시선집중 단어를 찾아보니 많은 사연들이 기록되고 있었습니다.
저도 서너 편의 글을 썼습니다만, 응가 소리만 컸지 그 이야기가 그이야기 이었습니다.
저를 아껴주시기에 보듬으면서 지도해주시는 선생님이 계시는데요, 어느 날
“어떻게 사세요?” 여쭈었더니, 전혀 생각지도 못한
“단순 무식하게 산다” 고 하셔서 놀랐습니다. 선생님만의 삶의 기준점이자 뿌리인 신념을 포기한 것이 아닌가 하여
“아니, 왜요?” 여쭈니
“재다가 세월 갔거든”
제가 그러했음을 익히 알고 있는 선생님은, 어떤 의미의 말씀인지를 충분히 이해하기도 전에,
한 올이 하얗게 돋보이는 진한 눈썹아래 촉촉한 눈을 마주보며
‘골치 아픈 세상살이 네가 속 썩으면 나까지 속 썩어야 하는데 어쩌지?!’ 라는 말씀에,
무한한 애정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나온 세상살이는,
어쩌면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은 설레는 가슴으로 망설임의 세월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마주치며 갈라지는 길목에 서면 선택을 해야 했고,
피할 수 없는 외통수 길에 서면 네가 먼저라며 비켜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완전 호구에 몰리면 등 떠밀려 가야만 했던 길을 걸었습니다.
세월에게 끌려온 삶이었습니다.
중년의 여유로운 시간들 속에서 지남을 뒤돌아보면,
“나의 인생을 산 것인가? 타인의 삶을 살아준 것인가?” 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결정을 해야 할 때 빠르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남이 어떻게 생각할까 에서부터 지성과 윤리까지 끌어드려
하룻밤에 고래 등 기와집 아흔 아홉 칸을 지었다 허물면서,
이리 재고 저리 재니 아무것도 되는 일이 없었습니다.
뒤를 돌아본들, 그 때 그 시절로 되돌아서 다시 시작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에 들어서고 말았습니다.
중년의 사랑 앞에서
줄건 주고, 받을 건 받고, 보여줄 건 보여주고, 흘릴 건 흘렸기에,
속내를 감추거나, 하고 싶은 말을 돌려서 하거나, 공치사로 헛바람 불어넣는다든지 하는,
계산되고 준비된 가림도 없이, 웃고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침묵이 오면,
은은한 미소로 마주보며 눈으로 말하는 그대로가 좋은, 중년의 가슴입니다.
싱글벙글 들꽃을 보면, ‘좋은 일 뭐였니?’ 묻기도 하고,
옹달샘에 물 그림 드려다 보면, ‘나 여기 있어요!~’하면서 아래로만 흐르는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화사하지도 소란스럽지도 않게 멈춘 듯 흐르는 듯,
은은하게 자리를 지키면서 여유롭게 소곤거리며 흐르는 계절의 물소리이지요.
사라져가고 잊혀져가는 사연들이 많아서 일까요?
글쎄요. 중년의 나이에서만이 느낄 수 있는 넉넉한 정감이 아닐까요?
콕 꼬집을 수 없지만 중년에 찾아온 낭만의 계절에서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한번쯤 쉬어가면서 고르지 못한 것은 고르게 하고,
몸으로 기억하는 청춘과 이성, 지성과 감성, 윤리와 자율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시기로 자기관을 다지기 위한 과정을,
중년의 여유와 낭만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걷자고 스스로가 선택하는 사랑이 아닐까요?
설렘과 기다림을 기다리는 여유로움으로,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지금의 그대로를 지키고 지켜줄 자율의 준비가 있어야만 중년의 낭만과 사랑은 시작되지 않을까요?
팔 벌려 안으면, 콩닥콩닥 가슴이 뛰고 얼굴이 빨갛게 익어 말문이 막히던 청춘은 세월에게 맡겨두고,
푸근한 가슴으로 등을 어루만지며 넉넉한 정을 다독이는 여유와 여백을 남겨두는 것이 아닐까요?
여백의 시작은 나로부터이고 과정과 정점은 어디쯤이며 저만치 기다리는 종점을 지나면,
온화한 미소가 그렇게도 아름다울 줄 몰랐다고,
중년의 사랑은 이러했다고 말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지난 세월을 단순하게 살지를 못했습니다.
당당하고 무식하게 행동하지 못했습니다.
그리 살면 되는 것을 그리하면 되는 것을,
활짝 웃어 제칠 신바람 나는 하루,
배꼽을 쥐고 뒤로 벌러덩 자빠질 정도로 무척이나 웃기는 중년을 살아봐야죠!
중년의 가슴은 여유와 여백을 남겨두는 계절로 정리가 되네요
주천 연 밭에서는 홍연꽃망울이 마음껏 부풀어 올라
이 글을 마무리 하는 이 순간에 기분이 확! 달라지네요. 중년을 아름답게~파이팅!!!
오늘은 여기까지, 거시기의 닭이 오줌 싸는 이야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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