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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사랑을 꾹꾹 눌러 담은 메주

心 鄕 2011. 2. 15. 12:26

참다운 사랑은 배려

 

요사이 며칠은 따뜻하여 봄이 성큼 다가온 것 같더니 영하10도나 되는 추위가 다시 왔습니다.

그러면서도 한낮은 햇살이 따뜻하여 언제 그랬느냐는 듯 온화한 오후입니다.

 

지난 12월의 추운날에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 와촌 개구리농장 탐방소식을 인빌뉴스에 출판한 적이 있었습니다.

한 가정의 어른이신 이집의 어머님이 메주콩을 익히고 있는 가마솥과 뜨겁게 타올라 집안가득 온기를 전해주는 아궁이에 장작불을,

사진을 곁들인 메주에 관한 이야기도 들어있었습니다.


이것을 보게 된 어느 분이 저에게 연락하기를, 두 말 정도 구입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고~지난주에 전달해 드렸습니다.

검은색 사각 상자에 담긴 메주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는지를 저도 몰랐습니다마는, 같이 끌러보곤 깜작 놀랐습니다.

 


한 말 만큼의 숫자는 네 덩어리이고,두 말이면 여덟 덩어리인데 한 덩어리가 더 있었습니다.

덤으로 더 보내준 메주였습니다.

또 있었습니다. 곱게 말린 붉은 고추 3개와 대추 3개에 참숯을 담은 비닐봉지 두 개가 있었습니다.


메주를 가지고 장을 담그려면 이 고추와 숯이 있어야 하는데

이것을 익히 알고 있는이 집의 어머님은 이것까지 챙겨주시는 배려가 있었습니다.

정성이었습니다.

마음으로 보낸 사랑이었습니다.

필요에 의해 메주 두 말을 구입했을 뿐인데도, 깊게 마음을 헤아려 아무런 불편이 없도록 챙겨주신 마음이 있었습니다.

 


너무도 쉽게 말하는 사랑이 아닌 진정한 사랑이었습니다.

얼마나 고마워하고 기뻐하든지, 전달해 준 저의 가슴에도 뭔가는 모르게 뿌듯한 감동이 있었습니다.

 

소개하고 전달하는 물품은 받는 분이 만족해해야 하기에,

일반적으로는 본인이 직접 선택하고 알아서 하기를 바라는 것이 요즘이지만,

저를 믿고 맡긴 일에 대하여 매우 만족스러워하는 얼굴에서, 저 또한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농촌의 인심은 이러했습니다.

소비자에게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해 주는 마음,

금전적인 이해타산이 시대의 현실이지만 농촌에는 꾹꾹 눌러 담은 참다운 사랑이 있었습니다.

 

출판일 : 2011.02.15 11:39 인빌뉴스홈 > 인빌소식 > 강원 영월 술빛고을 | 인물/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