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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설렘, 주천초교 방과후학교 기자반 아이들과의 첫 만남

心 鄕 2011. 3. 17. 21:41

 

 

바람이 몹시도 불어 마당에 쌓인 겨울의 묵은 먼지들을 모두 가져가 버리고,

밭에서 작물을 키워주었던 검은색 비닐은 하늘 높이 날아올라,

마치 정월 대보름날에 날리던 연이라도 된 듯

온갖 재롱을 다 부리는 모습이 아이들과도 같은 정겨운 몸짓입니다.

 


 

오늘은 주천초등학교 방과 후 학교 기자반의 첫 수업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아이들과의 첫 만남! 참으로 설레는 만남이었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선택한 과목이기에 대견스러웠고,

스스로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연단에서 발표하는 시간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어떤 어린이는 ‘글을 잘 쓰고 싶어서’ 라고 하고,

어떤 어린이는 자신의 단점을 고백하면서 학습을 통하여 바로잡아 보겠다고도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말해 주었습니다.

세상이 몹시도 바쁘게 움직인다 하여 우리까지 성급하게 움직이지는 말자,

조금은 천천히, 아니 느리게 느리게 매우 천천히 말하고,

친구가 말을 할 때는 말이 끝날 때까지 마주 보고 경청해 줄줄 아는 우리가 되자고 했습니다.

 

조금은 빠르게 말했던 그 동안의 생활에서 갑작스럽게 변화를 요구하니 조금은 불편했던가 봅니다.

천천히 또박또박

단어 하나, 말 한마디를 발언하는 습관이 몸에 익으면

자연스럽게 지금처럼 빠르게 말을 해도 정확하게 상대방에게 전달된다고 했더니

금방 받아들이는 어린이들이었습니다.

어색한 표정으로 연단에 나왔지만 금방 변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천천히 말을 하게 함은,

행동의 여유를 알게 하고자 함이었습니다.

금방 떠오른 생각을 그 자리에서 실천해 버리는 빠른 몸짓을,

말을 매우 천천히 하게 함으로써 행동으로 옮겨지는 몸도

천천히 움직이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1년 동안 진행될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점차 변화되리라 봅니다.

무엇이든 눈으로 익히고,

몸으로 받아드릴 마음들이기에, 자신들이 선택했고,

 '나도 기자가 될 수 있다'는 다짐들이니,

머지않아 인빌뉴스 기자신분을 획득하여

우리 고장 영월, 그리고 주천의 생동감 넘치는 소식을 전하게 되리라 봅니다.

오늘밤의 일기예보에 내일 오전은 좀 춥지만, 오후가 되면 따뜻해진다고 합니다.

봄, 봄으로 가는 길이 이렇게도 어려운가 봅니다.

건강히 지내십시오.

봄의 바람은 새봄을 가져다주는 겨울과 봄의 사이 바람이니 그냥 받아들이렵니다.

 
출판일 : 2011.03.17 17:10 인빌뉴스홈 > 인빌소식 > 강원 영월 술빛고을 | 인물/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