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창

봄을 기억하는 그대에게

心 鄕 2011. 3. 9. 15:52

 

 

희망의 봄이 오고 있습니다.

바람의 갈등이 심하지만

분명 새로운 씨앗을 탄생시키는 봄은 오고 있습니다.

 

거꾸로 매달아도 기다림의 세월은 온다는 말은,

꿈과 희망으로 가는 길에서 만나야만 하는,

어렵고 고달픈 지금을 여유롭게 다스리는 말일 것입니다.

 

지나고 나면,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두루 뭉실 아름답게 기억되는 과거가

지금의 바탕이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한 과정을 겪었다 하더라도

 ‘세월아 멈추어 다오!’ 소리치면서

더 이상 가지는 말았으면, 그대로 붙잡아 두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오늘도 아까운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어느 날엔가 방송인터뷰에서,

“청춘의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은가?” 라는 질문에

“절대로 되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의욕과 갈망으로 애태우던 시절을 겪어보았기에

두 번 겪고 싶지는 않다고,

지금 이대로가 행복하다는 어느 중년의 대답이었습니다.


생각의 끝은

어디인가에서부터 시작하여 끝이 되는 대신에

정점에 이르면 넓고 아름다운 세상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게 된 지금,

형편이 넉넉하고 부족하고,

돈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마음만은 편안하니 행복한 중년의 계절입니다.

 

당혹스러운 일이 갑자기 찾아와도,

천천히 천천히도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제쳐 둘 것은 제쳐두고, 접어둘 것은 접어두고,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면서,

내가 불편하면 타인은 더 큰 고통임을,

봄을 기억하는 그대에게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출판일 : 2011.03.09 11:41 인빌뉴스홈 > 인빌소식 > 강원 영월 술빛고을 | 기행/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