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준비하던 3월의 정점에 이르니, 4월이 내일로 다가와 기다리고 있는 밤입니다. 영월군문화관광 신규해설사 연수교육도 마무리 되어, 4월1일부터 조선국단종대왕장릉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매우 조심스러운 걱정이 앞섭니다. 임금의 릉이라 몸과 마음가짐을 흐트러짐 없이 몸으로 행해야 하고, 매 30분 간격으로 새롭게 만나는 분들에게 예를 다하여 모셔야하고, 언어 한마디에서 시작되는 과거로의 시간여행에서 세월의 향기 물씬 나는 은은한 미소를 안겨 드려야 하기 때문이지요.
글쎄요, 어쩌면 일반상식으로 알고 있는 조선의 역사 중에 하나이니, 말이 말을 하는 것 보다는 가슴으로 느끼게 하는 느낌의 감동 속에서, 혹 조금 더 깊이 느끼고자 한다면 조금씩 조금씩 거들어 드리면서, 시간의 차를 두는 것은 어떨지, 그렇게도 생각이 듭니다.
여행을 오시는 분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과거의 아픈 역사를 되짚어 보고자 하는 분은 극히 드물지 않을까 라는 생각입니다.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조용한 왕릉에서 계절의 상쾌함을, 자신만의 느낌을 행복으로 승화하고자 발길을 옮기게 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혹 버리고 싶어도 버리지 못하는 보따리가 있다면, 과거로의 여행에서 지금이라는 현실의 문을 열고 나갈 때 여기 두고 가고 싶도록 마음을 헤아리는 능지기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있는 것 같아도 없는 것 같이
없는 것 같아도 있는 것 같이
시간이 흐르니 세월이라 하네
가고 오는 이야 마음에 달렸다만
걸음으로 남긴 자국 마음으로 걸었으니
바람이 분다하니 봄이라 하네
되돌아오지 않는 강물처럼
내가 가는 걸음모여
이 또한 세월의 흔적이라 하네.
새로운 봄은 희망의 계절입니다.
4월이 오면 마음껏 펼쳐내는 신나는 봄날이 되십시오. 2011년 03월 31일 영월에서 心鄕드림
출판일 : 2011.04.01 11:27 김원식기자 (dw-carpos@invil.org) / 기자주소 http://reporter.news.inv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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