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장릉의 옛이야기 제2편,
재실(齋室)의 물고기 형상의 자물통에 대하여
장릉의 정문을 들어서면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300여 보를 걸으면, 오래된 옛 건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 마을에 제일 큰 어른이 살고 있는 기와집처럼 ㄷ자 모양의 행랑채가 있고,
행랑채의 중심에 있는 대문을 들어서면 마주보이는 4칸 장방이 보입니다.
안내판 기록에 의하면 1932년에 중건되었다고만 표기되어 있을 뿐, 최초의 건립연대는 알 수 없습니다.
단지 조선시대의 여느 대감집처럼 큰 기와집의 19칸 행랑채가 모두 창고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점이 좀 다릅니다.
재실이라는 이름 그대로 단종임금에게 제향을 올릴 때 필요한 물품들과 제물을 준비하기도 하고
보관하는 용도로 지어진 건물이기에 좀 색다른 물품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옛 어른의 지혜가 담긴 물고기 형상을 한 자물통인데요,
행랑채 19칸 모두 이 자물통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 물고기 형상의 자물통은 옛날 옛날에 할머니에 할머님이 시집오실 때
가마의 뒤편에 소중한 물품을 넣은 함에 바로 이물고기 형상의 자물통을 채워서 오셨던 바로 그 자물통과 같습니다.
물고기의 특성이 태어나면서부터 생명을 다하는 그날까지 물고기는 절대로 눈을 감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즉, 눈 한번 깜빡이지 말고 보관된 물품을 잘 지켜다오라는 바람을 담은 자물통이지요.
어때요? 옛 어른들의 지혜로운 참뜻을 볼 수 있는 물품입니다.
오늘은 조선국 제6대 단종대왕의 능인 장릉의 재실에 있는 물고기형상의 자물통에 대한 말씀을 올렸습니다.
지난 밤 새벽 3시부터 내리기 시작한 장맛비는 오후인 지금까지도 폭우가 되어 내리고 있습니다. 건강하십시오!
출판일 : 2011.07.04 09:48 인빌뉴스홈 > 인빌소식 > 강원 영월 술빛고을 | 기행/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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