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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마을 탐방]꿈을 키우는 오지마을 이용우씨 부부

心 鄕 2006. 4. 12. 21:21

꿈을 키우는 오지마을 이용우씨 부부

 

영월군 북면 공기2리 가마실마을

 

영월에서 평창으로 가는 31번 지방도변에서 우측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십오리를 들어가면 삼방산 아래 아늑한 곳에 자리 잡은 영월군 북면 공기2리 “가마실 마을”이 있다.


8가구 20명에 '논'이라고는 1000여평이 전부이고, 밭농사로 메주콩과 포도를 재배하면서 봄에는 산나물과 약초를 가을에는 숲속 자연이 주는 임산물로 부농의 꿈을 키우며 오순도순 정답게 살아가는 농촌마을에서 도시의 잡다한 세상사와는 거리가 먼 순수 그자체로 살아가는 곳이다.


가마실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용우(53세)씨 부부는 작년 7월에 30평의 황토방 한 채를 지어놓고, 석회석토질에 가장 적합한 포도농장 4,500여평과 1만평의 밭에는 고추와 콩을 재배하여 메주로 장을 담그고 도시민에게 직판하면서, 때에 따라서는 촌두부를 직접 만들어 보도록 체험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삼방산에서 시작한 맑고 깨끗한 냇물이 흘러내리는 가마실 도랑에는 진귀한 수생식물과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가제와 중터리가 버글거리며, 각종 곤충들이 살아있어, 소리 소문없이 전해진 깨끗하고 조용하면서도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마을사람들의 인정에 수삼년전 부터는 많은 도시민이 여름철 휴식장소로 찾아오는 곳으로 변하고 있다.

싸아한 맛과 향을 내는 ‘은어리‘도 주변에 널려있어 밥상을 차려놓고 입맛이 없을때는 뒷뜰과 냇가에 나가 한움큼 뜯어다 된장에 찍어먹는 맛에 한그릇은 거뜬히 먹게 된다.


마을 소원은 인터넷이다.

진달래 꽃망울 연분홍 꽃잎이 드문드문 피어나고 노란꽃 산수유 만발한 새봄을 맞아 여러 가지 새해 영농설계를 구상하고 있지만 도시민에게 어떤 작물을 공급해야 할지 매일 우체부가 배달해주는 일간지가 유일한 정보매체인 상태에서 도시민의 바램과 식탁메뉴를 알 수 있는 인터넷 망이 없어 가장 큰 고민이다.

 

또한 농사일에 팔다리 관절이 불편한 이씨의 부인(위옥자.48세)은, 하루에 4차례 오고가는 시내버스에 하루해를 다 빼앗기다 못해, 3년을 남편을 설득하고 졸라서 이제 겨우 자동차 운전면허 학과시험에 합격하여 주행연습이 한창이다


꿈을 키우고 새싹이 자라도록 끝없이 노력하는 농부가 있는 한 첩첩산중 오지마을 농촌에서도 잘 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이용우씨 부부의 노력에서 기자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