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1월 16일 영월술익는마을에 섶다리가 복원되었다.
영월의 양대 강물인 동쪽에는 동강이,서쪽에는 서강이 흐르는데, 이 서강이 마을을 한바퀴 휘돌아 흐르는 지형의 특징이 있는곳은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 이다.
마을의 청년회 전원이 농업에 종사하면서 한푼 두푼 모은 기금과 자원봉사로 설치된 섶다리(길이53m,폭2.7m)는, 물에 강한 물버들나무를 "Y"자 모양으로 거꾸로 세우게 되며, 쇠못을 쓰지 않고 구멍을 파서 기둥과 들보를 맞춘 후 솔가지를 위에 얹고, 뗏장을 떼어다 흙과 함께 덮어놓은 다리다.
섶다리를 만들기 위해 청년회와 마을 어른들의 가르침과 참여로 스물댓명이 꼬박 이틀이 소요 되었다.
젊은이들의 정성과 성의가 고마워 이웃동네 어른들께서는 소주와 막걸리를 들고 오시고 모닥불에 삼겹살을 구워 주시면서 한잔씩 권하기도 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정겨운, 섶다리가 놓여진 서강변 이었다.
청년회장 김우삼(40세)씨는 "섶다리는, 본래 추수가 끝난 뒤에 만들어져 이듬해 여름 장마철에 강물이 불어나면 자연히 떠내려 가는데, 잊혀져가는 옛 전통을 잇기 위해 매년 설치하고 있다"면서 "구정과 정월 대보름날 마을의 전통 민속놀이 인 섶다리밟기,연날리기,망우리돌리기, 대보름 달집태우기 등, 도시지역 주민이 보고,체험하며, 농촌의 푸근한 인심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 하겠다"고 밝히면서 "내고장을 찾아주시는 관광객에게, 옛 것을 조금더 현실감있게 보여 드리기위하여 한복에 짚신을 신고, 남편은 바소고리 지게를 지고,부인은 소쿠리를 머리에 이고 섶다리 위를 건너는 정경을 주천면(면장 이석준)과 협의하여 연출토록 할 예정"이라면서, "섶다리 아래쪽 여울살에는 고기를 잡는 ‘섶’도 설치해 놓아, 한겨울에는 많은 물고기 잡힌다"며, "마을 어른들께 겨울철의 별미인 추어탕을 대접하기 위해서"라면서 마을 청년들이 어른들에 대한 효심을 엿보이기도 했다.
한편, 복원이 진행된 판운리 서강변에는 MBC TV, KBS TV, 각 신문사 사진기자와 전국의 사진작가 50여명이 찾아와 작업과정을 촬영하는 열띤 모습도 보였다.
이 섶다리는 전국에서 유일한 다리로 자리 잡고 있다.
[아래 사진은 2003년 11월 15일 ~ 16일까지 2일간의 섶다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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