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고문

빼앗겨지는 역사의 인물, 김어수(金魚水)

心 鄕 2007. 2. 1. 16:52

김어수(金魚水) 영월군 상동면 직동리 출생,13세에 불교 입문


영월문화원이 2006년 12월 30일에 발행한 향토지 ‘내성의 맥’ 제 22집 221~231쪽에는 신대주(시조시인. 원주시 거주)씨의 전기문 내용에는 김어수 시인에 대하여, 출생에서부터 일생의 삶에 대한 기록이 있다.

 

金魚水 詩人은, 영월군 상동면 직동리에서 1909년 1월4일 태어나, 13세에 불교에 출가하여 1985년 1월 7일 선종할 때까지 한국현대시조시인협회 초대회장을 역임 하면서 수많은 시, 시조, 수필을 발표하였다.

기록에 의하면, 부산에 있는 범어사에서 승려가 된 이후 부산과 경남지역의 중·고교 교사와 조계종의 포교사 까지 역임하였다.

 

신대주씨는, 영월출신 한국현대문학의 거성인데도, 영월에서는 그에 대한 역사적 발자취나 학술적으로 체계화된 '영월의 인물'로 전혀 알려지지 않고, 부산의 인물로 알려져 있는 현실에 큰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시선 김병연, 근대의 김어수...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두 金씨의 훌륭한 인물이 영월에 인연이 있는바, 우리나라 누구에게든 영월 하면 김병연,김어수 두분의 이름이 떠오르도록 했으면 한다.

시와 별이 흐르는 고장, 문학의 고장 영월에서, 영월 역사의 인물을 영월이 지켜야지 결코 남이 지켜주지는 않는다.

이미 남쪽에서는 그 지방의 인물로 형상화하고 있으며, 인터넷 네이버 지식 백과사전에서도 다음과 같이 부산태생으로 기록하고 있다.

 -김어수. 본명은 소석(素石)이며, 1909년 1월 4일 부산에서 태어났다. 1934년《조선일보》에 시조《곡 영숙아》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하였다. 중앙불교전문학교(지금의 동국대학교)에 다니면서 불경번역사업에 참여하여 《안락국태자경(安樂國太子經)》(1937)을...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지키지 않으면 안되는 선례가 하나 있다.

유치환 시인이 경남 거제에서 1908년 7월 14일 출생했으나, 바로 옆 바다 건너 통영에서는 문학관을 건립하고 거제와의 법정 다툼에서도 통영인으로 인정받아 공인되었다.

지난 11월 거제를 방문했을 때, 거제시에서는 생가를 복원하여 관광객에게 개방하고 있었고,

인근에 있는 부모 묘소옆에 그가 모셔져 있었으며 ,

생가 맞은편에는 10억여원을 투자하여 기념관을 건립 중에 있었으나, 이미 때가 지난 뒤라고 본다.

 

신대주 시조시인이 기고한 내성의 맥 향토지 전기문 중에서, 김어수 시인의 시 한편과 약력을 소개한다.

 

봄 비

   - 김 어 수 -

 

꽃잎 지는 뜨락 연두빛 하늘이 흐르다
세월처럼 도는 旋律(선율) 한결 저녁은 고요로워

그 누구 치맛자락이 스칠 것만 같은 밤


저기 아스름이 방울지는 餘韻(여운)마다
뽀얗게 먼 畵幅(화폭)이 메아리쳐 피는 창가
불현듯 뛰쳐나가서 함뿍 젖고싶은 마음

 

놀처럼 번지는 마음 그 계절이 하 그리워
벅찬 숨결마다 닮아가는 諦念(체념)인가
호젓한 산길을 홀로 걷고 싶은 마음

 

 김어수(金魚水)

- 1909년 1월 4일 강원도 영월군 상동면 직동리 출생.

   1922년 부산 범어사로 출가.

   1930년 일본 경도시 화원중학교 졸업.

   1931년 조선일보에 시조 弔詩(조시) 발표.

   1941년 교직생활 부산, 경남지역 중·고교 교사, 교감, 교장 역임.

   1969년 대한불교 조계종 중앙 상임위원, 포교사 직.

   1983년 한국현대시조시인협회 창설, 초대회장.

   1985년 1월 7일 선종.
   저서 : 시조집 - ‘回歸線(회귀선)의 꽃구름‘, ’햇살 쏟아지는 뜨락’,‘김어수 시집‘ ...  

            수필집 - ‘달안개 피는 언덕길’, ‘가로수 밑에 부숴지는 햇살’, ...  

            이외 불교 경전 번역서 ‘安樂國 太子經(안락국 태자경)’,‘法華經(법화경)’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