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고문

높은 수준의 주민과 군의회 의원들

心 鄕 2006. 11. 3. 21:29

 


역시나 군의회 의원에게는 일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배려해 주어야한다

 

지난 10월 26일 시멘트사 환경피해조사 특별위원회 구성을 심의 의결한 이후 일주일 만인 11월 3일 그 첫 활동으로 서면 쌍용5리 주민들로 결성되어 있는 ‘쌍용 환경 살리기 위원회’ 임원들과 주민대표가 참석한 간담회를 가졌다.

 

 

 

 

높은 수준의 회의문화를 보여준 주민대표와 특위의원단


주민대표단은, 특위 의원단을 만나면 어떤 대안을 가지고 회의를 시작할 것인가 에서부터 구체적인 요구사항까지 집약된 의견을 개진하였고,
의원들은 사전에 충분히 조사한 자료를 근거로 넓고 높은 시야에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을 내어 놓았다.

 

특위 의원단은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이에 대한 주민의견수렴의 과정을 거쳐 이를 영월군의회 공식 회의에서 지방자치조례화하고, 중앙정부와 국회에 법령제정에 필요한 조문 자료제공과 부족한 시행령 조문은 보완을 요구할 수순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체계적이고 논리 정연한 절차의 이행, 즉 의원의 생각을 주민대표에게 제시하고, 주민대표는 주민의 의견을 제시하고, 상호간에 끌러놓은 사안에서 공통분모를 찾아내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토론과정을 거쳐 확정된 결론을, 의회와 주민 간 만장일치로 동의하는 단일안을 만들어 낸다는 과정을 지나고 있다.


이처럼 사안의 과정을 진지하게 거친 일들은 좋은 결과로 맺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존경받을만한 높은 수준의 회의문화이다.

이렇게 되자면 관계자들은 충분한 시간적 여유로움 속에 많은 고민과 연구, 그리고 자료조사에 따른 ‘자기지식화’에 도달하기 전에는 회의석상에서 확고한 소신을 발표할 수 없는 일이다.

그많큼 이번 ‘시멘트사 환경피해조사 특별위원회‘의 의원이나 주민대표단은 공부하고 노력했다는 증거이다.

 

 

 

박수 받는 행사장보다 고통 받는 주민 곁을 찾은 이들

 

공익에 자신을 희생하는 주민대표와 의원들..
이 벌건 대낮 짧은 하루해에 부지런히 생업 일을 해야 하건만 후손들이 살아가야할 터전이기에 지금 이 귀한 시간을 공익을 위하는 일에 열심이다.

의원들 또한, 동일시간대에 진행되는, 대환영 받을 수 있는 즐거운 행사장을 마다하고, 칭찬한마디 듣지 못하고 잔뜩 찌프린 얼굴로 회의가 종료되는 그 시간 내내, 보따리만 커지는 고난과 어려움에 시달리는 주민 곁을 기꺼이 찾아온 의원들이다.

 

 

 

 

일을 할 수 있도록 의원에게 시간적 여유와 배려를

 

웃고 즐기는 일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참석해서 자리를 빛내주면 되는 일이지만, 주민의 고통과 애환, 아픔이 있는 현장에는 사전에 충분한 정보공유와 공부하기 이전에는 같이할 수 없는, 공감할 수 없는, 동떨어진 일이 된다.

 

그들의 연구는 곧 주민을 잘 살게 해주는 지름길이기에, 주민의 손으로 선택한 선출직 모두에게 일을 하도록 편안하게 해주자는 공감대도 어느 정도 형성되어 가고 있다.

 

오늘의 간담회를 지켜본 당자로서, 멋진 회담을 보여준 주민과 군민을 위해 있어야 할 자리에서 가치 있는 일에 노력하는 영월군의회 의원, 있는듯 없는듯 남모르게 일하는 관계공무원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나 하나 꽃 피어-조동화-詩가 떠오르는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 서강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