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고문

진정한 위민과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영월 북면사무소 탐방기

心 鄕 2006. 11. 1. 10:27



나는 오늘 주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이 문장은 영월군 북면사무소 건물 현관에 붙어있는 표어이자 면 훈이 되기도 하고, 지역주민에 대한 직원들의 다짐을 잊지 말자고 마음을 다잡게 하는 글이다.

 

10월29일에 영월군 북면사무소엘 갔었다.

서울에서 양방,한방 병원을 운영하는 분, 이용실과 미용실울 운영하는 분, 기업인, 변호사 등 전문 직업별 대표자분들이 사랑과 우정 그리고 봉사라는 이념으로 뭉쳐진 필로스클럽이라는 곳에서 주민들에게 의료봉사와 이미용 봉사활동을 펼치려 왔기 때문이다.



지역에 있는 주부님들이 주축이 된 한마음봉사회라는 곳에서는 ‘내 고장에 도움을 주기위해 서울에서 오셨는데 가만히 있을 수 있느냐’ 면서, 모두들 면사무소 광장에 나와 봉사단이 마음 편안하게 주민을 위한 일에 열중하도록 도움을 주기위해 일하고 있었다.

 

점심식사로 야채와 참기름이 들어가는 비빔밥에 미역국을 준비하고, 한쪽에서는 면장 부인이 집에서 콩을 갈아 가마솥에 끓여서 만든 두부를 산초기름에 지글지글 구워내고 있었고,

반찬담당, 밥 담당, 운반담당 , 설거지 담당 등  각자 맡은 일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청소년 회원들은 어른들을 부축해 2층에 있는 진료실까지 안내하고  세네명은 현관 입구에서 오고 가는 분들에게 “안녕 하세요” 라는 인사말을 하고 있었다.

기특했다.

코밑 아래 위 입술 언저리에는 이제 막 솜털이 몽실 몽실 기어나오는 밝은 표정들에서 고마운 마음에 얼른 대답했다

‘ 어?~^^ 고마워요. 고생하네요~~^^’

 



임시로 진료실이 만들어진 2층 강당 겸 대 회의실에는 수많은 어른들이 치료를 받고 있었다.

한분 한분의 얼굴을 보아도 단번에 알 수 있는 노쇠하고 병약하신  분들이 의료진의 도움을 받고 있었다.

한병에 10여만원이나 하는 작은 링거병은 수를 알 수 없을 만큼 천정 줄에 매어 달려 어른들의 팔 혈관으로 흘러들고 있다.

 

이 마저도 공간이 부족해 면장실은 여성을 위한 진료실이 되었다.

걷어 올린 팔다리와 엉덩이에는 무수한 침들이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이고 있다.

 




 

진료와 치료를 마친 어른들의 손에는 속이 나뿐 분들에게는 위장약이, 기력이 부족한 분들에게는 영양제가 가득 들어 있는 약병을 받아들고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언 듯 조금 멀리서 본다면 영락없는 잔칫집 분위기이다.

청명한 가을 하늘아래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아래에서

흐뭇한 표정에 맛있는 점심까지 ~^^~

 

면사무소 마당을 나서서 집으로 돌아가는 할머니 할아버님들의 환한 웃음에서 나도 모르게 미소가 떠오르고 있었다.

 

이렇게 하는 것을...

사회복지라는 것은 꼭 돈이 있어야만 실현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을...

 



정,

그 하나에 이렇게 훌륭한 일들이 진행되는 것을,

이 하나를 유치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한 북면사무소 직원들의 남모르는 노력들이 숨어있었다.

봉사활동을 실천하는 단체에서는 자신들의 활동에 꼭 감사의 인사를 받기위해서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자신들보다 여건이 부족한, 충분치 못한 분들에게 작으나마 약간의 도움을 드린다면 수혜받는 분들에게는 큰 위안이 되고, 때로는 용기를 내어 다시금 일어서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본래의 목적이지만..

 

그래도 그렇게 실행했을 때 그 단체에게 돌아오는 것은 감사의 인사한마디, 그 말 한마디에 모든 노력과 고생한 보람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뿌듯한 가슴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명들에 의해..더 큰 의미가 있다.

때문에 감사할 줄 아는 곳, 당연히 그런 곳에 도움의 손길을 펼치게 된다.

 

그 고마움과 감사함은 돈으로도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오로지 진정한 마음에서 베어 나오는, 사랑이 가득한 가슴으로 말하는 ‘고맙습니다’ ...... 였다.

 



 

나는 오늘 주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이 단어,면사무소 현관에 걸려있는 이 면훈 하나에

나는 오늘 이웃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나는 오늘 내 부모 아내 자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이렇게, 나에게 되묻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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