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교통사고예방은 어른의 노력부터
- 영월지구대 순경 고현주
최근 1,2주간 학교 앞을 운행하여 지나본 운전자들은 겨우내 어딘가 숨어있던 아이들의 모습을 부쩍 많이 보았을 것이다. 새봄 새학기 새학년 그야말로 새로운 것에 대한 희망의 표정이 가득한 아이들이 자기들의 세상을 만난 듯 도로를 뛰어다니는 것을 보면 참으로 위험천만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어린이 교통사고의 원인이 안전주의 불이행이라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알 일이지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에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린이 교통사고의 피해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사고의 경우 대부분 넘어져 깔리고 차바퀴에 끌려가 피부가 박리되거나 패이는 큰 상처를 남기고 성장단계에 있기 때문에 성형수술을 한다 하더라도 자라면서 몇 차례에 걸쳐 시행하게 된다.
교통사고를 당한 후 처리 및 보상 문제에서도 교통사고의 손해배상계산 시 치료비,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벌지 못한 부분과 장해가 남는다면 장해비율에 따른 소득손실을 계산하게 되는 일실수입, 그리고 위자료 이렇게 세 가지에 근거해 산출하게 되지만, 어린이의 경우 소득입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아주 심각한 피해를 당했다 하더라도 거의 보상이 없다는 문제점 등이 산재해, 운전자들의 보다 깊은 문제의식과 주의가 요구되는 것이다.
작년한해 도로교통공단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어린이 교통사고가 가장 빈발한 시간대는 오후 2시에서 6시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연구 결과에 의해 교통사고예방을 위한 학교 주위의 스쿨존도 여러 곳 설치되었다. 30km이하의 운전속도, 등하교시간대의 주정차 금지 또는 경우에 따라 스쿨존 내의 등하교 시간에 차량의 통행을 금지시킬 수도 있는 효과적인 장치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과 같은 어린이들이 학교주변을 벗어난 집 주위나 학원 또는 공원등지의 좁은 길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경우엔 아무리 주의한다고 해도 불의의 사고를 피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런 경우의 대책은 역시 교통안전에 대한 조기 교육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론에 반증이라도 하듯 2001~2005년까지 경찰청 사고통계를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초등학교 1학년 때의 교통사망사고가 전체 초등학생이 5년간 사망한 중에 34.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1학년 사망사고가 많은 원인은 미취학의 아이들은 비교적 안전하고 지형에 익숙한 집주위에서 놀다가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등·하교하는 통학로가 낯설고 위험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자녀와 함께 교통안전지도를 그려 통학로에 대해 익숙함을 길러줘야 하며, 자녀를 데리고 등하교시 반드시 손목을 붙잡아 돌발행동 하는 것에 대비하여야하고, 무단횡단의 위험성과 횡단보도 우측통행의 안전성을 알려주고, 길을 건널 때 운전자와 눈을 맞출 것과 횡단보도를 건널 때 손드는 이유와 올바른 손들기의 방법 등의 안전한 보행법을 가르쳐줘야한다.
요즘은 미취학대상으로 한 어린이 교통체험관 등을 각 시도와 경찰청 등지에서 운영하고 있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번쯤 사랑스런 자녀의 안전을 위해 방문해 볼만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교통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 시키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어른의 교통사고나 어린이의 교통사고나 세계 랭킹 상위권을 석권하고 있지만, 어른들의 운전습관이나 부주의에 대한 개선 노력과 함께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의 중요성의 인식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현재의 교통후진국의 오명에서 벗어나는 길이 멀지 않을 것이란 희망을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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