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창

영월군청 마라톤동호회,지역을 몸으로 익혀

心 鄕 2007. 5. 20. 23:13

체험은 행정접목에 밑거름, 바뿐 농촌일손도 도와

 

 

 

영월군청 직원들의 모임인 마라톤동호회가 아침 7시에 주천강변을 달리고 있었다.

강변에서 피어오르는 안개는 5월의 계절 속에 푸르게 자라 오르는 농작물을 포근하게 감싸 않으며 가뿐하게 뛰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마라톤이 좋아서 모이기 시작한 30여명, 토요일을 달리는 날로 정하고 영월군내 9개 읍면을 순회하면서 달리기로 했단다.

평소 업무와 관련이 있어 자주 방문하는 지역들이지만 바뿐 일과들 속에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없어 아쉬웠으나 지금은 자신의 보폭에 맞추어 호흡을 조절하면서 길가에 피어있는 들꽃들과 주변 풍경을 보면서 달린다.

자동차로 지나던 길도 상쾌한 공기와 자연을 접하게 되는 농촌의 풍경은 자신들에게 새로운 감명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한다

 

 

 

 

가정에서 아내의 정성이 담긴 아침밥을 먹고 나와도 충분하지만 달리면서 땀 흘리고 지역의 정취를 만끽한 이들은 적으나마 보탬이라도 하려고 아침식사도 음식점에서 먹는다.

화창한 아침햇살이 비추이니 식당 처마 끝 재비 집에는 어린새끼를 다섯 마리나 부화한 어미재비가 바쁘게 들락거린다

수일 전에 TV에서는 제비구경도 하기 어렵다는 방송을 보았지만 이곳 주천에는 매년 수많은 재비들이 찾아온다.

조금 요상한 것은 시내 가게마다 처마 끝에 집을 짓고 한두마리도 아닌 네다섯마리씩 새끼를 부화하니 조금만 더 있으면 이들이 일시에 이소하는 장면들은 장관을 이루게 된다.

길게 늘어져 있는 전기 줄에는 온통 이들의 1차적인 이동장소가 되기 때문이다.

 

 

 

 

해장국을 먹은 이들은 의호총이 있는 금산 밑 고추밭으로 향했다.

나이 많으신 어른이 경작하는 1,200여평의 고추밭에는 이식된 모종들이 잘 자라고 있었다.

곧 첫 줄을 띄워야 하는데 일손이 모자라 지주대를 설치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는 소식에 도움을 드리기로 했단다.

 

 

 


노부가 열흘이 걸려도 못다 할 일을 마라톤으로 달련된 몸들에 장정 스물일곱이 달라붙으니 2시간만이 끝이 났다.

두 팀으로 나누어 한 팀은 고추 다섯 포기당 1개씩 지주대를 세우고 한 팀은 뒤따라가면서 망치로 때려 박으니 손발이 척척 맞아 일손을 돕는 이들도 재미있어한다.

중간 중간 쉬는 시간에는 막걸리를 나누면서 어른과 대화도 나누는 이들..영월군정을 행정적으로 접하는 이들이지만 농촌의 현장을 직접방문하고 체험한다는 것은 이론과 실제가 접목되는 중요한 시간들이다.

 

 

 

 

달리는 이들..

자신들이 좋아하는 마라톤으로 체력을 단련하면서 농촌의 일손을 돕는다는 것, 매주 새로운 장소인 9개읍면을 순회하면서 마을마다의 특성을 살피고 주민을 만나고 지역의 문화유적과 정다운 풍경을 몸으로 익히니 이것이 곧 내일 출근하여 사무실의 책상에 않으면 오늘의 체험들이 행정에 반영 되리라 생각된다.

이들의 노력과 정성에 군민의 한사람으로 깊은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