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는 성탄전야가 뭔지를 몰랐어요..
12월24일 저녁,
교회에서 진수성찬으로 마련한 저녁을 먹고,
밤12시가 될때까지 연극도 하고,즐거운 게임도..하곤 했어요.
오밤중에 목사님 성탄예배 말씀듣곤,
한 2시쯤되면 10여명씩 조를 만들어 이마을 저마을 집집마다 다니면서
예수님탄생을 축하하는 노래를 불렀지요.
고~요 한~밤~~~거~~룩 한~밤~~♬
열아홉 청춘때 석항(영월군 중동면 석항리)에서
성탄절을 보내게 된 기억은 잊혀지지 않고 있어요.
엄청나게 많이 내린 눈과, 무릎까지 빠지는 눈보라가 몰아치는 길을 ...
한시간정도 걸리는 이목리 산 허리에 있는 가정을 찾아 갔었어요..
몸이 얼어 덜덜 떨면서도,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순서/절차/관습 에 따라 성탄노래를 불렀어요..
그 가정에서 미리 열어둔 싸리나무 대문앞에서..
노래가 끝나면 모두가 함께 하는말
"메리 크리스마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집 아저씨는
뒷동산에서 해온 장작으로 군불을 지펴 구들장이 뜨겁도록 방을 데워두고,
아주머니는
홍두께로 이리밀고 저리밀고 가늘게 한 칼국수에 감자를 송송 썰어넣은 ~~~
추위를 한꺼번에 잊게하는 맞있는 음식을 먹곤...했어요..
그런 기억이 납니다.
사실 뭐 그리스도가 뭔지 알기나 했겠어요~~?
솔직하게 있는데로 말하면
고만 고만한 처녀들이 있으니까...
가슴설레며 같이 어울리고 싶어서 다녔다고 봐야지요~~
그 젊디젊은 시기를,
지나는 과정에서 교회를 나가게 되었다는 점은 .. 올바르게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된,
매우 중요한 인생의 과정이었습니다.
그때당시 교인의 기준/예절은
"담배피우면 안된다. 술을 먹으면 안된다. 거짓말하면 안된다..."
마음에 쏙 들어왔기 때문이기도 했구요.(지금은 왕골초 입니다^^)
청춘을 바르게 지나도록 이끌어주셨던 당시 김정식 전도사님~!
지금 어디에 계시는지 알 수는 없지만
또다시 맞이하게 되는 이 성탄전날에
감사인사 드립니다.
또한, 저를 아껴주시는 님들께도요..^^
2004년 1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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