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이 곧 다수의 생각’으로 착각은 불행초래
요즈음 가장 큰 현안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이다.
전임 박수홍 농림부장관이 kbs 단박인터뷰에서 언급한 내용이지만 ‘구매자의 요구에 맞추어 구입하는 것이 통상적인 정답이지 판매자가 제시한 내용을 받아드려 외교문서에 서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바 있지만, 한마디로 말해서 제정신이 아닌 실무협상으로 뭔가 콩깍지가 끼어도 단단히 씌워진 일이었다.
더 보태어서, 대한민국이 구매자인데 구매자의 자국어로 계약된 내용 아닌 미국언어로 체결된것으로 보이니, 이는 이 나라 국가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국민의 주권을 위임받아 행사할 자격이 있느냐 는데 커다란 의문점을 갖게 한다.최소한 한글과 영어 양국의 문자로라도 체결되었어야 할 사안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미국말을 알아야 할 의무가 있는 것처럼 미국과의 문서협정에서 영문으로의 체결을 당연한 것처럼 판단했다면, 이는 보통의 문제가 아니다. 쇠고기 수입계약과는 또 다른 별개의 문제인 것이다.
무엇 때문에 이토록 허둥지둥한 모습으로 계약을 체결했는가? 에 대한 여러 의문점들이 나타나지만 최소한 기본적인 여건들이 충족되지 못하는 여러 상황들이 표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금의 단계에서는 전후 과정을 상세하게 고백하고 대안을 찾아내어 바람직한 방향, 국민이 원하는 수준으로 시정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 판단한다.
대통령 스스로가 말하기를, ‘국민을 낮은 자세에서 받들어 모시겠다’고 강조한바 있으나, 말을 할 때와 사안의 발생 시 대처하는 방법을 보노라면 진정성이 없는 말에 불과하다는 것을 스스로가 보여주고 있으며, 중후하고 진정성이 담겨있는 온화한 미소가 아닌 순간을 지나는데 그치고 마는 얇은 웃음을 느끼고 있다.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던 이유는 먹고 사는데 어려움이 많으니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길을 만들라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지지표를 행사한 것이 불과 5개월 전인데 국민의 여망인 경제 살기기는 어디 갔고, 대한민국 전체를 영어 열풍으로 뜨겁게 달구던 영어이야기는 없던 이야기로, 한반도 대운하는 시골구석구석까지 젊은 청장년들을 설득하는 토론회다 설명회다 라면서 잔뜩 바람을 집어넣더니 준비가 부족하고 일방적으로 국민을 설득하려고만 하는 노력들에서 실망이 컸다. 마치 국민을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로 생각하고 이해와 관용과 설득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을 최대한 발휘하여 집행을 추진하기만 하면 되는 것처럼 너무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을 설득하기 이전에 자신을 먼저 뒤돌아보아야하며, 자신이 국민에게 이렇게 하자고 요구하기 이전에 국민의 이야기를 귀담아듣는 지도자의 기본자세가 확립되어 있어야 한다.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노출되지 않아 쟁점과 이슈화 되지 못했을 뿐인데 권리행사를 하는 여러 행태들을 접하면서 마음 한편에 접어두고 있던 우려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조선시대이든 그 이전 시대이든 고위관료가 자신의 기본사고와 맞지 않는 임금을 모시게 되었을 때는 모든 권한과 직위를 버리고 고향으로 내려와 자신의 꿈과 이상을 마음껏 펼칠 기회를 기다리면서 자신부족함을 채우고 다듬는데 노력하면서 인재를 양성하는 모습들을 여러 인물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금의 고위직인사들과 비교가 되면서 그들의 삶이 애처로워 보이고 매우 안타까워 보인다. 분명 불과 5년 뒤에는 커다란 후회 덩어리들이 자신들에게 몰려올 터인데도 ‘내일은 없다’라는 듯이, 마치 이 세상이 오늘만 존재라도 하는 듯 넓은 가슴과 높은 시야를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해결책은 너무도 단순한, 그야말로 질서를 지켜야 한다.
이해관계가 없는 단순 친목단체나 계모임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듯이 책임자가 구성원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이 곧 다수의 의견으로 착각하여 진행하면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만 하는 아픔을 겪게 된다. 이는 순수한 구성원의 위치로 돌아와 보아야만 알게 된다. 모든 일에서 지도자는 사안을 알려주고 구성원들 스스로가 결론을 내릴 때까지 기다려주는 여유를 보여 주어야한다. 이러한 과정의 지남이 없이 집행을 하면 곧 독선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래도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 버젓이 구성원의 위치에서는 모든 것이 세세하게 잘 보이고 철저하게 자신의 위치와 기본을 지키겠다고 다짐을 했으면서도, 권한을 행사하는 자리에 오르면 자신의 뜻에 반하는 일은 모두 발목 잡는 것이요,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는 사람이요, 집단은 반대세력으로 여기는 것이 사람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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