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고문

영월군 인사발령, 떠나는 이와 남아있는 이

心 鄕 2008. 12. 29. 10:55

책임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와 이웃의 몫

 

군청 인사발령이 났다.
떠나는 이는 떠나야 하고, 와야 하는 이는 와야 한다.


남아있는 것은 무엇인가?
오고 가지도 못하고 자신을 자신이 책임져야하는 나와 이웃뿐이다.

 

관료는, 생각과 철학을 담아 주어진 권한으로
어떻게 하면 모두가 함께 잘 수 있게 할 것인가? 에 대한 고민들의 결과를,
단기과제와 장기과제로 분류하여 실천에 옮기고,
미결 과제들은 다음 주자에게 인수인계를 하게 된다.

 

나를 비롯하여 이곳에 살고 있는 원주민은
그들처럼 때가 되면 홀연히 떠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 없는 뿌리박힌 고목처럼,
제자리에서 오고 가는 이를 지켜만 볼 뿐이다.
무엇을 잘 했고, 무엇이 부족했고 는 시간이 지나야만 나타날 것이다.

 

자리를 지키고 책임지는 이는 나와 이웃인 주민이다.
관료가 하는 일을 적극적이든 긍정적이든 관망적이든 남아있는 이들의 몫으로 남게 된다.
모든 결과물은 자신에게 되돌아오기에,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는가에 대하여 수시로 대화하여야 한다.

 

자신의 바람은,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은,
자신은 권한 이 없기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대신하여 잘 해주도록 적극 협력하는 참여가 필요하며,
관료는 수시로 여건과 기회를 마련하여 가까이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열려있는 마당을 마련해야한다.

 

가고 오는 이들에게의 바람은,
"참 잘했는데",
"떠나면 안 되는데",
"자신을 생각하지 않고 주민을 위해 참 열심히 일 했는데", 라는 아쉬움에
이별의 눈물도 흘리면서 작별의 손을 흔들어 주는 이웃이 많은 인물이 되기를

 

너와 나

세상살이 힘겨울 때
빈 가슴으로
안아 줄 수 있는가?

어제가 오늘 되고
내일이 또다시 온다 해도

이 세상 누구에게든
자랑스러운 우리였다고
뜨겁게 포옹할 수 있는가?

그대여!
진정
너와 나 우리를 위해 무엇을 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