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창

그리움이 있는 곳

心 鄕 2009. 2. 19. 14:06

모두의 고향은 어디일까

 

어머님의 품처럼 따뜻한 가슴으로 다가설 수 있는 곳이라면,

아무리 멀리 있고, 가는 길이 험하다 해도, 찾아갈 것이다.

 

자동차로 쉽게 다다를 수 없는 곳이라면 더욱 좋다
걷고 또 걸으면서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신발을 붙잡고 반겨주는 흙의 마중과

구부정한 길을 지나 굽이굽이 돌아가는 오솔길로 접어들면,

풀과 나무와 산새와 들꽃을 만나면서 눈으로 인사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얀 꽃 산 목련 나무 밑에서

샘솟는 옹달샘을 두 손으로 떠먹으면 향긋한 내움 온몸을 파고들고,

그루터기에 걸터앉아 눈을 감으면,

내가 숨 쉬고 있는 이 순간에도 함께 호흡하는 숲의 향기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 것은 무엇이던가?
세월을 지나면서 잘한 것은 무엇이고 부족한 것은 무엇이던가?


뒤돌아보는 시간들 속에서,
모든 것은 남이 만든 것이 아닌, 내가 만들어 낸 걱정꺼리였기에,
혼자서 답을 알고 매듭을 풀어내는 자신을 보고는,
그래
그때는 그랬지
웃고 웃으며 미소를 짓게된다.

 

걸어보자
걷고 또 걸어보자!
빠르게, 급하게, 당장 무엇인가를 원하고 답해야 하는 세상 속에서,

함께 묻혀가는 자신이 아닌, 나는 나요 ! 라면서

내 존재를 스스로 존중하고 소중하게 여기며,

누구에게든 비어있는 가슴으로 다가서자.


보고 싶은 이가 있는 곳,

누구에게든 그리움이 있는 곳,
올곧은 지조와 존재적 가치를 존중하는 곳,

세상에서 가장 멋지며 풍요롭고 아름다운 곳, 

그곳은 바로 모두의 마음에 고향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