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창

첫눈 오는 밤 / 김귀례 선생님

心 鄕 2009. 3. 21. 18:00

첫눈 오는 밤
    
     김귀례


그래 그땐 그랬지
우린 겨울 나무였어


머리에 하얀 눈 이고 말없이 쳐다만 보다
서로의 입김으로 언 손 녹이고
돌아서는 가슴에
눈발만큼이나 쌓이던 무수한 말들


세월에 삭인 못다한 말은
달빛에 잠긴 별이 되었다 해도
첫눈 오는 밤이면
멀리 있는 그대 생각으로 언 가슴 녹이네


오늘 밤 그대도
나와 함께 추억 속으로 길을 내고 있는지